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잃은 계절풍(季節風) - 발의 절량보고(絶糧報告) (2)「배고프다」고 노파는 외쳐=어진 사람들에 요즘은 도둑도 생겨=먹구름 덮힌 흐젓한 독도(孤島) ○.... 늑도(勒島)는 지반(地盤)마저 꺼져가고 있다. 「아르키펠라고」(多島海)의 「그리스」 전설에 나 나올듯한 호젓한 고도(孤島)에 새까만 먹구름이 덮였다.그 바로 앞 학도(鶴島)에 천년의 수명을 자라하는 수백 마리의 학들이 계절풍을 타고 날건만 버려진 이 섬에는 사람들의 숨결이 꺼져가고 있다.숱한 바닷돌을 날라다가 쌓아올린 울타리 속에 대문을 모르고 사는 어진 사람들만이 사는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파기환송심 D-1, 한국 언론은 이재용이 너무 애처롭다." 이재용 파기환송심 판결을 하루 앞둔 1월 17일 자 미디어오늘 기사의 제목이다. 미디어오늘이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40개 매체의 언론 기사를 분석했더니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점에서 작성된 기사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올해 2020년은 광복(또는 해방) 75주년이자 6.25전쟁(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겐 해방이 곧 분단이었으니 분단 75주년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3/4세기 동안이나 분단된 상태로 살아야 했던가? 왜 우리는 해방과 함께 분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아야 했던가? 우리는 왜 해방 3년 만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고 마침내 5년 만에 전쟁이라는 참화를 겪어야 했던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해방 전후사에 들어 있다. 해방 75주년, 한국전쟁 70주년의 해에 해방
통일운동을 탄압 말라단국대학 정치학과 박두의한줄기 선명한 피가 우리의 혈관을 순환하는 채 16년간 배태한 통일의 태아가 고고의 성을 발하려한다. 우리는 탐욕스런 산파를 불요하며 음흉한 조산원도 필요 없다. 이건 전 세계의 대세이며 역사의 명령이기도 하다. 이 명령을 거역하는 자가 우리 민족 일부 기성보수인중에 섞여 민족적 양심을 저버리고 있음은 그들의 우를 책하기 전에 서글픔을 금할 수 없는 바이다.전무후무할 만행을 자행한 이승만 파쇼정치가 사월학생항쟁으로 종언을 고했으니 개인의 의지가 대중을 지배하여 민생을 도탄에 몰아넣는 반민족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 업무차 방문했던 베트남 호찌민의 어느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초로의 백인 남성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영어를 할 수 있냐고 내게 묻더니 대화가 가능한 것을 확인하자 자신을 은퇴한 미국인이라 소개하고
지난 2019년 7월 발간된 『역사의 색 : 이토록 컬러풀한 세계사』라는 책이 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세계사의 여러 장면 중,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존재했던 가장 의미 있는 현장을 200장의 사진으로 압축’했다.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와 제국의 등장과 몰락, 크고 작은 전쟁, 우주 시대의 개막까지’ 역사상 중요한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컬러로 복원하고, 역사가가 그 사진의 전후 맥락을 소개한 책이다.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생생한 컬러로 확인하고, 사려 깊은 설명이 더해
사설/「매카나기」 대사의 이한에 대한 우리의 감회 우리는 이때까지 몇 차례 미국으로부터 대사를 맞이하였고, 전송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카나기」대사의 경우처럼 심각한 환멸 가운데 작별을 고하지 않을 수 없는 전례를 보지 못했다.우리의 이와 같은 환멸의 비애는 결코 동대사 개인에 대한 사적감정에서 오는 것도 아니오. 금후에 기대할 수도 있는 미국의 새로운 대한정책에 대한 「단념」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권국가로서의 한⋅미 양국이 견지해야 할 기본이익의 바탕위에 「나도 살고 너도 살 수 있는 길」이 아무런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서울 유명 중식당 하림각이 월 2억 원의 고액 임대료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로 2021년 1월 1일부터 영업을 종료한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다. 보수 언론의 기사에 의하면 1987년 문을 연 하림각은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식당
이렇게 조용하게 새해를 맞은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2021년 신축년이 찾아왔다. 지난 한 해 우리를 비롯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얼마나 큰 충격과 고통을 겪었는지를 생각하면, 담담함은 참담함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새해를 맞았고,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올해 전망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다. 미국은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통령이 마지못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이 출범한다. 우리의 경우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를 맞았다. 이웃 일본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이 질문은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핫한 주제라고 한다. 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소속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동지의식을 형성하는 놀이이자, 일종의 문화 현상이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민초단, 싫어하는
사설 / 한국통일에 관한 13개국 결의안은 전진적 면이 조금도 없다.=남북한 대표 동시초청안은 고무적인 것= 「6⋅25동란」에 참전했던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이 유엔총회 정치위원회에 내놓은 한국통일에 관한 결의안이 옛날보다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하여 우리는 큰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한국에 있어서의 유엔목표가 「평화적 수단을 통하여 대의 정부 밑에 통일⋅독립⋅민주적 한국을 수립하고, 한국을 에워싼 지역에 국제적 평화와 안전상태를 구성」함에 있으며, 공산당국에게 「총회가 승인한바 있는 제원칙에 합치되는 진정한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영어권에서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아시아 배우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일본의 배우를 보면 묘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영어 발음이다. 대부분의 일본 배우들은 일본식 악센트를 가진 영어 대사를 구사한다. 반면 한국 배우들은 가급적 미국식 악센트
북한 인민들에게 2020년은 혹독한 시련과 맞서 ‘정면돌파전’을 벌여온 투쟁의 해였다. 코로나19와 대규모 수해피해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국제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모든 난관을 자력갱생으로 헤쳐나가야만 했던 것.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0일 당창건 75돌 경축 열병식 연설에서 “지금 이 행성에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 비상방역도 해야 하고 혹심한 자연피해도 복구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과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 나라뿐”이며 “이 모든 시련은 두말할 것 없이 우리의
2020년의 한반도 정세는 2018년 격변했던 한반도 정세에 비한다면, 소박하다 못해 초라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한반도 정세의 두 축인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은커녕 사소한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2019년 2월말 ‘하노이 노딜’의 후과를 톡톡히 받아야 했습니다.그나마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지 않고 상황이 관리된 이유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브로맨스 덕택도 있습니다. ‘김정은-트럼프’, ‘문재인-김정은’ 사이의 친서가 중요한 고비마다 교환되었
빛 잃은 계절풍(季節風) - 발의 절량보고(絶糧報告) (1)부황증 걸린 몸에 「부역(賦役)」이 웬말애 낳고 굶어 죽은 여인도젖 한 모금 못 먹은 핏덩이 남긴 채 ○.... 밀수의 도시 삼천포(三千浦)라 하지만 5만 1천여명은 벌써 양식을 잃은 지가 오래다.동금동(東錦洞) 철도부지에 사는 582세대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가구는 절반을 훨씬 넘는다. 이 마을 18방(坊)에 사는 사백명은 대부분이 일본에서 살다가 돌아온 사람들이다. 언제 당국에서 헐어버릴지도 모르는 움집에 사는 (사람)들은 지난 一월부터 「벳데기」죽으로 목숨을 이어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