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송년모임 소식이 들리고 동지팥죽 이야기, 8년 만에 눈내린 성탄절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격돌만 하던 여야 대변인이 성탄 축하를 하면서 전쟁 종식·평화 기원 논평을 내고 있다.주적 규정에 선제타격, 참수작전을 말하던 집권 여당에서도 전쟁 없는 평화를 논평하다니 사랑으로 인류를 구원하려 했다는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한다. 내친김에 새해에는 우리 모두 외세와 분단이란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우리 민족끼리의 평화·번영·자주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헌신·투쟁했으면 싶다.그
2024년 새해를 맞는 마음이 뒤숭숭하다.연말 당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데 대한 노선'을 제시했다.현재의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고 인식하고 '유사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대한민국' 것들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는 것 등이다.결론은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고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2024년 갑진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너무 암담하게 전개되고 있을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2023년 남북미 3국 간 강대강 맞대응 전략이 3국 간 극적 정책변화가 없으면 2024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러한 한반도의 위기상황 하에서 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3국 정상에게 지속 가능한 한반도 비핵·평화체제구
김광수: (북)정치학 박사/ 사, 부산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저자 2024년에도 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전원회의 결정서를 신년사로 대체할 것 같다. 이에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사실상’ 북의 신년사를 분석하고자 한다.▶첫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중 북의 통일정책에 대한 분석. -상: 남북 관계를 ‘두 국가 관계’로 인식한다? -하: 북이 조국 통일전략을 포기했다?▶둘째, 신년사 중 ‘국내 부분’에 대한 분석▶셋째, 신년사 중 ‘대외관계’와 ‘남북 관계’에
정해랑 /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21세기 민족주의포럼 대표 58년 개띠 노동자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설마 설마 했던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분노하면서도 낙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우리의 주인공 신돌석씨는 이 모든 일이 우리가 진전한 데 따른 역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그것은 거대한 힘인 듯하지만 사실은 몰락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일 것입니다.새로운 것은 시작되었으나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고, 낡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으려고 완강히 버티는 때입니다.그러므로 역
1. 역사 갈림길역사의 시간대를 우리 조선이 근대사회로 접어드는 19세기 중·후반으로 옮겨 오늘날의 역사를 추상(抽象)해보자. 만약에 갑신정변이 성공했더라면, 우리 조선은 위로부터의 근대화 길로 접어들었을 것이고, 독일이나 일본이 걸어간 것과 유사한 역사행로를 밟았을 가능성이 높다.만약 동학농민전쟁이 성공했더라면, 우리 조선은 밑으로부터의 근대화 길로 들어섰을 것이고, 프랑스나 중국의 행로와 유사한 역사궤적을 그렸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위로부터의 개혁도 또한 밑으로부터의 혁명도 실패한 체, 이웃 나라 일본에 식민지로 병탄되어
여러 달 전 필자는 모씨에게서 천리대 소장품 “『몽유도원도』의 감정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았다. 오래전부터 그 명품을 은밀히 국내로 들어오는 비공식적 문제가 물밑에서 추진되고 있었고, 이제는 그 얼개가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은밀한 비공식 추진이다 보니 실물을 보고 진품임을 확인하여야 한다. 모사본을 진품인 줄 알고 사왔다가 국제적 사기를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모씨는 진품임을 최종 확인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는 나를 지목하였다.이에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즉시 “현장 감정하겠습니다”라고 흔쾌히 답하며,
원제: 改革开放是一场持续的思想革命 (환구시보 게재)저자: 양수웨동 (杨雪冬 / 칭화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oZph28Zzu (2023-12/19)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45년 전 중국의 대지에서 열린 개혁개방은 의심의 여지없이 근 반세기 이래 가장 영향력 높은 전 세계적 사건의 하나이다. 중국은 자기 스스로의 개혁과 주동적인 개방을 통해서, 자신의 발전을 세계의 발전과 함께 긴밀히 연계시켰고, 세계와 전면적으로 융합하여 세계의 형상을 만들어 왔고(塑造
2023년에는 기다리던 코로나 팬데믹이 왔지만 세계적 차원에서 미중 전략갈등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데다 올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가세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한반도는 큰 틀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 갈등이 유지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반도 정세의 주요 축인 남북미가 각각 ‘마이웨이’를 외치며 제 갈 길을 간 형국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정부 차원이든 민간 차원이든 ‘남북 대화’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몇 년 간 지
역사를 위한 변명역사는 나와 우리를 위한 변명이다. 또한 사관(史觀)이란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을 말한다. 따라서 역사가의 눈은 ‘주인으로 보는 눈[主視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인 됨을 버리면 기준과 척도를 잴 수 없다.구차함과 억측이 진실을 가리게 되고 가식과 협잡으로 인해 바로 보는 눈이 무너져버린다. 우리의 과거는 이러한 눈을 잃어버린 노예시대의 여정이었다. 다시금 사관을 시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노예의 눈으로는 주인의 역사를 만들 수 없고, 주인의 눈에서는 결코 노예의 역사가 나올 수 없다. 신채호가 “아국(我國)을
고승우 / 80년5월민주화투쟁언론인회 대표, 언론사회학 박사 한국의 인구 감소의 추세가 대단히 충격적이다. 해외 언론이나 대학 교수들은 “한국은 망했다”, “중세 흑사병보다 더한 인구 격감”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치 못하면 저성장의 늪에 빠지기 쉽고 이는 재정 악화를 가속화해 복지비용은 물론 국방비조차 감당이 어려워진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되는 것과 함께 [뉴욕타임스]는 인구 감소 충격으로 북한의 남침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올해
원제: 对“历史性报复”的担忧源于西方自身 (환구시보 게재)저자: 왕이웨이 (王义桅 / 유럽연합의 장모네 석좌교수, 중국 인민대학교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연구소 부소장)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isOSme0B4 (2023-12/12)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프랑스 《관점》주간지 웹사이트가 얼마 전에 게재한 글은 터무니없는(匪夷所思) 관점을 제기하였다: 중국이 지금 서방의 도덕위기와 건강위기의 해독을 ‘조장’하여, 서방에 대해 ‘역사적 보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기관지 ‘전남 로동신문’ 주필을 역임한 정관호 선생이 타계한지 49재를 맞고 있다. 이 원고는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그동안 폐암이 척추로 전이되어 척추 수술을 받고 입원하는가 하면 새로 인후암이 발견되어 30회에 걸친 방사선 치료를 받는 등 투병 생활 중에, 세상을 뜬 고인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고인의 49재를 맞아 올리는 기고이다. / 편집자 주 언제나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정의롭고 의연하게 한 생을 사셨던 남도 빨치산 정관호 선생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몸이 불편하여
2023년은 태평양전쟁을 법적으로 종결시킨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 발효된 지 71년째 되는 해이다. 동 조약은 48개 연합국 전승국과 전범국이자 패전국 일본을 1개 당사자로 한다.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가장 피해를 받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일선전포고(1941.12.9)를 했고. 그후 임정의 광복군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직⸱간접으로 교전했다. 이는 국제법상 명백한 교전단체이다. 그런데 조선은 교전당사국, 전승국에서 제외되었다. 그 요인은 영국의 강한 반대와 일본의 집요한 로비 그리고 미국의 동아시아에
김광수: (북)정치학 박사/ 사, 부산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저자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선거가 갖는 태생적 한계는 명확하다. 하물며 식민·분단 체제에서의 선거(총선)가 갖는 한계는 더더욱 명백하다. 태생적 한계, 즉 부르주아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다 제국주의 세력과 분단·적폐세력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영구 유지하고,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전락이 그것이다. 하여, 선거는 진보 진영의 민중 권력 집권전략이 절대 될 수 없다.그런 만큼 2024년 4월 총선은 첫째, 확장된 합법적 선거 공간에서 ‘
이재봉 /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저는 2023년 1월부터 한반도 안팎에서 고조되는 2중의 전쟁 위기에 관해 글 쓰고 강연해왔습니다. 남북한 사이 무력충돌의 위험성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전쟁에 자동으로 휘말려들 가능성을 짚어본 거죠. 2024년을 앞두고 남북 간엔 갈등과 전쟁의 불씨가 더 커지는데도 모든 소통수단이 완전히 끊겨 있습니다. 미중 사이엔 긴장이 좀 누그러지고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요.2023년 12월 한반도 밖에서는 끔찍한 대규모 전쟁이 두 군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
2021년 하반기부터 부산 지역에서 한반도 중립화 통일을 위한 대중 운동을, 작지만 차근차근 벌여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접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에서 중립화 통일운동에 대해 아주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통일운동 진영에 몸담아 온 사람들 중에서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솔직히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관련하여 이 글에서는 중립화 통일운동이 6·15공동선언 실천운동과 별개가 아니라 오히려 핵심적인 사안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다들 알고 있듯이 6·15공동선언 5개항
고승우(한미일연구소 상임대표. 언론사회학박사) 이 소설은 한국예총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인 예술시대작가회의가 2023년 12월 발간한 동인지 39집에 기고해 실린 필자의 작품이다. /필자 주 “여보,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해요. 어허허헝.”“아니야, 나 죽지 않았어.”“으흐흑흑.”“아니라니까. 나 멀쩡하다고. 나 살아있어.”그는 고함을 친다. 아내가 멀쩡하게 누워있는 자신의 몸을 부여안고 통곡을 하고 있어서다. 그는 일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침대에서 빨리 일어나고 싶다. 울고 있는 아내에게 내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