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 혹은 national interests)의 개념은 국제관계 문헌에서 “분석의 도구(틀)”로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더욱이 각국의 정치지도자의 성명서에서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정당화(justification)의 정책수단(policy instruments)으로써 더욱더 많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이 개념은 아직도 모호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국제정치의 핵심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개념을 좀 더 정확히 재정의하여 조작화(o
오늘 11월 14일 ‘유엔사’ 참전국 17개국 국방장관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그 주 목적은 1953년 7월 27일 워싱턴선언(한반도 유사시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 자동개입)을 재확인하는 것이다.당시 워싱턴선언은 대한민국 정부와 아무런 상의도 없었고, 우리 정부 자신도 이를 주권기관인 당시 국회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외국 군대가 자기 안방 드나들듯이 주권국인 한국의 국가영역을 출입하는 것은 헌법상 한반도 군사주권의 중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다. 나아가 한국의 외교 안보에도 매우 위험한 행태이다.더구나 이 워싱턴선언이 그 동안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참배로 또 다시 호들갑이다. 일본 총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가 추계 예대제(例大祭, 제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함께, 지난 18일에는 여야를 초월한 일본 의원 96명이 집단 참배한 것이 그 발단이 되었다.우리 외교부 역시 통례적 투정인 양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반응했을 뿐이고, 중국 외교부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을 따름이다. 아니 그 외의 다른 방법도 없다.야스쿠니 신사에는 1868년 보신전쟁(戊辰戰爭)부터 제2차 세계 대전 및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이르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공동대표 광복 78주년인 2023년, 대한민국은 안으로는 일제식민지에 대한 역사청산 논쟁으로 보혁 간 심각한 남남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소모적 남남갈등의 깊은 원인은 역사왜곡을 전혀 반성치 않는 과거 일본 정한론자들을 추종하는 일본 극우파들 때문이다.이 자들은 메이지 유신(1868년) 이래 2023년 10월 현재까지 한일 상고사 그리고 일제식민지청산을 포함한 한일 역사왜곡에 전혀 사과도 하지 않고 한일 상고사를 왜곡하고 식민지근대화론만을 강변한다.여기에는 동북아 기득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북한지도부의 국제정세 인식(perception)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의 국제정세 인식이 비현실적이든 잘못 이해하든 상관없이 북한지도부는 그들의 인식에 따라 정책을 구상하고 추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제정세 인식은 그의 연설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있기에 이번 헌법개정도 이런 맥락에서 핵 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하게 된 동기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남북미 3국의 강대강 맞대응 전략이 지속되고 있는 한 북한이 합의한 ‘조선(한)반도의 비핵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 이스턴 켄터키대 명예교수)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남북미 3국 간 강대강 맞대응전략의 최종 종착점은 누구도 원하지 않은 남북 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일 것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의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어 염려스럽다. 여기에 더해 한국 국내상황도 위험수위를 넘어가고 있어 몹시 불안하다.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방안보와 외교 실무팀들을 총 대동하고 방탄 열차를 타고 9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달려가 그곳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역사적인 북러 정상회담을 4
현 한반도 정치⸱외교⸱군사적 상황이 갈수록 매우 엄중하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추진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을 부관참시하는 등 반평화 및 반역사 정의 퇴행이 다반사가 되고 있다.지난 8월 18일 한⸱미⸱일 정상의 ‘워싱턴 선언’은 북⸱중⸱러를 겨냥한 사실상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이다. 위 행태는 모두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새로이 등장한 반평화적 반역사적 행태이다.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자세히 살펴보면 그 배후 연출자는 모두 미국이다.광복 78주년이 되어 외양은 대한민국이 UN회원국으로서 독립주권국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 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2023년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에서 역사적인 한미일 3국 정상회의(8.18)가 개최되어 캠프 데이비드 정신, 원칙, 3국 협의 공약(commitment to consult) 등 3개 문서를 채택한 것은 3국 정상의 안보협력을 위한 강력한 의지와 비전의 결과이다. 한국정부는 조현동 주미대사를 통해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8.24)에서 "한미일 협력 메커니즘이 명실상부한 최고 수준의 소다자 협의체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그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체는 인도태평양
이장희 / 한국외대 명예교수 광복78주년을 맞으면서 대한민국은 정말 역사정의 그리고 국제법적으로 광복이 된 주권국인가? 새 정부 들어와서 더욱 이러한 의아심을 심각하게 느낀다. 한편으로는 경제수준, 교육수준, 민주주의 수준 등 모든 면에서 타국에 비교하여 외양적으로 단기간 내에 물량적으로 큰 발전을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독립된 주권국가로서 민족정신의 자주성 및 독립주권국가의 기본인 군사·영토자주권에서 좀 더 냉철하게 우리를 분석, 자성하고 미래의 후손들에게는 좀 더 자주적 주권국가를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남편은 토오쿄오(東京) 유학까지 한 지식인이었다. 매일 밤 술에 절어 돌아왔다. 참다 못한 아내는 누가 이렇게 술을 권했냐며 푸념을 한다. 남편은 이 사회란 것이 술을 권했다는 아리송한 말로 넋두리할 뿐이다. 1921년 『개벽(開闢)』 17호에 발표된 현진건의 자전적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요지다.애국적 지식인에 있어 일제강점기는 뒤집힌 사회였다. 거꾸로 서서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사고(思考)의 아노미가 태산처럼 짓눌렀으리라. 신통한 처방이라야 술밖에 더 있으리. 잊고자 하니 마셔야 하고, 깨서 다시 잊고자 하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이 땅의 민초들은 기쁘기보다 매우 우울하다. 외양으로는 광복이 되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은 일제 대신에 미국이 이 땅의 사람들의 정신과 살고 있는 이 강토를 정신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의 단초가 한미동맹이다.바로 한미동맹을 기초로 시작되는 금년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chield)’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야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합참 관계자는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항상시킬 계획이라고 한다.또 군당국은 이번 한미연합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8월 말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8월 하순 방류 방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오는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미국과 한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질 예정이고, 이어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면담도 검토하는 등 치밀하게 수순 밟기에 들어가고 있다.한미일 정상회담 이후에 한일 군사동맹협력 회담도 개최한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허용만 일본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 간에 광복후 70년 이상 금기시되어온 국민적 민감사항인 한일군사협력동맹까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최근 남북미 3국 간 강대강(强對强) 맞대응 전략의 지속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몰아가고 있어, 3국 간의 강대강 적대적 구조가 일부 어리석은 인간들의 오판과 첨단전략자산의 오작동으로 인해 우발적인 무력충돌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향후 한미와 북한이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한반도 주변에서 예정된 적대적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따라서 본 칼럼에서 최근 남북미 3국의 '무력시위'를 통한 적대적 군사행동을 간단히 살펴보고 한반도 평
2023년 7월 27일 한국정전 70년을 맞는 현재 한반도에서 미중 외세가 각축하는 가운데 북한 제7차 핵실험 임박성과 더불어 일촉즉발의 북미 핵무력 충돌의 검은 먹구름이 무섭게 몰려들어 한민족의 운명을 또다시 위협하고 있다.2023년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2023.2.18.)와 이에 대응한 미국의 핵탑재 가능 전략폭격기와 핵추진잠수함이 한국의 주권을 완전 무시하고 한반도의 육해공을 완전 장악하여 그들 끼리 우발적 핵전쟁 발발 위협 상황을 한반도에서 연출하고 있다.부연하면 지난 7월 18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한반도 주변정세는 남북미 3국 간 강대강 맞대응 전략으로 우발적인 무력충돌로 인해 한반도에서 (핵)전쟁으로 진전될까 매우 우려스럽다. 이런 현실적인 인식은 필자뿐 아니라 한반도의 미래 운명을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도 공유하는 인식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과연 한반도에서 남북미 3국이 (핵)전쟁을 할 것인가?에 대해 객관적 분석과 특히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사용을 할까?에 대해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이 칼럼의 기본목적임을 밝힌다.북한(DPRK)의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는 새로운
2023년 7월 27일, 한국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남북분단 대치상태 78년, 현재 한반도 군사외교 정세는 더욱 엄중하다.그동안 정전체제 입구전략과 출구전략을 두고 수많은 학술적 연구 및 정책적 제안이 나왔다. 관건은 실천의 문제로 결판났다. 보혁 둘 다 역대 정부들은 이를 계승⸱발전시키지 못하고, 계속 상대의 것을 이념적, 2분적 잣대로 재단하여 정책의 일관성 없이 많은 시간을 허송했다. 지금도 그러한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 피해는 남북한에 살고 있는 국민이었다.역대 대내외 군사외교 국가정책은 수많은 보혁 정파의
미국이 7월 7일 집속탄(Culster Munitions) 155mm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결정하자, 영국과 캐나다, 스폐인을 비롯한 여러 동맹국들이 미국의 결정에 반대와 큰 우려를 표했다.우크라이나가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집속탄 사용 의혹에 직면하자, 그 맞대응을 위해서 서방측에 집속탄 지원을 계속 요청하여왔다. 또 금년 3월 21일 미국의회의 외교, 국방 분야 공화당 중진의원 4명은 미국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집속탄 요구를 수용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전을 마지막으로 집속탄의 작전용 사
다섯 번째 기후소송이번 기후소송은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예요. 지난 4월 10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제1차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이하 1차 탄기본)’은 국민의 생명권, 건강권, 평등권, 환경권, 재산권, 행복추구권 등을 현저히 침해하므로 위헌입니다.지난 7월 6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열린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헌법소원 기자회견’에서 만난 김영희 (탈핵변호사모임 해바라기) 변호사는 ‘1차 탄기본’이 엉망진창이라며 이번 기후소송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확신했다.국제사회에 2040년까지 40% 탄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이사장) 한반도에서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 올해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필자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사실상 전쟁 상태이기 때문이다.윤석열 정부의 출범(2022. 5.10) 2년째, 남북미 3국 간 ‘강대강’ 맞대응의 구조 속에서 한미·북한 간 적대관계로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길은 점점 더 소원해지고 단기적으로 평화스러운 한반도 장래가 안 보인다. 향후 남북미 간 ‘강대강’ 맞대응 전략
역사학에서 중요한 쟁점 중의 하나가 국가나 왕조 혹은 정권 계승을 두고 나타나는 정통론 문제다. 이것은 기존의 국가가 가졌던 정당성을 어느 국가가 계승 또는 유지하는지에 대한 집단의 정당성 문제와 직결된다.정통론은 공자의 정명사상(正名思想)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공자의 『춘추(春秋)』에 등장하는 ‘대일통(大日統)’이라는 말이 그 핵심이다. ‘대일통’이란 한 시대에 두 개 이상의 왕조가 같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직 천하에는 하나의 정통만이 존재한다는 인식이다.특히 남송시대에 와서 주자(朱子)의 성리학과 맞물리며 한족(漢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