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초유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으로 부풀었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지난해 하노이 북미회담 불발 이후 급격히 역전된 것으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2018년에 비해 줄고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통일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학교통일교육 실
안산새사회연대일:다 하루한통 기획팀 윤유진, 이병학 {수정: 오후 5시 20분}
고석근 / 시인 그날 - 이성복 그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
이성우 / 산악회원 2020년 경자년 1월 19일(3주째 일요일) 6.15산악회원들이 평창동 북악정 앞에 모였다. 새해 첫 산행지는 북한산. 평창동 계곡, 일선사, 대성문을 거쳐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는 우리 산악회의 단골메뉴라 하겠다. 북악정에서 오르는 초입은 “오른다”는 것 빼고는 산행의 느낌이 거의 없다. 이 곳은 주로 급경사 아스팔트길인데다
고석근 / 시인 참 우습다 - 최승자작년 어느 날길거리에 버려진 신문지에서내 나이가 56세라는 것을 알고나는 깜짝 놀랐다나는 아파서그냥 병(病)과 놀고 있었는데사람들은 내 나이만 세고 있었나 보다그동안은 나는 늘 사십대였다 참 우습다내가 57세라니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
꽃사시오 꽃사시오 어여쁜 빨간꽃향기롭고 빛갈고운 아름다운 빨간꽃앓는엄마 약 구하려 정성담아 가꾼꽃꽃사시요 꽃사시요 이 꽃 이 꽃 빨간꽃산기슭에 곱게 피는 아름다운 진달래산기슭에 피여나는 연분홍빛 살구꽃꽃사시오 꽃사시오 이 꽃을 사시면설음 많은 가슴에도 새 봄빛이 안겨요항일운동을 소재로 한 북한 ‘불후의 고전적 명작’ 혁명가극 가 교향곡으로 국
고석근 / 시인 나는 사람인가 간다인가? - 최승자 한 사람이 앞으로 간다. 두 사람이 뒤로 간다. 세 사람이 옆으로 간다. 네 사람이 돌아간다. 사람은 행위인가 존재인가? 사람이 간다인가, 간다가 사람인가 ................................ 간다가 간다. 간다가 간다 간다가 간다 간다가 간다. 간다가 간다 간다가 간다 최승자 시인은
고석근 / 시인 산해경을 읽으며- 도연명초여름 초목은 나날이 자라고집 둘레 나무는 잎가지가 무성하다 새 떼는 깃들 곳에 즐거워하고나 또한 내 집을 사랑하노라 이미 밭 갈고 씨 뿌렸으니 이제는 나의 책을 꺼내 읽는다내 사는 곳 거리에서 멀리에 있어 친한 이도 수레를 돌리어 간다즐기어 혼자 봄 술을 마시며정원의 나물 뜯어 안주를 한다가는 비는 동쪽에서 나리어
아버지는 명태를 좋아하셨다.명태는 찬물에 사는 냉수성 어류로, 함경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이름 없는 물고기였단다. 그런데 옛날 함경도에 부임한 관찰사가 식탁에 오른 생선이 맛있어 이름을 묻자 이름이 없다고 하니 명천군의 ‘명’자와 고기 잡은 어부의 성씨 ‘태’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명천 사람 태씨가 잡은 물고기’란 뜻의 ‘명태’라는 이름이 생
『청년들, 1980년대에 맞서다 -민주화운동의 산증인 민청련 이야기』의 서평을 써 달라는 의뢰를 민청련 선배들로부터 받고, 별생각 없이 그러마고 했다. 그런데 막상 서평을 쓰자 하니 현대사학자로서 객관적으로 민청련을 평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민청련이 존속했던 10년에서 2년 반이 조금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만큼은
고석근 / 시인 일찌기 나는 - 최승자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 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가면서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서효정 / 615합창단 매니저 2019년의 마지막 날.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낸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생각해보면 난 혼자인 것을 견디지 못했다. 아니 온전히 혼자인 적도 없었다. 늘 사랑하는 사람이건, 가족이건, 소중한 인연들이건...... 누군가가 내 곁에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돌아봐야 하는 한 해의 마지막도 그렇다.그런데 혼자서 세
고석근 / 시인 자유 -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
임경옥 / 6.15산악회 회원 이제 2019년 올해도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나이를 먹을수록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흘러감에 한번이라도 더, 가고 싶은 곳을 다니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드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키우는 개를 데리고 동네 뒷산을 다니곤 하는데 그걸로는 성이 안 차 가끔은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등 많이 알려진 높은 산에 다니고
“황영준 선생의 그림을 시기별로 전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 미술의 발전과정이 바탕에 흐르고 있다. 그것을 유념해 봐 주시기 바란다.”북녘 화가 화봉((華峯) 황영준(黃榮俊, 1919~2002)의 유작을 만나 볼 수 있는 ‘황영준 탄생 100주년 - 봄은 온다’ 서울전시회 개막식이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이번 전시의
고석근 / 시인 외로움의 폭력 - 최승자 내 뒤에서 누군가 슬픔의 다이나마이트를 장치하고 있다. 요즈음의 꿈은 예감으로 젖어 있다. 무서운 원색의 화면, 그 배경에 내리는 비 그 배후에 내리는 피.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고독의 핏물은 흘러내려 언제나 내 골수 사이에서 출렁인다.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하하, 그러나 필경은 아무도 오지 않
북녘 화가 황영준(1919~2002)의 유작 20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는 ‘황영준 탄생 100주년 - 봄이 온다’ 전시회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열린다.서울전시회는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인천전시회는 내년 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전시 개막식은 26일 오후 3시, 인천전시 개막식은
고석근 / 시인 올페 - 김종삼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직업은 시라고 하였다 후세 사람들이 만든 얘기다 나는 죽어서도 나의 직업은 시가 못 된다 우주복처럼 월곡(月谷)에 둥둥 떠 있다 귀환 시각 미정 내가 가진 첫 번째 직업은 철도공무원이었다. 기관조사. 기관사를 보조하는 자리였다. 그 당시엔 철도고등학교라는 철도공무원을 양성하는 국립고등학교가 있었다. 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