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 시인 노란 꽃에 바치는 노래 - 파블로 네루다우리들은 먼지, 먼지가 되리. 공기도, 불도, 물도 아닌 땅, 단지 땅이 될 뿐 그리고 몇 송이 노란 꽃이 될 뿐. 사마천은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고 했다.하지만 나는 죽음이란 ‘먼지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10여 년 전 어느 날 밤이었다. 잠을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복수.하.리라’ 어머니의 한 맺힌 증언신천박물관을 방문한 첫날에 만나고자 했던 ‘복수.하.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삼남매의 어머니는 바로 이옥후(리옥후)라는 이름의 70대 아주머니였다. 신천학살 피해자인 그녀는 사건 당시 7살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70대 중반으로 접어든 할머니가 되었다. 학살사건 당시 미군에
고석근 / 시인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이 땅에 - 브레히트너희들은 벌거벗은 아이로 왔다. 한 여인이 너희를 포대기로 감싸 안았을 때 너희들은 가진 것 하나 없이 떨며 누워있었다. 어느 누구도 너희들을 부르지 않았고, 너희들을 원하지 않았으며 마차에 너희들을 태워가지 않는다. 언젠가 한 사내가 너희들 손을 잡았을 때 너희들은 이 땅 위에서 알려진 존재가 아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신천박물관측의 주장들을 듣고 있노라면 표면적으로 볼 때는 ‘반미’를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박물관의 용도는 정치적 프로파간다(선동)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6.25전쟁 중에 발생한 모든 학살 행위들을 볼 때 인민군과 좌익에 의한 학살은 ‘작전으로서의 학살’이 더 많았던 반
고석근 / 시인 짐승들- 휘트먼나는 짐승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살았으면 한다. 그들은 아주 침착하고 과묵하다. 나는 서서 오래오래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제 처지 때문에 힘겨워하거나 애처롭게 울지 않는다. 그들은 어둠 속에 깨어 앉아 죄 때문에 울지 않는다. 그들은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논하여 나를 구역질나게 하지 않는다. 한 놈도 남에게 또는 몇 천 년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지금과 같이 남북이 적대적인 상황에 있을 때는 해외 교포의 입장에서 남북을 오가며 양측 사회를 소통하게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사회 통합 운동을 벌인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화평케 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하기에 나는 항상 객관성과 주관성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긴장과 고뇌의 끈
한국의 국제법 이행 실적을 해외에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여러 외교적 쟁점을 정리한 『한국국제법연감』(Korean Yearbook of International Law: KYIL)이 영문으로 창간 발간됐다. 이 연감은 영문으로 된 단순한 국제법 영문 학술논문집이 아니고, 한국과 관련된 국제법적 현안문제와 국내 법원판결과 법령을 다룬 점에서 큰 차별성이 있다.
고석근 / 시인 일 - 요시노 히로시정년으로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잠깐 놀러 왔어하며 나의 직장에 얼굴을 내밀었다.-심심해서 말야-팔자 좋군 그래-그게 글쎄, 혼자 있자니까 엉덩이가 굼실거려서예전 동료의 옆 의자에 앉은 그 뺨은 여위고머리에 흰 것이 늘었다. 그가 위로를 받고 돌아간 다음한 친구가 말한다.놀랍군, 일을 하지 않으면저렇게 늙어버리는 건가맞은
지난 12월 21일 ‘6.15산악회’는 인왕산을 올랐다. 매서운 추위로 회원들의 참여가 적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34명이라는 적지 않은 회원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등반은 시작되었다.한양성곽은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 등 네 개 산의 능선을 따라 지어졌는데, 우리는 이중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진 인왕산을 넘기로 하였다.한양도성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두 곳으로 나눠진 73인의 넋을 만나다6.25 전쟁 기간에 남에서 북으로 올라간 재북인사들의 유해를 공식적으로 안장한 묘역은 현재 두 곳이며 묘기의 공식적인 숫자는 73개에 달한다. 한 곳은 평양시 형제산 구역에 있는 ‘신미리 애국열사릉’인데, 이곳에는 김규식, 조소앙, 조완구, 류동열, 윤기섭, 오하영, 엄
고석근 / 시인 세월의 강물 - 장 루슬로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 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2005년 MBC 시사프로그램 ‘PD 수첩’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황 교수는 당시 서울대 석좌교수로서, 2005년 5월 사람의 난자를 이용하여 체세포 핵 이식의 방법으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 지에 게재했다. 연구가 불러온 국내외적 반향은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나는 이번 방북기간에 모두 서너 차례에 걸쳐서 평양 외곽의 시골 농촌지역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황해북도에서의 가을걷이 추수작업과 황해남도의 신천군을 비롯하여 평야와 곡창지대를 둘러보기 위해 아침 일찍 차량으로 평양호텔을 출발했다. 평양 시가지를 빠져 나가며 역포구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평양평야를
장창준 (진보정책연구원) 무서운 세상이다. 신은미-황선 토크 콘서트장에 사제폭탄이 터지고, 2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잡힌 용의자는 고3. 그 학생이 목표한 대로 사제폭탄이 정상적으로 터졌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어찌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국회의원을 5명이나 보유한 정당에 대해 정부가 강제 해산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개인에 대
"나는 강화를 떠나 비무장지대를 걸어 부산까지 내려간 다음 일본으로 건너가 오키나와까지 두 달간을 걸으며 사색하고 또 사색했다. 이 유엔사 해체를 위한 걷기명상은 나에게 한국과 일본, 제주와 오키나와를 세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었다."이시우 사진가가 전작 『유엔군사령부』에 이어 국가보안법의 뿌리를 찾아 탐구하고 여행하며 찾은 결과물을 '
북한 관련 보도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아니면 말고'식 행태도 진화하는 것 같다.사실 관계에 대한 초보적인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 보도가 나가고 이에 대한 북측의 반박 내지 해명은 묵살된 채 공세적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지난 2일 < YTN >을 비롯한 국내외 언론은 박선영 전 국회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지난해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