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여행과 인생은 닮은 꼴 6월 9일 오후 3시 30분, 부천 송내에서 이 대표와 함께 공항버스를 탔다. 5시 공항에 도착, 교수님과 만났다. 원장님은 사흘 전 미리 출국한 상태다. 전자티켓을 제시하고 짐을 부쳤다. 짐은 갈아타는 비행기에 자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처리하겠지만, 다시 확인하라는 항공사 직원의 당부가
한반도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의 민간인 거주지역인 대성동 마을.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북측 기정동 마을과 함께 정전협정에 따라 1953년 8월 3일 군사정전위원회에 의해 조성된 마을이다.22일 장단콩과 개성인삼이 커가는 대성동의 마을회관 옥상에 올라 보니 건너편에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 어렴풋이 위치가 짐작되는 개성시, 개성 송악산이
고석근 / 시인 바퀴 갈아 끼우기- 브레히트나는 길가에 앉아 있고 운전기사는 바퀴를 갈아 끼우고 있다. 내가 떠나온 곳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가야할 곳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바퀴 갈아 끼우는 것을 왜 나는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는가?우리는 항상 바퀴 갈아 끼우는 것을 초조하게 바라본다.불과 얼마 전만 해도'아, 메르스만 없다면...... .'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우연히 찾아온 멕시코-쿠바 여행의 기회 지난 6월, 20여일간 멕시코와 쿠바 일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일행은 모두 네 명. 70대 초반의 전직 교수, 60대 초반의 현직 내과의 원장, 50대 후반의 인터넷 신문 대표, 그리고 50대 후반의 출판기획자(나는 이 명칭을 편하게 생각하지만, 책을 몇 권 썼다고 해서 어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조용기심장병원과 이웃하고 있는 고려의학과학원 2014년 어느 따사로운 봄날, 나와 일행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동문 2동에 위치한 ‘고려의학과학원(권영재 소장)’을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평양 인민대학습당처럼 북 고유의 전통건축 양식기법으로 지어진 본관 건물 두 동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고려의학의 메카답게
고석근 / 시인 봄날 오후 - 김선우늙은네들만 모여앉은 오후 세 시의 탐골공원공중변소에 들어서다 클클, 연지를새악시처럼 바르고 있는 할마시 둘조각난 거울에 얼굴을 서로 들이밀며클클, 머리를 매만져주며그 영감탱이 꼬리를 치잖여― 징그러바서,높은 음표로 경쾌하게날아가는 징 · 그 · 러 · 바 · 서,거죽이 해진 분첩을 열어코티분을 꼭꼭 찍어바른다봄날 오후 세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평양산원 부설 유방암치료센터를 가다 필자 일행은 2014년 4월에 대동강변에 위치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평양산원을 방문했다. 이날의 방문 목적은 평양산원 본관 좌측에 건설된 유선종양연구소(소장 리청원)를 참관하기 위함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4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까지 포함하여 모두 6층으로 되어
고석근 / 시인 당신들은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 - 브레히트당신들은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나는 들었다.추측건대, 당신들은 백만장자인 모양이다.당신들의 미래는 보장되어 있다. - 미래가당신들 앞에 환히 보인다. 당신들의 부모는당신들의 발이 돌멩이에 부딪히지 않도록미리 준비해 놓았다. 그러니 당신은아무 것도 배우지 않아도 된다. 당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평양 최대의 재활치료센터를 찾아가다 필자 일행은 2014년 4월 17일(목) 오후에 평양 문수거리에 위치한 ‘문수기능회복원’을 방문했다. 현장에 도착을 하니 회복원 본관은 그 유명한 문수물놀이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소문에 듣던 대로 이곳은 최신식 설비를 갖춘 재활치료 회복센터로서는 평양 최대의 규모라고
윤명은 / 6.15산악회 회원 6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못해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고 신록의 푸름이 더해만 가는 셋째 주 일요일 아침. 전날 비가 내렸던 터라 내심 산행 걱정을 했는데,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푸르고 산행에 나서기 적당하게 바람도 불었다. 짙푸른 산 빛마저 어우러져 8월의 한 날이라고 해도 누구도 의심치 않을 정도이다.누군가의 걸음이 느려도
고석근 / 시인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
며칠 동안 쉬엄쉬엄 『시진핑 리더십과 차이나 골든타임』을 보다가 문득 외교부 동북아국 편제가 생각났다.2015년 현재, 외교부 동북아국은 3과 2팀으로 짜여 있다. 그 중 동북아 2과(중앙정부)와 동북아 3과(지방정부 및 영사 업무)가 중국 업무를 담당한다. 김기수 기자가 2012년에 쓴 『시진핑 리더십』이 2과 영역이라면, 이번 『시진핑 리더십과 차이나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새 살은 상처에서만 돋는 법바쁘고 분주한 방북 여정에서도 무엇보다 흐믓한 일은 남에서 살다가 몇십년만에 자신들의 조국과 고향산천으로 되돌아 온 비전향 장기수선생들을 만나고 온 일이다.북에서는 지금까지 이들 장기수들을 가리켜 ‘신념과 의지의 강자’, ‘불굴의 통일애국투사’, ‘참된 혁명가’, ‘불사조’, ‘통일의
기자는 지난 5월 18일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갓 만기 제대했다. 통역병으로 복무했던 터라 키리졸브(Key Resolve)와 을지프리덤가디언(Ulchi Freedom Guardian)로 상징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세 차례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연합훈련은 전시 작전계획에 기반해 북한의 선제 도발과 전면전 확대에 대비해 한미 양국
고석근 / 시인 표절- 김경미우리는 매일 표절 시비를 벌인다네 하루가 왜 나와 비슷하냐내 인생이네 사랑은 그렇고 그런 얘기들밤 전철에서 열 사람이 연이어 옆 사람하품을표절한다신경숙 소설가의 단편 소설 ‘전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고 한다.워낙 유명한 작가라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하지만 나는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생각했을 뿐 훌륭한 작가로 생각한 적이
최재영 목사 / NK VISION 2020 대표 북에서는 정부수립이후 지금까지 인민들이 김일성주석을 호칭할 때 어김없이 ‘어버이 수령님’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번 방북기간 중에 우연히 만난 어느 관료가 자신을 고아출신이라고 소개했기에 그에게 “현재 자신의 부모들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아무리 존경하는 국가지도자라고 해도 어떻게 ‘어버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