1. 트럼프의 중국 압박정책을 계승했다? - 아니, 그들이 원조다수 언론은 미국의 중국 압박정책이 미국 정치의 비주류 트럼프가 돌출적으로 시작한 것처럼 그린다. “트럼프의 중국 압박정책을 바이든이 계승했다” 이런 식이다. 그러나 중국 압박정책의 원조는 오바마·바이든 정부다. 2008년 월가가 터뜨린 금융공황으로 달러패권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집권한 그들은 중국을 몰아붙여 굴복시킴으로써 회생의 길을 찾으려 했다.오바마·바이든 정부의 중국 공격은 군사와 경제, 두 주먹으로 이뤄졌다. 그들은 ‘아시아의 화약고’ 네 곳에서 중국에 대한 군
올해 1월 8차 당대회 이후, 북의 동향을 살펴보면 8차 대회의 결정 사항의 학습, 군사 및 경제 분야에 대한 집체적 회의와 학습이 지속되고 있다. 북의 역사상 처음으로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여하여 ‘개강사’를 했고, 김재룡 조직부장, 오수용 경제부장 등이 강사로 출연하여 강습회를 지도하였다.김정은 체제에 들어와 북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의 정치국, 정무국(현재 비서국), 군사위원회 등의 회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회의가 잦으면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그 만큼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직도 미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된 것이 없다.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고 포괄적인 새 대북정책이 곧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북한의 요구에 부응하여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제안한 것이 없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의 요구인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
일본은 반인도적 범죄의 강행법규 위반, 사실 및 법적 책임 인정하라2021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34부(재판장 김민곤)는 고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일본정부가 배상 판결을 해야 한다는 국내 피해자의 첫 승소 판결을 냈다. 동 법원은 피고 일본정부는 원고 피해자들에게 각 1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이 판결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서 “국가면제”(state immunity)라는 전통적 국가절대 주권 규범보다는 공권력에 의한 개인의 인권 침해를 우선시하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재판받을 권리를
얼마 전 멸치1g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경주시 월성핵발전소 전체 부지 내 방사능계측을 위한 우물과 관련시설에서 관리 기준보다 18배 높은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는 MBC 보도에 핵공학자라는 사람의 단순계산식에 의해 소환된 멸치와 바나나는 영문도 모른 채 방사성물질로 하마평에 한동안 오르내렸다.월성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연간 삼중수소 피폭량이 멸치 1g을 먹었을 때 섭취되는 칼륨의 양 0.3~0.6마이크로시버트(μSv)로 자연방사성물질 섭취 수준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핵공학자의 말에 원소주기율이 회자되고 멸치, 바나나의 칼륨(정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2021년 첫 번째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내달 3월 8일 시작하여 9일 동안 축소된 규모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 등은 국방부가 침묵하고 있어 알 수 없지만, 이번 한미 연합훈련도 1부, 2부로 나뉘어 시행하는데 1부에서는 한미 연합군의 전투준비 태세 점검에 치중하고, 그간 해왔던 반격 성격의 2부 훈련은 과거처럼 공세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을 '시뮬레이션’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련한 그리움도 매개에 의해 뚜렷해 질 때가 있다. 그 매개가 우리의 삶과 이웃한 것이라면 더욱 선명해진다. 지난 일을 돌이킴에 대중가요만한 매개도 찾기 힘들다. 삶의 희로애락을 노소빈천 없이 녹여주기 때문이다.나에게도 「금박댕기」란 남다른 곡조가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주 부르던 노래다. 그 노래만 들으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또 어머니를 기억할 때면 우선하여 떠오르는 것이 그 노래다. 더욱이 ‘목동이 부러 주는 피리 소리는/청춘을 적어 보는 일기책이다/수양버들 휘늘어진 맑은 우물에/두레박 끈을 풀어 별을 건지자’ 라는 3절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새 외교안보팀이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특히 창의적인 북핵 해법 모색을 위해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이 양파 벗기듯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트럼프 전 행정부의 일괄타결(빅딜)식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 방식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제3의 ‘창의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필자는 과거 북미 간 북핵 실무협상의 핵심 쟁점을 검토한 후 바이든 행
본격적인 남북관계 ‘본질’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우리사회에 또다시 가짜·왜곡뉴스를 통해 색깔론이 확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 1.28(목) 한 방송사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감사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보도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파일 중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이란 제목 등의 파일을 근거로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했다고 보도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면서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주장하였다.이에
핵무기 없는 세상 외치는 미국의 이중성을 폭로하라핵무기금지조약(Treaty on the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 TPNW)은 2017년 7월 7일 유엔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중 122개국 찬성으로 채택돼 2020년 10월 24일 50번째 국가의 비준으로 조약 공식발효 조건이 충족되었다. 그 후 90일 이후인 2021년 1월 22일 공식 발효되었다.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5개 핵무기보유국은 빠졌고, 물론 남북한은 비준국·서명국 양 명단에 모두 없다. 동 조약은 기존의 핵무기비확산조약(N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2021년 신축년은 한반도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1월20일 조 바이든 신 행정부가 출범하여 새 외교안보팀이 대한반도 정책을 기획하고 있고 조만간 한반도 문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북한은 제8차 노동당 대회를 1월초 개최하여 북한내부 결속을 공고히 하면서 향후 5개년 경제계획을 결정하였고 바이든 새 행정부와의 협상 준비 중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두개의 핵심 이슈(아래 구체적으로 논의함)를
접경지 지방정부 주도로 국내법제도 개정, 유엔사 승인제도 무효화 그리고 대인지뢰 제거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란 조약으로 적대적 당사자들 간에 무력충돌을 공간적으로 통제하는 비무장화 지역이다. 1953년 정전협정상 설정된 비무장지대는 국제사회에서 유례가 없는 67년이라는 최장기이다.그런데 한국정전협정상 비무장지대는 정전협정 쌍방이 모두 비무장화 약속을 위반하여 군사적 무기반입과 11개 감시초소(GP) 설치, 15만 발 이상의 대인지뢰 매설로 군사적 긴장이 67년간 지속되어 왔다. 그래서 비무장지대 평화적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2021년 새해는 2019년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장기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의 획기적 전환의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북한은 국가 전략 노선을 정하는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2020년 12월 29일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최”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 탓에 매년 1월 1일 발표하는 신년사도 작년과 같이 생략하였다.대신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일명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이 지난 12월 14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정부가 늦게나마 4.27 판문점선언과 동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서 한 약속을 이행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그런데 이를 두고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북전단금지법, 미국에서 지지 못 받아...문 대통령 법안 서명 거부해야”, “한국, 인권 문제에 침묵...민주주의 다자 연합에서 소외될 수도” 등의 비판을 했다. 특히 미국 의회 산하 기구 ‘톰 랜토스(Thomas Lantos) 인권위원회’는 내년 1월 새 회기 시작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나든다. 당국과 전 국민이 엄동설한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지키느라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업인조차도 문을 모두 닫고 폐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공서 공식행사는 물론이고, 비정부단체(NGO)의 행사도 협조 차원에서 취소하거나 모두 무기 연기되고 있다. 9시 이후 수도 서울은 멈추고 있다.그런데 이러한 엄중한 시점에 주둔국인 정부의 방역수칙을 완전 무시하고, 주둔국 국민의 보건주권을 망치고 있는 무법 치외법권지역이 있다. 바로 주한미군기지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꽁꽁 얼어붙은 2020년 남북/북미관계의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 신축년을 맞이하면서 금년 2020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있어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한 요인을 평가해 보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남북미 3국이 해야 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안하려고 한다.2020년 남북/북미관계는 꽉 막히고 얼어붙은 한해였다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국제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도 코로나19로 인해 대화와 협상이 모두 중단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때마다 고민스러운 내용이 있다. 바로 ‘남과 북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조항을 근거로 한다면, ‘북한’은 아예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국가보안법의 조항에 근거해서 본다면, 대한민국의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될 것이다.그런데, 헌법에서 대통령의 의무 중 하나는 ‘평화통일’이다.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대해 ‘평화통일’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유엔의 헌장이나 조약 등에 따르면,
한국전 70주년을 맞은 2020년 12월 현재 한반도 평화는 대혼란이다. 남북이 합의한 4.27판문점선언의 남북교류협력 이행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의 모든 단위들은 427판문점선언만은 역대 남북합의서 중에서 자주와 평화의 원칙에 기반한 가장 진정성 있는 합의서라고 신뢰하였기 때문이다.실제로 판문점선언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남북은 놀랄 만한 당국 및 민간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이 있었다. 그런데 북미관계에서 미국 네오콘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주장과 북한의 적대관계
지금 한반도 정세는 ‘위기관리 국면’이다. 미국과 북한 간 정세 인식과 정치 상황의 차이, 즉 미국과 북한의 ‘정책결정의 시간’의 격차가 위기 요인이라 생각된다.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시간문제이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인해 미국의 대외정책은 전환의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전환적 시기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물론 미국 민주당의 대외정책, 바이든 당선인의 개인적 성향, 대선 과정에서 밝힌 바이든 후보의 입장 등으로 대략의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당선 이
가을 내내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봐온 탓에 벌써 지난 여름 길고긴 장마와 태풍을 잊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45일간 내린 비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절박한 어느 환경단체의 카드뉴스는 ‘좋아요’와 ‘공유’로 한동안 SNS를 물들였다.예상대로 코로나19는 3차 대유행으로 접어들었고 독감과 코로나바이러스가 뒤엉킨 상상하기싫은 겨울이 우리 곁에 성큼 와 있다. 기후학교와 기후강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의 잦은 질문은 “기후위기 시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그래도 핵발전이 석탄발전 보다 낫지 않냐?”이다.이 질문의 전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