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太白山脈)의 숨결 ④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탄광(炭鑛)을 찾는 이농민(離農民)=「노다지」판인데 월급(月給)은 노다지 밀려황금(黃金)속의 서글픈 군상(群像)들 탄광촌 마을의 막벌이 일꾼들에게 한결같이 치솟아 근질거리는 소원과 동경(憧憬)이 있다면 그것은 봉급 잘나오는 국영탄광이나 큼직하게 자리 잡힌 개인탄광에 일자리를 얻는 것이다.탄광지대의 모든 아낙네들과 28(二八)아까씨들에게서 부러움이 빗발치는 이영직(榮職)(?)은 서울의 젊은이들이 은행이나 일류 무역회사의 말단 직원자리에 보내는 모정(慕情)보다 더하다. 사
독자논단/ 공산당의 덕을 보는 자 김성근대한민국안에서 공산당의 덕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면 일반국민에게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적색간첩같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려는 덕이라는 것은 공산도배나 또는 그 추종자 등속과 같이 공산당에 속한 자들이 그들이 공산당에 협조한다든가 도움을 준다든가 한 대가로서 그 무엇인가를 얻은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저들 공산당을 누구보다 적으로 알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도리어 공산도당이 있음으로 해서 소득을 보게 되었다는 얼른 듣기에는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숨결 ③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요염한 아편(呵片)꽃에 우는 화전민(火田民)의사(醫師)없는 산골에 만병통치(萬病通治)의 선약광산지대(鑛山地帶)까지 대대(代代)로 번지고 비바람에 씻기면 무쇠도 녹슬어 버린다. 태백산맥의 거친 바위와 대자연의 폭위 앞에 시달려 다듬어진 몸뚱아리들도, 춘삼월까지 내리 퍼붓는 진눈깨비에 견디어 내긴 인간의 피부가 너무 연약하다. 그칠 줄 모르게 몸을 쥐어 비트는 병마(病魔) -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마구 쑤셔대는 아픔 속에서도 병자는 자기를 괴롭히는 병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
북한 지식인들에게 보내는 「메세지」한국교수협회는 25일 하오 「북한 지식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였다. 4.19혁명 당시 젊은 학생들의 총궐기에 뒤이어 이독재정권을 결정적으로 퇴진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던 혁명적 대학교수들의 모임인 동교수협회는 4.19 1주(년)를 맞아 「또 하나의 독재자마저 타도하여 참다운 민족자주세력에 의한 통일을 이룩하자」고 북한 지식인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한국교수협회는 동「메시지」를 만장일치로 결의 채택하고 의장 조윤제, 부의장 정석해, 이상설 교수 이름으로 공표한 것인데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한국교수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숨결 ②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밥상엔 풀과 나무껍질이꽃철에 진눈깨비만 흩날리는「천형(天刑)의 수역(囚役)」에 우는 화전지대(火田地帶) 쑥잎에서도 꿀맛을, 나무껍질에서도 그윽한 불란서 요리(佛蘭西料理)의 고급향료를 찜 쪄 먹는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그들의 미각(味覺)은 천혜(天惠)의 「초특산품(超特産品)」들인 것이다. 참으로 공변된 하늘이 아닌가! 「1961년 봄의 한국 농촌적 미각」을 우리 농민들에게 베풀어 준 하늘은 스스로 헝클어 놓은 우리 농촌의 참혹한 광경에 속죄하기 위해 그 경이적인 미각을
사월혁명의 만가 (하)박윤희기상대외의 압민전술구정권보다 훨씬 더 지능적이다둘째로, 사월혁명이후의 정국을 담당한 과도정부나 현 민주당 정권이 혁명의 주체세력이 아니었을 뿐만아니라 본질적으로 구정권과 별차가 없었다는 사실을 들어야겠다.여기서 새삼스럽게 역사상의 예를 들 필요도 없겠지만 혁명에는 반드시 지배계급과 근본적인 사회구조의 교체가 있어야 한다. 불란서의 대혁명이 그랬고, 일본의 명치유신이 그랬고, 「러시아」의 대혁명이 그랬다.그러나 「4.19」이후의 정국담당자들은 비단 이정권의 연장또는 계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심하게
달팽이도 내 집 가졌건만이동화 씨(동국대 교수=통사당 정치위원장) 하숙방 감방⋅병실을 전전홀가분하지만 몸 상하기엔 마침 「독신생활이나 하숙생활에 오래 젖어 놓으면 좋지 못한 습성이 생기게 되죠. 보통이면 가정을 갖고 평범하게 생활하는데 행복을 느끼잖겠어요? 나는 항시 마음과 몸이 바쁘게 살아왔으며 또 성격으로도 별로 고독이란 걸 모르는 터인데 그래도 때로는 호젓할 때가 있지요. 몸이 불편하거나 하면 더욱 그러하더군요」반백이 되도록 거의 하숙방과 감방 그리고 병실로 전전해왔다는 이 교수는 노경에 들면서는 그러한 생활이 견디기 어려워졌
단층소매치기 정치론언론계의 중진이요. 이름난 「유모리스트」인 C씨는 어느 날 만원 전차 안에서 천만뜻밖의 봉변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 여인이 소중히 간직했던 돈주머니를 도둑맞았다고 소동을 벌여 마침내 경관들에 의시하여 전 승객의 소지품 조사가 시작되었다. C씨도 물론 조사를 받았다.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승객중에서도 가장 점잖고 풍채가 으젓한 신사 C씨의 호주머니에서 그 여인이 도둑맞은 돈뭉치가 나왔으니 모든 사람이 눈을 호둥그렇게 뜨고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C씨는 경관에게 극구 변병했으나, 별 수 없이 소매치
사설남북교류 주장에 대한 장총리의 패배주의지난 21일 장총리는 기자회견석상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두 강력입법 즉 국가보안법 강화와 데모규제법을 제정하는 것은 민주당 정부의 신념이며, 만일 야당과의 타협이 안 되는 경우에는 수자로 강행할 의사를 표시하여 전국 각지에 요원의 불꽃처럼 퍼진 2대악법제정반대의 절규는 이것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실로 독선적이고도 비민주적인 태도를 거침없이 표시하였거니와, 나아가서 장총리는 각 정당 사회단체 및 사회각계각층에서 주장하고 있는 남북간의 경제문화교류문제에 언급하여 그 불온부당함을 역설하는 한편
논단「사월혁명」에 보내는 만가 (상)한걸음 한걸음 사월은 지나가고 있다. 「혁명은 완전히 실패하였구나」 하는 개탄사와 함께 그리고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가닥 희망을 간직한 채 우리들의 사월은 우리 눈앞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생각하면 서글프다기보다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재와의 싸움에서 쓰러진 젊은 사자들의 피가 아직 마르지도 않은 지금, 대구에서 마산에서 그리고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절규하던 무명투사들의 외침이 아직 우리의 위에서 사라지지도 않은 이 시간에 벌써 혁명의
주옥같은 단비무와 배추 싹도 뽀족이 ○.... 주옥(珠玉) 같은 단비가 전원(田園)의 일손을 재촉했다. 망울 짓는 꽃가지에 방울방울 봄비가 내렸다.○.... 이십일일 관상대에서는 기압골에 들어있는 우리나라의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리고 남부지방엔 비가 내리며 저녁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마침 곡우(穀雨) 다음날 방긋이 입을 연 「무우」 「배추」에 손질을 하고, 양배추며 「오이」모종을 내기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농가에선 갓난아기처럼 공손히 새싹들을 어루만졌다. (사진=어제 교외에서)주옥같은 단비[민족일보] 1961년 4월
사설침묵의 행진, 비난 화속에 고요한 4.19보내고 4.19 한돌은 서울이나 지방이나 당국의 초조하고도 숨막힐 듯한 긴장과는 대조적으로 실로 얼어붙은 듯한 무감각과 침묵, 한마디로 말해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만감을 교차시킨 채 그저 기념일이니 기념한다는 행사관념의 하루로 지나갔다. 4.19의 주체이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거행한 서울 운동장의 행사도 아무런 감격이나 축복도 표시하지 못한 채 그치고야 말았고, 심지어 그들의 가두행진은 오직 침묵 속에서 작년의 오늘을 회?하였으며, 거개의 인텔리 봉급생활자들은 휴일을 놓칠쎄라 산으로
사설통일외교에 실패한 장정권은 물러나야 마땅하다제2공화국의 첫 집권자인 장면보수내각은 그들이 내세워온 선거공약이나 시정방침과는 달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국토통일문제에 대해 이승만독재정권보다도 더 무성의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정직하지 못하고 기만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나타내고 있다.이번 유엔총회 정치위원회에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아(아시아 아프리카)의 중립국가들이 이때까지 15년동안이나 실패를 거듭해온 유엔의 통한방안을 새로운 각도에서 모색하는 길로서 남북대표를 동시에 유엔에 초청하자는 움직임을 보였고, 종전대로 대한민국대
혁명정신을 명간하자-4.19 한 돌을 맞이하여- [하] 김용호 「얻은 것」 「잃은 것」 돌이켜사실상 「쌀」 줄 수 있는 정치를 나는 문득 황새와 조개가 싸우는데 어부가 뜻밖의 이를 본다는 옛 얘기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컨대 젊음의 분노와 피흘림은 결코 어떤 일개인이나 어떤 당을 위하여 작열한 것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나라의 자유로운 민주발전을 위하여 이룩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정권의 수임자가 이 근본적이요. 핵심적인 4.19의 정신을 망각하고 또는 무시한다면 그것은 그들 젊은이를 배신하는 것이며, 4.
통곡속에서= 4.19 한돐에 생각되는 것= 최정희한국일보 일요부록판에서 사월의 희생자 최기영군의 모친 이춘란 여사의 「다시 통곡한다」라고 제한 짤막한 글을 읽었다. 제목이 일러주는 바와 같이 실로 통곡인 것이다.이 꽃철에 슬픈 어머니들아들 뜻만 찾는다면 시름 잊겠다는 이여사랑어느 얼굴들엔 기름이 번들번들 시체라도 내놓아라 몸부림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벌써 한 돌이냐고 어머니는 여기서부터 통곡을 시작해서 책가방을 들고 나간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는 어미에게 꽃피는 봄만이 되돌아올 뿐이라고 가슴을 쥐어뜯었다.『참의원이니 민의원
설문「4.19」설문내용①제2공화국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는가?②제2의 「4.19」가 일어나리라고 보는가?③현재 가장 고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④젊은 세대(또는 기성층)를 얼마만큼 신뢰하는가?⑤우리 통일은 어떻게 하면 성취될까?「아세아」는 사회변혁시기젊은 세대위해 이념주도록 고대 강사 신일철 ① 기대는커녕 실망만이 번져가는 것이 걱정이다. 뭐 하나씩이라도 되어나가야지. 원내세력조정이나 반공법 연구로 소일해 가지고는 기대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② 지금은 안 일어나지만 실정이 누적되면 시민의 저항권은 드디어 발휘될 날이 올 것이다.
「4.19」의 시핏발울이 고여있던 한 켤레의 신발처럼 신동문-통분과 넋두리일 뿐인 이 한 편의 시를 4.19의 고혼 앞에 - 핏방울이 고인채로잊혀져 있던한 켤레의 헌 신발처럼역사는 이렇게 무참한가.빗발치듯 난사하는 총구앞에맨주먹의 대열은 땅에 엎드리고마침내는 이를 갈며 골목으로, 집 뒤로쓰러진 시민을 들쳐 업고 물러선경무대 어구 길 한복판에주인을 잃고선열한 핏방울만 고인채로잊혀져있던 한 컬레 신발의처절하던 고독이여몸서리나던 부재여끝끝내 너는 무상하구나.그날총알과 돌조각이 교차하던 하늘엔실의의 기, 구름만이 방향 없이 파닥이고목청이
단층 「공짜정신」과 특권의식 시내 원남동에 있는 어떤 이발관에서 최근 이런 일이 있었다. 이발을 마친 한 의 사나이가 돈을 꺼내는 체 하면서 주머니만 뒤적뒤적하고 섰는 것을 보자 눈치 빠른 주인은 가만히 그의 등을 밀면서 이렇게 말했다.「괜찮습니다. 그냥 가십시오」이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나 있었다는 듯이 검은 의 사나이는 말끔하게 다듬어 준 머리를 깍듯이 숙이며 한마디 인사말을 던지고 사라졌다.「아 이것 미안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분명히 일금 오백환정의 자그마한 증수회 행위(금전대신 노력)가 중인 환시리에 벌어
사설한일회담은 빨리 타결될수록 양국 모두 이롭다= 미국의 거중조정에 의존하여야만 할 것인가 =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희구하고 있는 한일양국민의 원망에도 불구하고 한일회담은 첫 회담 시작으로부터 십년이 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비록 숙원관계에 있기는 하나 「조선해협」을 사이에 두고 가장 가깝게 인접해 있는 인근국가이나만큼 국교를 아니 맺으려야 아니치 못할 불가분의 지리적 조건아래 있다. 과거 이승만과 같이 반일선동으로써 자기의 집권연장을 화책하던 독재도 한일회담을 불원한다고는 하지 않았으며 양국관
선언문 (전문) 4.19 1주년기념행사 굶으란 자유가 어디 있나차라리 혁명이란말 말았으면 4월 19일, 젊음의 상징이요. 정의에 항쟁이요. 자유의 횃불이며, 민족혼의 발로이다. 불타는 의거정신으로 노도와 같이 파동치며 목숨을 건 자유와 새로운 질서를 쟁취하기 위해 재래의 폐습을 타도키 위한 젊은 피 끓음이 아니었던가. 오늘은 반동이 날뛰건 새로운 질서가 확립안 되었건 4.19는 한국 민주정치사의 학생들 봉화였음은 틀림없다.민족자활의 길을 위한 자유의 봉화는 누구의 시킴없이 민족혼의 최촉으로 지상명령에 의해 들끓는 피가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