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2023년 3월 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제20차 2.16과학기술상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인민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여러 건의 연구개발 과제와 거기에 참가한 50여 명의 과학자, 기술자, 교원, 연구사들이 2.16과학기술상 증서를 받았다. 또 이들 중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다섯 명이 2022년 국가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로 선정되었다.이 글에서는 이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북에서 과학기술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2.16과학기술상과 국가 최우수 과학자, 기술자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역사소설과 기행문학을 생각한다우리나라에 단군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 여러 종 나왔다. 처음 나온 것이 강무학(姜舞鶴)의 장편소설 『단군』(1967)일 것이다. 필자는 청소년 시절에 그 책을 구매하여 살펴본 적이 있다. 철학도 사상도 신념도 없는 그냥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였다. 소설가는 역사학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필자는 10대 후반에 일찍이 체험한 것이다. 강무학 외에도 최근까지 몇 분의 소설가가 단군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내놓았다.소설가는 장편역사소설을 쓰면서 사실대로 쓸 여력도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올해 9월 말은 헤이그에 안장되었던 이준(李儁, 1859~1907) 열사 성체를 환국시켜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안장한 60주년이다.이준 열사는 이상설 지사와 평생 동지이자 지기(知己)였다. 그러나 해방 전과 후에 이 두 분 사이를 이간질하려 애쓴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그들은 사료(史料)를 위조하면서까지 이간질하려 애썼다.가. 해방 전 1910년대 이간질이상설(李相卨, 1870~1917) 지사와 이준 열사 유족의 이간질은 상식적으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상설 지사가 누구인
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이번 글에서는 톺아보기 (12)에서 예고한 대로 북이 추구하는 '과학기술에 기초한 자력갱생'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자립경제는 주체노선의 기본'자력갱생(自力更生)은 말 그대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감을 의미한다. 북은 자력갱생이 '주체노선'을 추진했던 김일성 집권기부터 이어진 자신들의 "전통"으로서, 정치·경제·국방·외교 등 국가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주장한다. 북은 자기 힘으로 먹고살 수 있어야 자주적인 정치, 국방, 외교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에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감정학과 서지학 등은 문화재학의 선행학문이다하천의 모랫바닥 위에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다. 단층집을 지어도 하천을 피하여 단단한 땅을 고르고 기반을 다져서 집을 짓는다. 학문도 똑같다. 감정학이 없이 문화재 연구의 각 분야가 정확하게 성립될 수 없다.중국에는 각 분야의 감정학(鑑定學)이 발달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각 분야의 감정학 연구 성과를 다룬 서적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문화재학(文化財學)이 부실한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온 유물들, 국립중앙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흔히 먹지라고 말하는 묵지(墨紙)는 언제 발명되었을까? 먹지는 한쪽 또는 양쪽 면에 검은 칠을 한 얇은 종이를 말한다. 이러한 먹지를 종이 사이에 끼우고 골필(骨筆)이나 철필(鐵筆)로 눌러써서 한꺼번에 여러 벌의 복사본을 만든 시기가 있었다.즉 복사기가 발명되어 사무용기기로 널리 보급되기 이전에 호적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을 동사무소나 읍⸱면사무소에서 떼려면 등서(謄書) 방법만이 있었다. 복수(複數)의 등본을 뗄 때 먹지를 사용하여 볼펜으로 눌러써서 복수의 등본을 제작하였다.먹지를 사용
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1960~70년대의 자력갱생, 간고분투, 높은 창조력' 강조"국가경제발전의 큰걸음을 내짚는 해"북은 2022년 12월 26~3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이하 "전원회의")를 진행했다. 여기서 북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2021~2025)의 3년 차인 2023년을 "국가경제발전의 큰걸음을 내짚는 해"로 규정하고 경제 전반의 생산 활성화, 8차 당 대회(2021.1.)에서 결정한 정비보강 계획의 기본적 종결을 경제의 중심 과업으로 결정했다. 특히 경제 부문별 핵심 과제를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책은 그 바탕이 무엇이었건 대체로 아래와 같은 발달을 거친다. 즉, “필사본 시대 ⟶ 목판본 시대 ⟶ 목활자본 시대 ⟶ 금속활자본 시대 ⟶ 활판인쇄술 시대 ⟶ 옵셑인쇄술 시대 ⟶ 전자출판 시대” 등이다.물론 목활자본 시대에 교니(膠泥)활자가 있었고, 금속활자본 시대에도 목활자나 바가지(匏)활자 도(陶)활자 상아(象牙)활자 등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근대식 활판인쇄술 시대에 등사본인쇄라든가 석판인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그 시대의 가장 발달한 인쇄술의 주종은 아니었다.또한 이러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1. 점토판과 죽간 및 목간고대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된 점토판은 인간이 기록을 남긴 최고(最古)의 매체이다. 동아시아지역에서는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주로 죽간(竹簡)이나 직물(특히 帛書) 기록을 남겼다. 백서(帛書)는 서사용(書寫用) 비단을 의미한다.죽간(竹簡)은 대나무를 얇고 가늘고 길게 자른 것을 말한다. 나무를 대나무보다 좀 넓게 잘라 만든 것은 목간(木簡)이라 한다. 대나무로 만든 죽간은 가죽으로 연(連)이어 문헌을 적어 넣어 축본으로 만든 것이 보편적이고, 나무를 잘라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연재를 시작하며순암 안정복의 저서 가운데 『잡동산이(雜同散異)』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유서(類書)이다. 즉 백과사전의 일종인 셈이다. 이 ‘잡동산이’란 서명(書名)에서 ‘잡동사니’라는 말이 나왔다. ‘잡동사니’란 “잡다한 것들이 한데 뒤섞인 상태”를 말한다.지난 47년 동안 내가 보아온 문화재에는 잡동사니가 많다. 그리고 나는 여러 잡다한 것에 뒤섞여 있는 천하에 유일한 문화재를 찾아내기도 하였다. 잡동사니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버릴 수는 없는 것이고, 때에 따라서는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이번 회로 이 연재를 마치면, 3월 하순부터 다른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현재 정해 놓은 제목은 『애서운동가 백민의 신(新) 잡동산이(雜同散異)』이다. 주로 책과 문화에 관하여 쓸 것이다.이번 52회에서 나는 총 맺음말을 준비하였었다. 그러나 불법을 밥 먹듯 행하는 소송전으로 인하여 지난 10여 일을 정신없이 보냈기에 거창한 총 맺음말을 대신하여 이렇게 내 삶에 있어 미완의 사업에 대하여 소박하게 언급하고자 한다.1. 미완의 이준 사업아마도 필자만큼 이준(李儁, 1859~
분노는 산(acid)과 같아서, 퍼붓는 대상보다는 그것이 담긴 그릇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 마크 트웨인우리나라에도 이런 직업이 있는지 모르겠다. 책 표지에는 저자를 ‘일본 최고 분노 조절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는가?’라는 부제가 무겁게 다가온다. 최근 우리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서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요즘 한국사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거대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다.사실 이 책을 이야기하기에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이전 글은 필자의 개인적 관점에서 쓴 글이다. 국가나 제주도의 정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진취적인 개인적 사고로 쓴 글이다.1. 우주센터와 공항지난 제49회 연재 「제주도의 우주산업」 ‘5. 우리 민족의 지식과 기술을 결집하자’에서 “제주는 지금 제2공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우주센터 건설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하였다. 이 말은 제주에 우주센터를 만들려면, 이 사업을 확대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주공항까지 만들 확장성을 예비해 두자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다.그러므
사설조국통일의 선봉들에게 감사한다= 서울대 민통련의 결의문을 지지하며 =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은 3일 하오 5시에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남⋅북한이 「소련과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적 및 정치적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에 종지부를 찍으며 「남북의 내 민족은 서로의 적이 아니라 이해와 협조와 동정을 아끼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그 출발로서 「구체적인 학생회담과 학생교류가 단시일내에 실현될 것」을 결의하였다고 하며 이 결의문은 멀지 않아 열릴 전국학생민족통일총연맹 결성대회에서 재확인될 예정이라고 한다.서울대학교 민통련이 결성된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21세기의 경북 울진은 오지(奧地, 두메산골) 중의 오지가 되었다. 그러나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劉永國, 1916~2002) 화백은 김환기(金煥基, 1913~1974)와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거장이다. 그는 “강렬한 색과 기하학적 구성의 울림으로 서사적 장대함과 서정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라고 평가받는다.1. 유영국 화백의 약력유영국 화백은 1916년에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경성제2고보를 자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문화학원 미술과를 졸업하였다(
자본주의가 착하냐 악하냐, 혹은 착한 자본주의가 가능하냐는 물음은 공허한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냥 자본주의일 뿐이다. 민중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느냐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 윤리적 외피를 쓴 대안이 자본주의적 착취의 새로운 방식이 아닌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악한 면이나 악한 개별 자본가가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필요하다면 넘어서는 것, 그것이 우리의 과제여야 한다. (본문 296쪽)먼저 하나 묻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착한 자본주의, 인간의 얼굴(지폐에 얼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제8기 제주 도정은 우주산업을 추진하려 한다. 그렇다. 우리나라도 우주로 진출하여야 할 것인데, 그 목표로 향해 나가고 있다. 나는 제8기 도정이 그러한 우주산업 진흥을 도정의 중대한 목표로 설정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다. 우리 민족이 수천 년간 염원하여 온 하늘 여행에 대한 몽환은 이제 현실로 시작하는 것이므로 이는 분명 반가운 목표 설정이다.1. 83 우주과학박람회(SPACE SCIENCE EXPO ’83)꼭 40년 전인 1983년 4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KBS
결의문 - 서울대학「민족통일연맹」 대의원 대회 - 허망한 미신을 버리고우리대로의 살길 찾자미⋅소의 「애교」가 우리를 잘살게 할 수 있느냐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에서는 남북문화교류의 전제로서 먼저 남북한학생들의 모임을 가지자고 제의하였다. 지난 3일 하오 5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구내다방에서 열린 동 대학교 민족통일연맹 대의원대회서는 이상과 같은 획기적인 결의문을 낭독 채택하였다.2천여 자에 달하는 장문의 결의문을 통하여 이들은 대립되는 양체재 속에서 일어나는 모순을 없애기 위하여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서로의 감정을 융화시키는 문화⋅교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남과 북, 해외에 ‘민족미술공모전’을 제안한다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은 한국(남)과 조선(북)이 대치 및 공존하는 남⸱북국시대이다. 지금 중국의 동북 3성이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어도 그곳의 현대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가 아니다. 그러나 고구려와 발해의 옛 미술은 신라나 백제의 옛 미술과 함께 지금 우리 민족미술사의 본류에 속한다.즉 현대 남과 북의 미술은 통일의 미래에 현재 분단시대의 미술사를 논할 때 우리 미술사의 본류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것이 민족주의자 입장에서 우
‘세계는, 인류는, 문명은 순식간에 백 년씩 거꾸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럴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견뎌야만 한다.’ (본문 47쪽)따져보면, 이른 바 글로벌 시대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 바로 접니다. 주머니사정이 그리 여의치 않은 까닭도 있겠거니와, 당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내재화된 놈이라 국내는 물론 국외 여행을 많이 가지 못했다.일을 위해 중국을 제일 많이 다녀온 것 같고, 신혼여행으로 태국 한 번, 그 이후 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녀온 것이 전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