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 처음이자 대통령 취임후 첫 미국 나들이가 지난 11일부터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번 방미가 노 대통령 자신의 말처럼 `가슴이 설레는` 일일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이번 방미와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주요 의제인 `북핵, 한미동맹, 주한미군, 경제협력` 문제 등에서 양국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기
시론
데스크
2003.05.13 12:00
-
1970년대 초반인가, 안방극장 TV에서 <도망자>라는 미국 영화 연속극이 방영됐었다. 아내 살해의 누명을 쓴 `도망자` 리처드 킴블은 독사같은 제럴드 형사의 끊임없는 추적을 받는다. 그래도 그 `도망자`에겐 하나의 희망이 있었다. 진짜 범인 외팔이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대 한국사회의 `도망자` 정치수배자에게는 탈출구가 없다.
시론
데스크
2003.05.09 12:00
-
미국은 북한의 `대담한 제안`에 답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 발언을 삼가라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한-미국-중국간 회담에서 북한측이 제안했다는 `새롭고 대담한 해결방도`를 놓고 미국측 반응이 하루가 다르게 오락가락해, 과연 미국에 대북정책 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당시 비공개로 진
시론
데스크
2003.05.07 12:00
-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다. 묶은 사람이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북핵문제`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문제화했기 때문에 그 해결 수순에서도 미국이 나서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미국은 북핵해법에 있어 팔짱을 끼고 있거나 딴짓을 하고 있다. 또한 들러리를 내세우거나 제3자에 떠넘기려 한다. 결국 파월 장관이 지난달 29일 상원
시론
데스크
2003.05.01 12:00
-
북한과의 대화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북한의 `속심`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지적하고 있듯이 북한은 대화나 협상, 성명서나 담화문 등에서의 언어와 용어 사용이 정교하다. 그런데 문장과 표현방식에 있어 은유와 비유를 적절히 사용해 종종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다. 여기에 `빈말을 하지 않는다`는 북한 특유의 주장까지 겹쳐지면 북한의 진심을
시론
데스크
2003.04.21 12:00
-
전쟁은 인류와 함께 시작된 듯하다. 미국의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강연집 <신화의 세계>(1990)에서 전쟁을 남자들이 발명한 것으로 묘사한다. 캠벨은 얼굴을 가린 두건을 쓰고 창을 든 뉴기니 섬의 힐족 사진을 보며 이렇게 설명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은 제의(祭儀)적인 전쟁이지만 심각한 전쟁이라는 점이다. 먹을 것은 충분하다.
시론
데스크
2003.04.02 12:00
-
민족을 공동운명체라 한다.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민족 구성원이 운명을 함께 한다는 뜻일 게다. 우리 민족은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외세가 개입함으로서 남과 북으로 나눠져 서로 다른 운명권에 속해 왔다. 특히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상이한 이데올로기가 덧칠해졌다. 그러나 민족은 외세보다 강하고 피는 이데올로기보다 진한가. 지난 2000년 역사적
시론
데스크
2003.03.17 12:00
-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빨리 처리할 게 있고 천천히 할 게 있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빨리 할 일을 제때에 하는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10여일이 지나고 있는데 벌써 온갖 문제들이 쏟아지고 있다. 확산되는 `북핵문제`, 조각발표에 따른 인사파동, 주가폭락에 따른 경제불안, 그리고 일련의 정치개혁에 대한 수구세력의 반발 등... ▲ 새
시론
데스크
2003.03.07 12:00
-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 노무현 16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의 꽃은 취임사다.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국정목표와 이를 실천할 국정과제를 제시하게 마련이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발표했다. 특히 최대 관심사인 대북정책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평화번
시론
데스크
2003.02.25 12:00
-
김대중 대통령이 24일 오후 5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국정의 현장`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40여년 넘는 자신의 정치역정을 마무리하는 것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한국정치의 한 세대가 완전히 바뀌는 것이기도 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간 정치역정에서 개인적으로 `다
시론
데스크
2003.02.24 12:00
-
수학적 개념에서 점(點)은 중요하다. 점은 시작이다. 점과 점을 이으면 선(線)이 되고 선과 선을 연결하면 면적이 된다. 14일 분단 50년만에 군사분계선(線)과 비무장지대(面積)를 하나의 점이 관통하게 된다. 동해선 임시 도로 개통과 더불어 첫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는 것이다. 남북교류 역사에 새 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이미 예정된
시론
데스크
2003.02.14 12:00
-
현대상선 2억달러 대북송금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그 불똥이 급기야 6.15 남북공동선언으로까지 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현정부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그 대가로 2억달러를 북한에 뒷돈 거래했다는 것으로까지 추측보도를 하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6.15 공동선언을 2억달러에 샀다는 뜻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6.15 공동선
시론
데스크
2003.02.05 12:00
-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딱지`가 많다. `테러지원국`이란 딱지는 벌써 15년째이고, 한때 `불량국가`(Rogue States)에서 `우려대상국`(States of Concern)으로 완화되는 듯 싶다가 불량국가로 그대로 남아 있고, 작년에는 그 악명 높은 `악의 축`(axis of evil)을 세례 받았고 동시에 핵선제공격 대상국으로까지 되었
시론
데스크
2003.01.30 12:00
-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별보좌역이 이달 27일부터 3-4일간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 `상부의 뜻을 받든` 이번 임동원 특보의 방북임무는 한마디로 `북핵특사`라 불릴만하다. 이는 남측 정부의 발표문인 `이번 특사 방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데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임 특
시론
데스크
2003.01.27 12:00
-
▲ "무엇보다도 노무현 정권의 탄생을 보고할 수 있어서 좋다."18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문익환 목사 9주기 추모식에서 가족대표로 배우 성근씨가 인사말을 하면서. 문성근씨는 문 목사의 아들이자 노 당선자의 일급 운동원이었으니까. ▲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켈리 차관보의 지난 13일 `핵포기시 대북 에너지 지원`
시론
데스크
2003.01.20 12:00
-
▲ "북한은 미국이나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불가침에 관한 서면 보장을 원하고 있다."영국 리즈대학교 한반도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카터 교수가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대담에서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주장에 북한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면서. 당연하지, 1994년 클린턴 친서와 2000년 북미공동코뮤니케도 부시가
시론
데스크
2003.01.08 12:00
-
해가 바뀌면 지난해에 미처 정리되지 않은 일들은 새해로 이월(移越)된다. 지난해에 제기됐지만 해결되지 않은 일들중에서 으뜸은 당연히 `북핵문제`와 `반미문제`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북핵문제란 지난해 10월초 켈리 미 대통령 특사의 방북 이후 미국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거져 나온 `북핵시인` 발언 이래 `북미기본합의서` 파기여부에 대한 책임공방
시론
데스크
2003.01.03 12:00
-
자연법칙에 `먹이사슬`(food chain)이라는 말이 있다. 생물계의 먹이관계를 그 생물의 식성에 따라 계통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먹이사슬로 인해 생태계가 유지.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국제사회에서도 이른바 `압박사슬`이 연출되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를 압박하고 그 미국을 북한이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압박의 차원이 다르
시론
데스크
2002.12.23 12:00
-
이번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3자구도에 들면서 TV 합동토론회에 서 차별화에 성공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일까, 아니면 현재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19일 밤에 당선 유력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나 민주당 노무현 후보일까? 정치의 주인인 `국민`을 제외한다면, 아직까지는 이들 후보보다는 `북한`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이번
시론
데스크
2002.12.18 12:00
-
정치인들에 있어 선거는 전쟁이다. 그래서 선거전(選擧戰)이라 불린다. 선거때면 후보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직 당선만을 위해서 뛴다. 시쳇말로 총칼만 안들었지, 설전(舌戰)에서 금권, 그리고 조직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걸고 대판 붙는다. 고전적 의미에서 승전(勝戰)을 위해서는 필요충분조건이 맞아야 한다. 즉, 아방이 타방을 제압할 만한 세력을
시론
데스크
2002.12.09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