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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이 것 - 애먼스 시간, 어찌나깨끗이 씻어내는지눈물 한 방울, 그 속에남아 있지 않네제자가 물었다.“하루 스물 네 시간 동안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합니까?”스승이 대답했다.“자네는 스물 네 시간의 부림을 받지만 나는 스물 네 시간을 부릴 수 있네. 자네는 어떤 시간을 묻는 것인가?”우리는 시간을 아껴 쓰려 온갖 노력을 한다. 하지만 ‘시간은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5.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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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평
이진석
2015.04.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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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산보 - 네루다 내가 사람이라는 게 싫을 때가 있다. 나는 양복점에도 들어가 보고 영화관에도 들어가 본다. 펠트로 만든 백조처럼 바싹 말라붙고, 방수가 되어 자궁들과 재의 물 속으로 나아간다. 이발관 냄새는 나로 하여금 문득 쉰소리로 흐느껴 울게 한다. 내가 오직 바라는 건 돌이나 羊毛처럼 가만히 놓여 있는 것. 내가 오직 바라는 건 더 이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4.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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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평
이진석
2015.04.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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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넌 뭐가 될래? - 데니스 리사람들은 늘 내게 물어요 “넌 뭐가 될래? 의사, 댄서, 잠수부?” 사람들은 늘 나를 괴롭혀요 “넌 뭐가 될래?” 마치 내가 나 아닌 게 되길 바라는 듯이 자라면 난 재채기가 될 거예요 그래서 날 괴롭힌 사람들에게 병균을 뿌려 줄 거예요 자라서 난 두꺼비가 될 거예요 그래서 길가에서 마구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질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4.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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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인식의 힘- 최승호 절망한 자는 대담해지는 법이다(니체)도마뱀의 짧은 다리가 날개 돋친 도마뱀을 태어나게 한다 한 승려가 물었다. “거지가 오면 무엇을 주어야 합니까?”조주 선사가 대답했다. “그는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다들 ‘사는 게 힘들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우리 모두 하루살이처럼 ‘오늘도 무사히...... .’ 간신히 살아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4.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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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객석에 앉은 여자 - 김승희그녀는 늘 어딘가가 아프다네.이런 데가 저런 데가늘 어느 곳인가가.아프기 때문에삶을 열렬히 살 수가 없노라고그녀는 늘상 자신에게 중얼거리고 있지.지연된 꿈, 지연된 사랑유보된 인생이 모든 것은 아프다는 이름으로 용서되고그녀는 아픔의 최면술을항상 자기에게 걸고 있네.난 아파,난 아프기 때문에난 너무도 아파서그러나 그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4.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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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시(詩)- 파블로 네루다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도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4.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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