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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평
이진석
2015.08.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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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음화 - 김언희 인형이 있었다 눕히면 눈을 감았다 치마를 들치고 사내아이들이 연필심으로 사타구니를 쿡쿡 찌르며 킬킬거릴 때 눈을 감고 미동도 않던 인형이 있었다 죽어, 죽어, 죽어, 책상 모서리에 패대기쳐지며 터진 뒤통수에서 지푸라기를 꺼내보이던 비명도 한 번 안 지르던 인형이 있었다 머리채를 끄잡혀 질질 끌려가며 희미하게 웃어보이던 걸레쪽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8.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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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광복군 출신 지복영 여사의 회고록 『민들레의 비상』이 출간됐다. 이 책은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한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의 하나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부 허은 여사의 회고록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 이어 두 번째로 빛을 보았다
화제의책
조세열
2015.08.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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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개구리의 죽음 - 하기와라 사쿠타로 개구리가 살해되었다, 아이들이 둘러서서 손을 들었다, 모두 함께, 앙증스러운, 피범벅이 된 손을 들었다, 달이 떴다, 언덕 위로 사람이 서 있다. 모자 아래 얼굴이 있다. 뒷산 약수터에 오르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매미를 잡아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아이들을 보았다.얼마 전에는 원두막에 앉아 쉬고 있는데 옆에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8.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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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실업- 여림즐거운 나날이었다 가끔 공원에서 비둘기떼와 낮술을 마시기도 하고 정오 무렵 비둘기떼가 역으로 교회로 가방을 챙겨 떠나고 나면 나는 오후 내내 순환선 열차에 앉아 고개를 꾸벅이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았다 산으로도 가고 강으로도 가고 아버지 산소 앞에서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다 저녁이면 친구들을 만나 여느 날의 퇴근길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8.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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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평
이진석
2015.07.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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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 시인 감자꽃- 권태응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창밖을 내다보던 한 아이가 소리친다.“와, 비다!”이 순간, 내 머리 속에서는 ‘비가 오는구나.’하는 생각이 휙 지나갔다.아이와 나, 누가 비를 제대로 본 것일까?비를 보고 감탄하는 아이, 그 아이는 비의 모든 비의(祕
고석근의 시시(詩視)한 세상
고석근
2015.07.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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