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개성공단을 차라리 청산해 달라"는 호소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정기섭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포기하기 전, 정부의 확고한 재개 의지를 여쭙고 싶다"며 "이제는 희망을 접고 공단의 청산, 정당한 보상을 주
임영태 / 출판기획자 겸 역사교양서 저술가 올해 2020년은 광복(또는 해방) 75주년이자 6.25전쟁(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겐 해방이 곧 분단이었으니 분단 75주년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3/4세기 동안이나 분단된 상태로 살아야 했던가? 왜 우리는 해방과 함께 분단이라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아야 했던가? 우리는 왜 해방 3년 만에 두 개의 정부가 수립되고 마침내 5년 만에 전쟁이라는 참화를 겪어야 했던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해방 전후사에 들어 있다. 해방 75주년, 한국전쟁 70주년의 해에 해방
빛 잃은 계절풍(季節風) - 발의 절량보고(絶糧報告) (3) 살기 위해 목숨 걸고 밀수(密穗)= 애들은 깡보리죽 한 끼로 연명(延命)=아끼던 배마저 부숴지고 ○.... 지난 4일의 폭풍우로 내 몸보다 더 아끼던 배가 흠뻑 부셔졌다.배 나이는 스무살. 사람이면 한 남자라는 나이지만 목선은 그 수명을 다하고도 남은 것이다.한 「톤」 남짓한 조그마한 이 배로 지금부터 조개잡이에 들어갈 판이다.한 배에 너댓 사람이 타고 온종일 긁어 올려야 한 사람 앞에 한 동이 캐낸 꼴이 된다. 돈으로 따져서 천환 정도. 삼천포(三千浦) 서동(西洞)에 사
한국인들은 북에 대한 근거 없는 우월감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쪽 사람들을 ‘김씨 일가가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데도, 마냥 환호하고 만세나 부르는 머저리들’로 간주하며 내려다본다. 북쪽 사람들의 소망·신념·경험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들의 판단이나 결정을 하찮게 여기면서 ‘너희는 다 틀렸고 나만 옳다’는 입장인 것이다.(본문 280쪽)2021년도 어느새 두 달이 흘러버렸다. 코로나19에 맞서온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며, 이 기나긴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
대중의 행복을 방해할 악법국가보안법의 보강자유를 부정하련 것, 그것이 바로 「팻시즘」이다 허 현 “착취로 국가유지”몽둥이로 다스릴 순 없다. 법이라 하는 것이 조문에 있다하면 그 과업은 문법가의 것이다. 그 조문이 어떠한 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법은 만인의 일이다. 불행한 일은 너무도 법이 정신이 빠진 문법에 불과한 것이며, 또는 법은 만인이 작성하는 것이라 소수인이 대다수에 부과하는 의지인 것이다.고전적 자유주의자인 J.S. 밀은 위의 말에 반대로 대다수가 소수에게 의지를 강요하면 어찌하나 두려워하였던 것이다.법은 사회체제 및
“천하의 정의의 사(事)를 맹렬히 실행하기로 함”(의열단 공약 제1조)설 명절 이후 약속이나 하신 듯 어른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 땅의 민주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백기완 선생님, 멀리 타국에서 일생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셨던 ‘시대의 불침번’ 정경모 선생님, 5·18 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광주민주화운동의 맨 앞에서 시대를 불살랐던 전옥주 선생님까지. 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 남겨진 우리들은 황망하기만 하다.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같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 현대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순간마다, 주어진 역사
오죽하면 '태극기 부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싶다. 그 정도로 그들은 태극기에 집착한다. 그들의 집회는 예외 없이 태극기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자신의 자동차에, 오토바이에, 자전거에 혹은 배낭에 태극기를 매달고 휘날리며 다닌다. 왜 그들은 그렇게 태극기에 집착하고, 태극기를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달고 다닐까?이 질문에 대한 답은 최근 출간된 책 "국가의 딜레마(홍일립 지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가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 이 책은, 다양한 역사적 맥락과 사상을 기반으로 국가의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하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미·중, 미·러 대결에 따라 거대한 세력 재편을 향해 가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더욱 고도화되었다. 한반도 비핵 평화 프로세스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이런 국면에서 한국 외교의 고질인 이 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과 같은 난해한 지정학 속에 있는 나라의 경우, 외교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할 수 있지 않은가? 이미 그런 일을 겪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 주술을 깨야 한다. 한국 외교가 5대 수렁에서 벗어나 초당적, 국익 위주, 전략적, 정책적 외교의 길로 나가는 일은 4강에 둘러싸
초상화(肖像畵)의 개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사회적 가치를 만든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보관해 후대로 연결하는 그림의 형식’초상화의 대상은 동, 서양이 별반 다르지 않다.대부분 왕이나 귀족, 공을 세운 장군, 혁명가, 사상가 따위로 사회적 역할이 큰 사람이다.초상화는 당대 철학에 따른 사회적 가치가 투영되어 있다.전쟁의 시대에는 장군이나 전쟁영웅의 초상화가 그려진다.종교의 나라에서는 선지자나 종교지도자의 초상이, 자본주의에서는 부자의 초상화를 그린다.공동체가 발전한 곳에서는 공공성을 가진 사람의 초상을 그리고, 개인주의가 발
북한초청에 관한 스티븐슨 제안은 조국통일에 긍정적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지난 11일 「스티븐슨」 유엔 주재미국대사는 유엔 정치위원회 석상에서 북한측이 만약 한국문제 취급에 관한 유엔의 자격과 권한을 수락한다면 한국문제토의에 북한을 초청토록하자고 제안하고 뒤이어 12일에는 동안이 59대 14 기권 23표로 가결됨으로써 한국은 물론이요. 자유진영 나아가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점증하는 중립제국의 발언권 특히 신생 아프리카 제국의 동향과 그들이 차지하는 국제적 영향력으로 보아 이 문제는 한마디로 말해서 결국 가까운 장래 언젠가는 오고
“그럼에도 ‘탈북문제’와 ‘탈북 문제의 정치학’은 여전히 우리의 현재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만들어진 탈북과 북한의 형상은 우리 안에 내재된 무의식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진영에 있는 나라들은 한국 사회(혹은 미국 사회) 내부 문제를 직시하는 대신, 북한에 투영해 타자화시킨다. 기다렸던 민주화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와 결합되어 여러 모순을 낳고 현재 체제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킬 때, 북한 인권 이데올로기는 이를 무마시키는 장치로 쓰여 온 것이다.”- 본문 11~12쪽, 박현옥 캐나다 요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추천사 중지난해,
민족통일방안대강 1. 전문1. 민족통일을 갈망하는 대중의 기세는 날로 높아가고 우리 민족통일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조건은 이것을 위하여 훨씬 유리하게 전개되어가고 있다.2. 이 민족통일을 구체적 및 중심적으로 추진시키고 있는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약칭 민자통」은 통일방안을 아직 구체적으로 천명하지 아니하고 있다. 민족자주적이며 평화적이며 민주적인 방법으로써 한다고 하는 그 대체의 진로는 이해되며, 또 지지할 수 있으나 보다 더 구체적인 것을 알고 싶어 함이 일반의 의욕이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실천행동들이 전개될 수
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부자 되는 법과 더불어 상위에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소통에 관한 것이다. 인기 분야인 처세술도 소통 전략의 일종이니 인간에게 있어 소통은 존재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늘 소통하고 있지만 제대로 소통하는 것은 어렵기에 소통에 관한
1997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부하는 학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 2021년 지금까지 관련 분야에서 밥을 얻어먹고 있다. 우와, 도대체 몇 년이 지난 게냐.그동안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일반 시민들과 비교한다면 꽤 많이 북을 방문했다. 놀러 가기도 했고, 결혼 1주년 기념 여행으로 공포에 질려있는(!) 아내를 데리고 금강산을 간 적도 있다. 물론 일하러 주로 많이 다녔다. 그리고 북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중국을 많이 다녔다. 지금은 그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지만, 참는다. 젠장.의외라고
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북의 제8차 당 대회가 지난 12일로 폐막되었다. 이에 이 글은 총 3부로 나눠 게재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공유를 부탁드린다.[북 8차 당대회 분석 1] 총론: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3대 이념으로 무장하다[북 8차 당대회 분석 2] 대내관계: 정면돌파전과 사회주의완전승리 노선에 대한 이해[북 8차 당대회 분석 3] 대외관계: 북미·남북관계에 대한 ‘본질적’ 분석과 전망을 중심으로 “결론적으로 완전 ‘새로운’ 높이의 자주통일운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