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저는 2023년 1월부터 한반도 안팎에서 고조되는 2중의 전쟁 위기에 관해 글 쓰고 강연해왔습니다. 남북한 사이 무력충돌의 위험성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전쟁에 자동으로 휘말려들 가능성을 짚어본 거죠. 2024년을 앞두고 남북 간엔 갈등과 전쟁의 불씨가 더 커지는데도 모든 소통수단이 완전히 끊겨 있습니다. 미중 사이엔 긴장이 좀 누그러지고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요.2023년 12월 한반도 밖에서는 끔찍한 대규모 전쟁이 두 군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
2021년 하반기부터 부산 지역에서 한반도 중립화 통일을 위한 대중 운동을, 작지만 차근차근 벌여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접하고 있기도 하다. 일부에서 중립화 통일운동에 대해 아주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통일운동 진영에 몸담아 온 사람들 중에서 그런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솔직히 놀랍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관련하여 이 글에서는 중립화 통일운동이 6·15공동선언 실천운동과 별개가 아니라 오히려 핵심적인 사안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다들 알고 있듯이 6·15공동선언 5개항
고승우(한미일연구소 상임대표. 언론사회학박사) 이 소설은 한국예총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모임인 예술시대작가회의가 2023년 12월 발간한 동인지 39집에 기고해 실린 필자의 작품이다. /필자 주 “여보,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해요. 어허허헝.”“아니야, 나 죽지 않았어.”“으흐흑흑.”“아니라니까. 나 멀쩡하다고. 나 살아있어.”그는 고함을 친다. 아내가 멀쩡하게 누워있는 자신의 몸을 부여안고 통곡을 하고 있어서다. 그는 일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침대에서 빨리 일어나고 싶다. 울고 있는 아내에게 내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다.
원제: COP28能达到预期吗 (환구시보 게재)저자: 왕위엔펑 (王元丰, 중국발전전략연구회 부이사장, 베이징교통대학 탄소중립화과학기술전략 연구센터 주임)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dpG30I5nM (2023-12/06)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한껏 관심을 끌었던 제28차 조약국총회(COP28)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 기후변화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어, 인류가 점점 더 많은 극단적 기후를 겪고 있는 배경 아래 열렸다.기후변화
정해랑 /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21세기 민족주의포럼 대표 58년 개띠 노동자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설마 설마 했던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습니다.분노하면서도 낙심하고 두려움에 떠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우리의 주인공 신돌석씨는 이 모든 일이 우리가 진전한 데 따른 역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그것은 거대한 힘인 듯하지만 사실은 몰락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일 것입니다.새로운 것은 시작되었으나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고, 낡은 것들이 사라지지 않으려고 완강히 버티는 때입니다.그러므로 역
세계인권의 날(12월 10일)을 앞두고, ‘국가보안법 7조부터 폐지 운동 시민연대’는 이학영 국회의원 및 20여 국회의원들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 1층 전시실에서 [바람, 불다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 국회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7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막식 행사가 진행됐고,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 6간담회의실에서 ‘바람, 불다’ 국회 간담회가 이어졌다.이날 전시회에 출품하고 간담회에 참여한 최보경 산청간디학교 교사가 “표현의 자유와 미래교육 그리고 국가보안법” 제목의 기고문
곽태환 (미 이스턴 캔터키 대 명예교수/전 통일연구원 원장/현 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현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는 무엇보다 국내정치적 안정을 위해 올인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한반도에서 남북미 3국 간 강대강(强對强) 맞대응 전략의 지속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어, 3국 간의 강대강 적대적 구조가 일부 어리석은 정책결정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첨단전략자산의 오작동으로 인해 우발적 무력충돌이 발생할까 염려스럽다.본 칼럼에서는 새해 갑진년 2024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위기는 기회이다. 한반도 군사적 정세가 최악이다. 남북관계는 두 기차가 마주보고 달려가고 있는 격이다.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평화시민단체를 제외하고 아무도 적극적으로 말리는 자가 없다.11월 21일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하자, 남측이 9.19 평양공동선언 군사부분 합의서 제1조 3항(비무장지대 비행금지)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에 맞서 북한은 즉시 9.19 평양공동선언 군사부분 합의서 전체를 무효화시켰다. 이로써 2018년 당시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남북한이 어럽게 합의한 9.19 군사합의의 비무장지대 상공 군사완충지대
윤석렬 정권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시도하면서 내세운 논리가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입을 통해 드러난 적이 있다. 지난 9월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그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 억제를 하고 전시에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에서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다.이종섭 장관의 그 말이 조금이라도 설득력이 있으려면, 최소한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 완장을 차고 당시 연해주에 살던 동포들을 괴롭혔거나, 아
원제 : 想成“全球枢纽”,韩国别用错力 (환구시보 게재)저자: 따지강 (笪志刚, 흑룡강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 동북아전략연구원 수석전문가)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SAyjGkBa8 (2023-11/22)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한국대통령 윤석열은 지금 영국 방문 중에 있다. 쌍방이 사전에 발표한 소식에 의하면, 윤석열은 22일 영국 수상 수나크와 회담을 갖고, 그때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는 에 서명할 것이라 한다.협의 내용은 경제, 과학기술, 안보, 방위
이재봉 /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56년 전, 1967년이었네요. 반공도덕 시간이었을 겁니다. 학교에서 도덕과목엔 반공을 앞세우고 통일교육엔 승공을 내세우던 때였지요. 북한에서 말이 천리를 달리듯 주민들이 밤낮없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게 무엇이냐는 내용의 시험문제에 한 친구가 ‘소위 천리마운동’이라 답했습니다. 교과서에 북한 주민들은 ‘천리를 달리는 말처럼 새벽별 보며 일터에 나가고 저녁달 보며 집에 돌아오는 소위 천리마운동이라는 힘든 노동에 시달린다’는 대목이 있었거든요. 매주 시험
지난달(10월) 22일 윤석열 정부는 북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9.19 평양공동선언의 군사부문 합의(이하 ‘9.19 군사합의’) 일부인 제1조 3항의 효력정지를 공식 선언하고, 국방부는 22일 오후 3시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공중정찰 활동을 재개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대북 정찰능력 제한 때문에 정지한다고 했다.그런데 이어 북한은 23일 9.19 군사합의의 완전 무효화를 선언하고,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군사장비를 전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 김정은 위
독일 출신 '북한학' 독립연구자인 마틴 와이저(Martin Weiser)가 오는 26일 실시되는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국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고문을 보내왔다.북한이 지난 8월 30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하고 지난 10월 18일부터 새로운 선거법에 대해 소개해왔지만 한국 언론은 제때 주목하지 않았고, 뒤늦게 나온 보도는 출처 인용은 물론 내용도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그는 북한 웹사이트를 '불법·유해정보'로 분류해 차단하는 현실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것이라며, 전문 기자들조차 정보접근
원제: 推动两国关系朝着健康、稳定、可持续的方向发展(钟声) (인민일보 게재)출처: http://paper.people.com.cn/rmrb/html/2023-11/17/nw.D110000renmrb_20231117_2-03.htm (2023年11月17日 第 03 版)역자: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현지 시간 11월15일 시진핑 주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중·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무엇보다 전략적 의의와 깊고도 멀리 영향을(深远影响) 끼치는 정상회담이었다.두 나라 정상은, 중·미관계에 관련된 전략성·총체성·
사진가 이시우 목 차1. “유엔사”해체와 지위협정의 관계약사 14. ‘적절한 통지’의 불평등성2. 유엔조치의 부존재 15. 시설사용합의의 무효화3. 극동조항의 부존재 16. “유엔군”시설은 미군시설4. 철수에 의한 협정의 무효 17. 미군의 권력과 “유엔군”의 권리5. 유엔결의의 제한 18. 중대변경 합의의 무효화6. 협정당사자자격의 부존재 19. 공무수행중 범죄의 관할권7. 파견국, 유엔전력제공국의 부존재 20. 파견국에 유리한 경찰권8. “유엔군”의 부존재 21. 합의규정의 무효화9. “유엔군 구성원”의 부존재 22. 서명국 아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 혹은 national interests)의 개념은 국제관계 문헌에서 “분석의 도구(틀)”로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더욱이 각국의 정치지도자의 성명서에서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정당화(justification)의 정책수단(policy instruments)으로써 더욱더 많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이 개념은 아직도 모호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국제정치의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개념을 좀 더 정확히 재정의하여 조작화(o
2018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대법원 손배 승소 판결 이행이 한국 정부의 집요한 방해와 일본 정부의 전범기업 사주로 거의 무산되고 있다. 2018년 대법원 승소 판결 이행에 대한 한일 두 정부의 방해행위는 피해자 명예회복 및 손배를 넘어서 일제 식민지 강점을 합법화시켜주는 것이며, 또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가치의 훼손이요, 역사 정의의 파괴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일제강점 불법에 대한 사과와 이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서 숱한 유혹을 물리치고 인고의 세월을 수십년 간 견디어왔다.주지하다시피 일제 강제징용은 반인도적 범죄로 인한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