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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내 주변에는 여성이 많다. 원래 바람둥이거나 여성을 특별히 선호해서는 아니다. 이상하게 그렇게 되어 버렸다. 학창시절 미술학원에 나가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시작됐다. 미술학원에는 언제나 남자보다 여자가 많았다. 미대를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많았고, 사회에서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곳에도 언제나 여성이 주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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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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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에 나오는 외국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저게 진짜일까`라는 의심을 했다. 혹시 모두 연출된 것은 아닐까,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상한 곳에서 촬영을 해 사람을 속이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아마도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멀리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닐까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세상의 문제가 생기면 로봇 태권V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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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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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사람들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주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이나 문화 같은 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나무의 색이나 땅의 색조, 하늘의 색에도 영향을 받는다. 태양과 달,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사계절이 생기고, 밀물과 썰물, 기온과 태풍, 장마는 인류의 문명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처음 인류의 문명은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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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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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고 싶은 친구, 미술사람들에게 `미술감상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이때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미술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저러하게 주워 들은 이야기는 많은데, 마치 꿰어지지 않은 서말의 구슬 같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사람들은 조금 어려운 미술작품 앞에서는 주눅이 들거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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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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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가 좋아요스포츠는 야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수단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시적인 폭력성과 정복욕, 집단성 따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문명은 이러한 사람의 욕구를 거세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스포츠는 일정한 규칙을 통해 사람이 다치지 않고 어떤 목표를 획득하게 하는 고급문화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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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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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향가끔 사람들에게 생각이 삐딱하다는 핀잔을 듣는다. 선명한 사람에게는 좀 흐려 보이고, 흐린 사람에게는 너무 선명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사실 나도 그런 흐리멍텅한 것이 싫다. 단순하고 선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나의 삶에 있어 큰 전환기는 군대제대 이후 학창시절이다.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의문과 새로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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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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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약속을 하고 사람을 만난다. 주말이면 친구들이나 연인을 만나기 위해 백화점 앞이나 이름난 장소에 목을 길게 빼고 서성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시간약속을 하지만 별로 잘 지키지 않는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늦는 것이 마치 `에티켓`처럼 되어 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변명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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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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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그림한때 서울의 삼각지에서는 일명 `쫑쫑이 그림`이라고 불리는 미술품이 유행했었다. 수요층은 주로 용산의 미군들이었다. 삼각지 화가들은 서양의 명화를 모작하거나 미군의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 이 외에도 범선그림, 파도, 석양, 일출풍경, 민화나 동양화의 요소와 결합한 유화 따위도 그렸다. 손재주가 좋은 민족이기에 70년대에는 미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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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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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사회의 희망아이들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희망이자 씨앗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는 것은 종족본능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술에서도 아이들이 작품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서구미술에서는 주로 천사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예수가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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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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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수업대학시절, 석고상 그리기에 찌들어있던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사람을 그린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었다. 그것도 여성의 벗은 몸을 말이다. 첫 누드수업이 있는 날, 남학생들은 실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포르노 사진 따위의 농담을 하면서 긴장을 풀었고, 가급적 여학생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모델은 20분 정도 포즈를 취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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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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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이거나 이성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인 태도로 감상하는 사람은 작품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 끙끙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보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논리와 미술에 관한 지식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이미 알고 있거나 만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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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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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영웅의 사회 우리 주변에는 과연 몇 십년의 고통과 바꿀만한 사회적 가치나 목숨과 바꿀만한 진리가 존재하는 것일까?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말년의 반짝 행복을 위해 대부분의 청춘을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썩을 수는 없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다지만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은 3년을 넘기기가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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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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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내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예술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원래 감성이 풍부한 민족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 그런 이유로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발버둥 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스 여행 중에 내가 관심 있게 본 것은 미술관과 거지였다. 프랑스 거지는 우리와 조금 다르다. 거지 행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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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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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혼란전술어릴 적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북한은 `용어혼란전술`이라는 것을 사용한다고 배웠다. 북한이 말하는 `평화`의 진짜 뜻은 `전쟁`이고, `통일`이라는 말도 `적화`를 숨기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교육받았다. 그래서 어린 나는 좋은 말에는 으레 반대되는 뜻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 대해 눈을 조금씩 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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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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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이야기나는 군대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군대이야기를 환갑의 나이까지 한다고 하고, 남자라면 군대는 갔다와야 한다는 얘기도 하지만 별 재미가 없다. 대부분 고생한 얘기 아니면 잘 풀렸다는 말밖에는 없고, 군대갔다 와야 사람 구실을 하고 철든다는 것도 우습다. 정말 그렇다면 돈 많고 힘있는 사람들이 왜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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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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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경제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사실 나는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먹통에 가깝다. 구조조정이니, 합병이니, 혹은 공적자금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에 늘 주눅이 든다. 심지어는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봐야할 신자유주의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내 주변 사람들도 나와 비슷해서 경제나 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가끔 술친구로 만나는 증권회사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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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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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교훈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살아보면 알아`라는 말이다. 처음에는 결혼생활에 대해 이런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나중에는 출산과 육아문제 따위로 발전했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결혼해 보면 알아`, `애 놓고 키워보면 알아`, `살아보면 알아`라는 말들은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잘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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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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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나지 않은 자신감내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학과명은 `서양화과`였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서양화과`는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회화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서양에서 들여온 유화물감을 사용한다고 서양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학생들의 항변이었다. 양복을 입는다고 서양인이 되지 않듯이 말이다.마찬가지로 예전에 `동양화과`라고 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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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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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진주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땅에서 화가라는 직업으로 살기는 무척 어렵다. 십 년 이상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아직도 나이든 어른들의 머릿속에는 배고픈 직업으로 남아있고, 친구들도 비싼 술은 사주지만 그 돈으로 그림을 사진 않는다.미술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미술학원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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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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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감성의 나라와 어떤 이성의 나라 ▶소나무 리석호/조선화/253*131/1966 가끔 북한과 남한을 비교해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북한의 경우, 어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개인들의 생각은 한 사람처럼 목소리를 낸다. 표현하는 목소리와 몸짓까지도 비슷하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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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1.03.2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