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초상(肖像) (3)우산 고쳐 비 오는 날엔 한목 벌어시골선 여섯 식구가 돈오기만 고대하루 6백환이면 혼잔 살죠4월 4일 (火) 비 새벽에 눈을 뜨니 밖에는 분명 비가 내리고 있다. 비바람이 건너편 판잣집 양철지붕을 요란스럽게 두들기고 있지 않는가... 비 오는 날이라야 내 직업은 수지가 맞는 것이다. 내 옆에 자고 있는 날품팔이 김서방을 흘겨보았다. 벌써 잠이 깨었다가 비가 오니까 그냥 내처 자는 모양이다. 갠 날도 일이 얻어 걸리지 않아 그냥 오곤 했는데 비 오는 날이니 일자리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고 보면 내 직업은 김서
설문보안법 보강안과 「데모」규제법설문내용① 보안법강화는 망민법이 되지 않을까?② 장면내각의 비합리적인 연명책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③ 보안법을 꼭 보강해야 할 정도로 현하 국내외 정세가 달라졌다고 보는가?④ 보안법보강과 데모규제법 등 이대악법은 단일민족간의 감정대립을 격화시키지나 않을까?두뇌빈공의 소치?=지식인들에 심리적 압력주고 있다=불의 공포정치기에 해당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심리연구실 조교 이성진 씨 ① 지금 한국의 지식인들은 너무나 약하다. 대부분이 봉급생활자로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먹고 살기에 바
「울프」보고서의 남북교역안=우리는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박기준부흥부의 요청에 의하여 아세아재단의 원조 월여전에 내한, 예의 정부의 제1차 5개년개발계획을 재검토 중이던 「챨즈・울프」박사는 지난 3일 전문 50장에 달하는 보고서 및 ?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였다.그 내용인즉, 이제부터 올 한국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는 산만된 다원주의로부터 집약된 이원주의 중점을 두되 ② 동력과 농업부문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발계획에 적절한 방법론과 기술이 대응해야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
사설「앤타이・아메리카니즘」의 본질- 미국의 대한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바라며 (1)비록 소규모의 것이긴 하지만 「앤타이・아메리카니즘」(반미감정)이 일부한국사람들-특히 지식청년 및 학생들-사이에 번져가고 있는 듯하며 이곳에 와 있는 외국기자들이나 미국무성관리들도 이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들린다.지난 3월 22일 서울에서 있었던
민의 억누르는 괴물=집회방해는 야당 인사에게만...=어린애 속임수 같은 잔꾀 ○....도깨비가 나타나는 모양인가? 날이 구지거나 어두울 때만 나타나는 괴물이 전국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자유인 집회가 방해되는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지난번 대구달성공원에서 열린 경북민자통 주최의 3·1절기념행사때 공원수목을 보호한다는 이름으
[서울대학 문리대 부교수 현정준 씨] “손님 안 오는 게 좋겠어요”교단 12년에 서재(書齋)란 엄두도 못내 「.... 서재(書齋)요? 원 최저 기본문제도 해결치 못하는 주제에 무슨 서재를 갖는단 말입니까?」이렇게 반문하는 서울대학 문리대 부교수인 현(鉉)씨는「집을 살 생각은 아예 단념해 버렸습니다. 전세 집이나 독채 얻었으면 하는데.... 적어도 백만환은
보안법 보강안과 「데모」규제법 「데모」가 무서워....통일의욕 말살말라반대세력 누르는 무기? 설문내용 ① 보안법강화는 망민법이 되지 않을까?② 장면내각의 비합리적인 연명책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③ 보안법을 꼭 보강해야 할 정도로 현하 국내외 정세가 달라졌다고 보는가?④ 보안법보강과 데모규제법 등 이대악법은 단일민족간의 감정대립을 격화시
민주의 전당이 슬퍼져=옆의 눈치보고 손을 드는 십만의 선량=자유당 때의 거수기와 꼭 같아 ○....참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태만과 무위정쟁과 추문으로 존재가치마저 스스로 깎아 내려오던 민의원은 2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본회의를 열고 저녁 일곱시까지 추가경정예산을 심의하더니 삼일에는 추가예산을 통과시켜 버렸다. 얼핏 보기에 무척 정신을 차려 부지런해진 것
열쇠의 비밀(秘密)이지러진 세상(世上)엔 무력(無力) 3월 31일(금요일) 맑은 날씨 자물쇠에는 풀 수 없는 숱한 수수께끼가 담겨있다.백환짜리에서부터 2천환짜리까지 여러 종류 중에서 사가는 사람도 여러 층이 있는 것 같다.내가 팔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50종 - 이렇게 많은 중에서 오늘 팔린 것들은 그 대부분이 2백환짜리아니면 3백환짜리들뿐이었다. 억센 손
S선생께 드리는 백서(白書) 최창희(崔昌凞) S선생님.제가 상경했던 23일 저녁이었습니다. 선생님과 대담 끝에 22일 저녁 시청 앞에서 있었던 「반공임시법반대」 데모 얘기에 화제가 미쳤을 때였습니다.선생님께선 일언지하(一言之下)에 「혁신계는 빨갱이」라고 하셨습니다.근데 그때 제 옆에 앉았던 분이 누구인진 딱히 모르겠습니다만, 「다 부질없는 짓들이야 어차피
세비(歲費)만 걷기로 낙착=한가닥 양심(良心)마저 저버린 선량(選良)들=유권자(有權者)들 눈초리는 응시 ○....「우리는 지금 난국(難局)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은 정치를 불신하고 기아선상에 놓인 백성은 절망(絶望)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危機)의 극복은 국회에 주어진 시급한 과제(課題)입니다. 국회의원 스스로
회전 木馬 빙빙 돌아라 木馬야어이없는 건달 같은 직업 3월 31일(금요일, 맑은 날씨)오늘도 어린이들의 코 묻은 십 환짜리 동전을 긁어모아 늙으신 어머니 아내 두 남매 조카들의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정해진 곳은 없지만 「골목의 직장」으로 나갔다.이걸 시작하지 않았던들 눈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에서 여섯 식구가 고스란히 굶어죽었을지도 모른다.... 이른 아
4.19의 유일한 열매마저 앗으려는가= 「보안법개정」·「데모규제법」안에 부쳐 = 이병용 초대내각의 영예를 더럽힌장 정권의 첫 선물실정 규탄 짓누르려는 흉계 벅찬 혁명의 여진은 원래 기대하였던 것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줄달음질 치고 있는 느낌을 준다. 4.19의 젊은 사자들의 피로써 이룩한 보람은 이제 그 일주년을 맞이함에 있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는
보리피리▶ 봄은 왔건만 봄을 등지고 북녘 창 앞에 끓어 앉은 「메마른 심정」이 있다.옛날이면 십년여일(十年如一)히 빈 창자를 얼싸안고 삼간초옥(三間草屋)에서 사서삼경(四書三經)에 몰두하는 남산골 샌님도 있었다. 부귀영화를 등지고 누항(陋巷)에서 천하대세를 논하되 절개가 등등했던 남산골 샌님 가운데 사육신(死六臣)의 정열이 쏟아져 나왔는가 하면 허생(許生)처
「법원」이 형벌 안주니=먹을 것 없었어도 자유로 배불려 왔다=새법을 만들겠다는 정??...우리 둘레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따지다 보면 흔히 「그래도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 때가 많다. 이것은 아마도 「공산주의 치하의 북한」과 대조하여 나오는 말인 듯하다.총인구의 2할이 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자리가 없으며 제대로 먹고 입지 못하는
구두 「수리공」일거리 없는 「데모」날떨어진 구두창의 신음소리 들으며 3월 30일(목요일, 맑은 날씨) 둘째 녀석을 해산한지 한 달 – 이름을 아직 못지어준 것이 가슴 아프다. 날이 새면 꼭 작명소에 가야겠다. 아비 구술을 왜 이다지도 못하는 것일까?덕철이도 벌써 세살 이 좁은 셋방에 네 식구가 늘었으니, 살아갈 일이 점점 암담해진다. 서울운동장
장면내각은 집회 시위의 자유마저 앗으려는가?= 「데모」규제법 국회제안에 즈음하여 = 정부는 현행 국가보안법을 보강(補强)하는 개정법 안과 더불어 「집회와 시위운동에 관한 법률안」을 성안하여 국회에 제출하였다.정부는 집권 1년이내에 국가보안법을 보강함으로써 국민의 언론·사상·결사의 자유 등 기본권을 말살하려 함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서 집회, 시위의 자유마
사설보안법 보강은 관제공산당을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흉계다. 정부는 三십일 임시 각의(閣議)에서 「국가보안법중 개정법률안」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하고 이날 국회에 제출하였다한다. 애당초 정부는 「임시반공특별법」이라는 법안을 성안 구상하였다가 맹렬한 반대에 부닥치게 되자 현행 국가보안법을 보완(補完)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고, 그 개정의
=매마른 농촌에 희망의 횃불=흙을 지키는 젊은 일꾼들이젠 클럽 회원(會員)에 장학금(獎學金)물레방아로 수력발전(水力發電)도○... 말이나 글로 「농촌부흥」이나 「농촌문화의 발전」을 부르짖기는 쉽다. 또 그러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흙과 더불어!」라고 외치며 가장 고귀한 것을 위해 일생을 던져버린 수많은 선각자의 집
사설보수의 탈을 쓴 양공세력을 엄계하자= 우익의 28「데모」와 시민의 표정=대한민국 판도 안에서는 우익이라고 내세우면 반드시 반공하는 세력인양 취급되고, 또 반공이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애국 애족하는 듯이 간주되는 매우 후진적인 사고방식이 판을 쳐왔고, 제2공화국이 수립된 오늘날에 있어서도 역시 이러한 후진성이 올바르게 비판되지 못하고 있음은 대단히 유감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