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간식으로 내놓은 삶은 달걀을 한 그릇 받았다.껍질을 까고 한 입 베어 물고 나니 어린 시절 달걀 하나로도 부자가 되던 날들의 풍경이 필름이 되어 떠올랐다. "꼬꼬댁 꼬~꼭~~"시골집 지푸라기 닭장에서 달걀을 낳았다는 어미닭 울음소리가 안방까지 들린다."상덕아~!" 하는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는 달걀을 걷어오라는 신호음이다. "
정상덕 (원불교 교무) 1960년대 농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은 너나없이 누구나 그렇게 가난했다. 300원 정도의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선생님께 한 사람씩 앞으로 나가 수업료를 내는 시간, 유독 가난했던 나의 친구인 00이는 20원을 선생님 책상 위에 놓으며 흐르는 콧물을 닦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친구에게 스트레스를
정상덕 (원불교 교무)교무로서의 내가 첫 근무한 곳은 경남 신창원 교당이었다. 청년, 대학생, 학생과 어린이 법회까지 신바람 날리는 교화 시절이었던 1989년, 나의 공식 용금은 5만원이었다. 그 당시 내가 결혼식에 내는 축의금은 1만원을 넘지 못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넉넉히 전하고 싶은 나의 축하와 조문 태도를
정상덕 (원불교 교무)“임시 대피소에는 프라이버시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심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칸막이를 설치하러 갔습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 훨씬 이전에 건축가 '반 시게루'는 이미 생태학적인 건물 소재인 마분지관과 종이로 실험을 시작했다. 그의 주목할 만한 건축물들
정상덕 (원불교 교무)통일과 평화에 대한 열망으로 30대 10년을 오롯이 보냈던 온고을 전주를 15년 만에 다시 찾았다. 한상열 목사님, 최종수 신부님 등과 함께 전북종교인협의회를 결성하고 13개 시군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으며 통일기금을 모아 함경도에 전달했다. 통일열기가 어린 곳이라 감회가 남달랐다.하나를 뜻하는 ‘1’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날, 하
정상덕 (원불교 교무)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111, 원불교100년기념관 건설현장!이른 새벽 05시 30분이면 작업준비가 완료되고 잠시 후 흙파기를 시작하는 굴삭기 소리로 건설현장은 활기가 돈다. 이렇게 일찍 서둘러야만 출근길 도로 정체와 여러 민원을 피할 수 있다. 흙을 실은 상차가 몇 번 움직인 후 7시 10분 여명
정상덕 (원불교 교무)요즘 우리 사회는 신고리 5·6호기 핵발전소 공사 재개를 물은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을 두고 숙의 민주주의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는 중이다.2,187시간 동안 471명이 참여해 89일 동안 67회 회의와 간담회를 거쳤고, 2박 3일의 종합토론에서는 98.5%의 참여률이 말해주듯 공론화위원회는 최소한 숙의민주주의의 형식을 갖추려고 했다.
정상덕 (원불교 교무) 문익환 목사님과 원불교가 만났습니다.2017년 가을, 20회 늦봄통일상 시상식에서 “사드 가면 평화 온다”를 온 몸으로 외치고 실천한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가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시상식은 문 목사님의 통일정신을 계승하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의 장이었습니다.한반도 전쟁위기가 공포의
정상덕 (원불교 교무)일심은 사심이 없는 진실이다.일심은 분별심을 넘어 전체를 보는 공심이다.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일심을 비우고 비우고 그리고 또 비워지면 마침내 자유이다.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피워 내고 피워내고 또 피어나면 곧 평화이다. 불교의 염불 "나무아미타불", 증산도의 태을주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흠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정상덕 (원불교 교무)추석 연휴가 시작된 10월 1일 현재,원불교100년기념관은 기초공사가 한창이다.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75번지 대지 1800여 평에 지어지고 있는 연면적 8,000여 평의 원불교100년기념관은 기초공사만 6개월이 넘게 걸릴 예정이다. 흙의 무너짐을 방지하는 흙막이 공사(CIP), 물길을 돌리고 안전하게 하는 물막이 공사(차수공사), 수많
정상덕 (원불교 교무)새벽 명상은 침묵이다침묵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다.앉아 있다는 것은 가만가만 조용조용함이다.가만가만은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다.조용조용은 생각을 멈춤이다멈춤 후에 생생한 기운이 두루두루 내 몸에 밀려들어온다.몸의 생생한 기운은 마음의 켜켜이 쌓인 먼지를 밀어낸다.어젯밤 고독은 잡념이었고, 외로움은 망상이었다.새벽을 명상으로 여는 평화는
정상덕 (원불교 교무)2017년 가을, 대한민국의 아픔과 두려움은 이제 공포에 가깝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제72차 유엔총회 한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 파괴’ 발언 등을 보면 금세라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기세이다.수많은 전쟁과 갈등 과정을 거쳐 인류가 합의한 보편가치인 생명 존중, 평화, 협력, 양보, 신뢰, 상생 등의 가치들이 지
정상덕 (원불교 교무) 2017년 9월 7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새벽, 평화의 핏줄은 끊어졌습니다.폭력과 힘에 의한 거짓 평화를 신봉하는 미국 군사주의자들과 한국의 안보 불안증 환자들이 만든 사드 배치 작전 때문입니다. 자유와 평등, 평화는 숨을 몰아쉬고 헐떡이며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공무집행이라는 공권력의 일방통행과 그 하수인들의 작
정상덕 (원불교 교무)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펼친 원불교 개교의 동기는 “~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다.”( 개교의 동기) 이를 좀더 자세히 풀어보면, 파도를 뜻하는 파(波)는 세상의 구조가 낳은 큰 고통(전쟁, 가난, 질병, 무지)이고, 잔물결 혹은 눈물을 상징하는 란(瀾)은 개인들이 겪는 마음의 고난(탐심,
정상덕 (원불교 교무)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75)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지난 6월 2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체우주과학축제인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30년 안에 지구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 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될 거라는 것이 경고의 주된 내용이다.또한 국제 환경 관련 단체인 ‘지구
정상덕 (원불교 교무) 내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겸손과 포근함으로 나와 함께하는 동행이 있다.낮은 곳에 있으면서도 불평이 없고, 육중한 몸무게로 짓눌려도 인내의 세월을 견디며 함께한다. 270mm의 발을 감싸며 답답한 어둠 속을 외면하지 않고 때론 빗물이 스며드는 축축함의 진자리까지 버티고 나아가 구멍이 나서 버려질 때까지 같이한다.이 숭고한 삶의 주인공은
정상덕 (원불교 교무)지금 당장 평화를 선언하십시오.벌과 꽃처럼 생명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 꽃으로도 사람을 때리지 말라는 지구인들의 약속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해야 합니다.남과 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의 문제는 생각도 평화, 행동도 평화를 통해 오로지 평화의 신뢰와 연대로만 풀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국민, 시민, 인
정상덕 (원불교 교무)프랑스의 역사에서 사형제 폐지를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되었던 시절, 국민여론 조사에서 70%가 사형제 존속을 원했다. 하지만 미테랑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의회의 찬성으로 프랑스의 사형제는 제도적으로 폐지되었다. 1981년도의 일이다. 왜 그랬을까? 시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일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정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현재
정상덕 (원불교 교무) 원기 102(2017)년 7월 29일(토) 오후 1시 20분 당신께서는 긴 호흡을 멈추고 교무님들의 염불 소리에 맞춰 한 생을 마치셨습니다. 현산 정법현 교도님, 나의 아버님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아버님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에 이생의 인연으로 오셨다가 올해 2017년 89세로 생을 마치셨습니다. 일제의 탄압에 숨죽여 살던 시
정상덕 (원불교 교무)마라톤에는 고통이 기본으로 뒤따른다. 그러나 고통이 전부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열광하는 것은 고통 속에서 승화된 최고의 환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나의 미 대륙횡단 마라톤은 기본적으로 고통의 연속이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꽃, 고통이 지나고 나면 찾아오는 잊을 수 없는 환희, 그것을 체험하러 홀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