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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언명한 ‘연말 시한’이 다가왔다. 지금 북한과 미국 간 갈등의 첨단에는 ‘새로운’ 것들이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관계’, ‘새로운 길’, ‘새로운 계산법’ 그리고 ‘새로운 방법’이 그것이다.지난해 북미는 싱가포르 성명 1항에서 ‘새로운 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한창 비핵화니 그것도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니 하며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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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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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의 은 마지막에 저 유명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말로 끝맺는다. 을 숙독했든 안했든, 누구나 알고 있고 또 한두 번쯤 읊었을 명구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 문장 바로 앞에는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역시 경구(警句)를 잘 쓰는 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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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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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어느 정치인이든 이미지 정치를 잘해야 인기를 끌고 또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지는 한편 위선과 술수를 포장한 산물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 콘텐츠를 잘 꾸민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도 있다.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북한은 ‘구호의 나라’이자 ‘전시의 나라’ 아닌가? 굳이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의 극장국가 이론을 꺼내지 않더라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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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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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쉬운 말로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가 바로 확증편향이다. 북한과 미국이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6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런데 결렬 이유, 협상에 임하는 자세와 의지 그리고 추가 협상 여부 등 핵심 사안 세 가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모두 다르다.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눴는데 어찌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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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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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20일 종료됨에 따라 △북측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수그러들지,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이 자제될지, △북미 간 비핵화-평화체제 실무협상이 본격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북측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시위 차원이고 또한 한미 훈련 중에는 북미 협상이 진행될 수 없기에, 한미 훈련이 종료되면 북측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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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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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출신으로 빨치산 활동을 한 유기진 선생이 26일 타계했다. 향년 94세. 1925년생이니 비슷한 처지의 작고한 ‘남로당 연구’의 저자 김남식, 그리고 생존해 있는 ‘남도빨치산’의 저자 정관호 선생과 동갑이다. 누구에게나 소원이 있듯이 그에게도 마지막 소원이 있었다. 북송(北送)이다. 그는 2차 송환 희망자였다. 이제 영면에 들었기에 그의 꿈은 무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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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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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표정과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지만 그에 앞서 등장부터 공을 들인다. 어떻게 짠하고 나타날까, 관중들에게 어떤 파격을 줄까 하면서 말이다. 드디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두 주역이 회담 하루 전인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입성했다. 그런데 그 등장이 사뭇 다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기차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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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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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 / 너의 진실 알아내고 난 그만 울어버렸네” 1970년대 포크송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남성 듀오 ‘어니언스’의 히트곡 ‘편지’의 한 구절이다. 빨간 우체통에 밤새껏 쓴 편지를 넣거나 우체부가 전해주는 편지 한통 받아본 지가 언제인가, 아득하다. 편지에는 애틋한 사연이 있다. 지금은 지나간 추억인가? 그런데 이 시대에도 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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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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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반도는 격동의 해2018년 한반도는 격동의 해였다. 분단 70여 년 동안에 일어난 어느 사건보다 더 굵직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났다. 일별해 보아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북측의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노선으로의 전환 등. 마치 70여 년 동안의 모순이 한 순간에 일제히 터진 듯 했다.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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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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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남북은 지난달 30일부터 18일간에 걸쳐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즉 남북은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400㎞ 구간을 조사한 데 이어 8-17일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800㎞ 구간을 조사했다. 그에 기초해 이날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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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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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의 해결 주체인 남북미 3국의 관계에 최근 일정 변화가 오고 있어 주목된다. 실질적인 냉전 해체의 기운이다. 냉전체제는 이미 지난 세기 말 세계사적 차원에서 해체됐지만, 한반도만은 무슨 성역처럼 ‘냉전의 마지막 섬’으로 남아 있었다.알다시피 한반도의 평화 문제와 통일 문제를 놓고 남북미 세 나라가 70여 년을 각축해 왔다. 주요하게 남과 북은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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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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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북미공동성명에 따라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관계 조성에 이르는 길에서 현안이 하나 떠올랐다. 보다 정확하게는 암초다. 서너 달째 양국의 새로운 관계 조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다름 아닌 ‘종전선언’이다. 그런데 종전선언이 북미 사이에 논쟁거리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엄밀한 의미에서 종전선언은 논쟁거리나 시비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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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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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할 수 없다’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단연코 지금 남북관계가 그렇다. 구구절절이 이유를 댈 필요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측 국무위원장이 19일 합의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내용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 시기 남북 정상 간에는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선언 그리고 올해 4.27판문점선언이 있었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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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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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12일 싱가포르 ‘세기의 담판’이 끝난 지 사흘이 지나고 있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70여 년 간 적대적 관계에 있었던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역사상 첫 만남을 가졌고 게다가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는데도 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두 정상이 합의한 공동성명은 그 골자가 ‘완전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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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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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한반도 대격변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에 걸쳐 한반도 상공에 드리워진 전쟁과 대결의 그림자가 평화와 화해의 햇살로 전환할 기회의 창이 열린 것이다.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전망은 남북의 두 정상이 제공해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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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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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한반도 정세가 격변의 시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온 남측 대북특사단이 내놓은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에는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요약하면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남북정상간 핫라인 설치, △북한 체제안전 보장 시 한반도 비핵화 의지 천명, △비핵화 문제 협의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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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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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원출처가 미국 여류작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에 등장하는 ‘The dogs bark, but the caravan moves on’이라는 구절로 알려져 있는데, 정작 그 사용에 있어서는 북한이 독보적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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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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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남과 북이 고위급 회담을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북측이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북측 회담 대표단장으로 하는 5인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옴에 따라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구성이 마무리됐다. 앞서 남측은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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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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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 ‘북한 완전 파괴’라는 초강경 발언으로부터 촉발된 북한과 미국 간의 ‘말 전쟁’이 지금 잠깐 쉬고 있는 형국이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시간 낭비”(10.1), “(지금은)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10.5), “오직 한 가지만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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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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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어떤 행동을 했을 경우 그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외부세계가 설왕설래하다가 북한이 성명이나 담화를 발표하거나 또는 언론보도를 하면 그때서야 정리가 된다. 북한이 8월 29일 새벽 평양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경우도 그랬다. 이 미사일의 정체와 북한의 의도를 두고 견해가 분분했다. 그러다가 북한 이 30일 보도를 하자 많은 게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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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