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은 미국과 소련의 극동전략과 직결되어 있고 한미상호방위조약 등 한미동맹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동북아에서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를 제어할 버팀목으로 일본을 지목해 전후 처리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일본에 제공하는데 그 결정체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었다.미국의 일본정책은 맥아더를 통해 2차 대전에 대한 일본의 범죄 처벌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전범처리, 전후 배상 등에서 파격적인 시혜를 베풀었고 그 과정에서 남한은 중요한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은 일본 천왕제를 유지하고 전범처벌을 극소화하면서 일제치하에 존재했던 행정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숨결 ③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요염한 아편(呵片)꽃에 우는 화전민(火田民)의사(醫師)없는 산골에 만병통치(萬病通治)의 선약광산지대(鑛山地帶)까지 대대(代代)로 번지고 비바람에 씻기면 무쇠도 녹슬어 버린다. 태백산맥의 거친 바위와 대자연의 폭위 앞에 시달려 다듬어진 몸뚱아리들도, 춘삼월까지 내리 퍼붓는 진눈깨비에 견디어 내긴 인간의 피부가 너무 연약하다. 그칠 줄 모르게 몸을 쥐어 비트는 병마(病魔) -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마구 쑤셔대는 아픔 속에서도 병자는 자기를 괴롭히는 병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고도(故都), 평양이나 개성, 서울이나 경주, 부여 만 고도가 아니다. 제주시도 탐라국(耽羅國)의 고도이다. 권람(權擥, 1416~1465)의 『응제시주(應製詩註)』라든가 유득공(柳得恭, 1749~1807)이 1778년에 지은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에서도 탐라국의 고도로 제주가 언급되고 있다.1907년 4월 1일 자로 발행된 『서우』 제5호를 보면 “良乙那는 第一都에 居고 高乙那는 第二都에 居고 夫乙那는 第三都에 居하야 三神人이 三都를 分占매”라고 언급하고 있는
6.25 한국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제 여론이 높아지면서 정전을 위한 노력은 6·25 발발 이후 유엔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시도되었다. 1950년 12월 14일, 유엔은 정전을 위한 총회결의를 했고 이를 위해 중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과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미국은 1951년 6월 야콥 말리크 유엔주재 소련대사를 만나 논의한 뒤 소련에서 먼저 협상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이후 7월 1일, 조선인민군 총사령관 김일성과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공동으로 휴전협정 동의를 발표한 뒤 2년 가까이 휴전 협
국오(菊塢) 정홍래(鄭弘來) 선생이 돌아가셨다.정확히 언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하지만 60세 이후의 작품이나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환갑 전후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도화서 화원이자 종 6품의 벼슬을 지냈으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그는 남을 가르치는 교수를 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성품 또한 예의 바르고 진중했다.정홍래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배웠고, 탁월한 미술적 능력을 발휘하여 조선 후기 미술문화를 발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상가((喪家)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시끌벅적했고, 간간이 곡소리가 날 때는 정적이 흘렀다.단
코로나 진단 장비도 자체제작했다고 알려져 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통일뉴스는 5월 24일부터 변학문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이 '과통TV' 유튜브를 통해 소개한 '북한과학기술 톺아보기' 시리즈를 재구성하여 새로 연재합니다.'과통TV'는 북측 과학기술 관련 주제를 골라 조금 더 깊게 파헤쳐보는 유튜브 컨텐츠입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올립니다./편집자주 북이 2020년 1월 말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코로나 방역은 북 과학기술계의 핵심 과제이다.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14) 돈황사경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필자가 돈황사경(敦煌寫經)을 처음 본 것은 1980년대 후반에 일본 간다의 진보초에 있는 고서점 옥영당으로 기억한다. 이후 1993년 11월 29일, 오전 10시 15분 뉴욕 소더비에서 개최한 ‘중국회화경매’에 lot 1.으로 출품된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권제8, 1책을 낙찰받았고, 1996년에는 해외의 다른 경매에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을 낙찰받았다,이 두 책을 고찰한 논문을 199
중공군의 공세가 시작된 수 주후 맥아더는 북한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1951년 1월 서울이 함락됐다. 트루먼과 맥아더는 한반도를 완전 포기할 가능성을 검토했다.1) 당시 유럽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정책 중심이 유럽이 아닌 아시아를 향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미국의 정책 변경이 자칫 중국과의 전면전은 물론 소련과의 핵전쟁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했다.소련과 중국은 1950년 2월 중소우호동맹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전쟁이 날 경우 서로 돕기로 함으로써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경우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우려되었다. 이런 점이 미국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일성(一醒) 이준(李儁, 1859~1907) 열사는 네덜란드 헤이그시에서 순국한다. 1907년 7월 14일이다. 그의 부실(副室) 이일정(李一貞, 1876~1935)은 1905년 봄에 서울 안현(지금 안국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상점'을 개업한다. 이일정 여사는 안현부인상점을 개설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기업인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필자는 이준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던 2007년에 이준 열사가 거처하고 그의 처 이일정 여사가 ‘안현부인상점’을 개업한 장소를 찾기를
조선에는 대략 5,000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다고 추정한다.우리나라에 서식했던 호랑이는 두 종류이다.‘참호랑이’라고 부르는 줄무늬 호랑이이고, ‘개호랑이’로 부른 점박이 호랑이, 이른바 표범이다.이 중에서 표범이 줄무늬 호랑이보다 개체 수가 대략 3~4배 정도 많았다.이렇게 많은 호랑이가 서식했던 이유는 간단하다.산이 많으며 골짜기가 깊고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조선 땅은 호랑이에게 천국 같은 곳이었다.백성들은 농경지를 확보하기 위해 호랑이와 싸웠다.둘 다 먹고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호랑이와의 일대 전쟁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등장, 그리고 6.25 한국전쟁 동안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과 그 심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당시 시대상황을 살필 때 남한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미군의 책임이 크다는 것은 앞서 지적했다. 동시에 미군정의 기치 아래 민간인 학살에 직접 가담했던 친일 군경세력과 이승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미군정이 경찰과 군인 조직을 만들 때 기용한 친일파, 미군정하에서 집권한 이승만은 해방공간 속 친일 청산 주장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거나 탄압하고 반정부 인물로 분류된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우리 역사상 얼마나 많은 인물이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지고, 또한 지워져 갔는가? 사라지고 지워진 고려시대 이전의 이름들‥‥‥. 그러나 이름은 남김 없어도 그 시대의 역사와 그들의 업적은 존속했다. 학자들도, 예술가들도‥‥‥. 특히 화가도 똑같다. 우리 역사에 이름을 전하는 화가도 있고, 잃어버린 화가도 있다.우리 민족의 화가로서 널리 알려진 고대의 인물은 전설적인 일화를 남긴 솔거(率居)이다. 흔히 솔거를 삼국시대 신라의 화가로 알고 있다.
미국은 유엔을 통해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전력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남한내 세력이나 움직임을 집단학살 등을 통해 가혹하게 탄압, 진압하면서 친미 정권을 세우기 위해 주력했다. 미국은 중국에서도 공산주의 저지를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장개석 군을 적극 지원했다. 미국은 모택동으로 상징되는 공산세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군사원조를 제공했으나 중화민국 군부 등의 심각한 부패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모택동의 중국 천하통일 혁명이 성공하자 미국 내에서 트루먼 정부의 극동 정책에 대한 비판과 재고 움직임이 일어났다. 미국은 194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하는 의미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우리 민족도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동만주나 북만주에서 디아스포라 생활을 하였고, 지금 일본 교토의 우토로마을(ウトロ地区)이나 우즈베키스탄 타시겐트의 고려인들
미군정 실시 후 등장한 미군사고문단(KMAG)은 주한미군의 하부 조직으로 이승만 정권 등장, 친일군대와 경찰 조직, 한국인 민간인 학살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가장 중요한 조직이었다. 미군사고문단 소속원은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갖고 한국 군경에게 군사 분야에 대한 조언 및 자문 역할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강력한 퉁제력을 행사했다. 슈퍼갑의 위치였던 미군사고문단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한국 근현대사가 제대로 정립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군사고문단, 한국군 상대역의 책상 같이 쓰면서 근무미군사고문단 소속원은 별도의 지휘부 건물
"김홍도가 정홍래의 작품을 베꼈다.""김홍도의 역작, 알고 보니 무단 표절""정홍래 자녀들, 김홍도를 표절 혐의로 고발.""김홍도의 흑역사, 정홍래 그림 훔쳐."요즘 같았으면, 이런 자극적인 신문기사가 나갔을 사건이 있다.이른바, 김홍도의 정홍래 그림 표절 사건이다.단원 김홍도가 그린 [송하맹호도, 松下猛虎圖]는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송하맹호도]는 전 세계 호랑이 그림 중에 가장 탁월한 명작이다.실제 호랑이를 뛰어넘는 자세, 세밀한 묘사라는 흠잡을 데 없는 조형성을 가지고 있다.무엇보다 호랑이의 공격성, 포악성을 없애고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종교를 논 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번 글은 쓰기가 가장 어렵다. 이 글에 실수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독자분들은 가르침을 댓글로 주시길 바란다.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현재 우리가 쓰는 말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 단어(單語)와 한자 단어 및 외래어 단어 등등이 있다. 1961년에 나온 이희승(李熙昇, 1896~1989) 편 『국어대사전』은 23만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이로부터 불과 38년 후에 나온 국립국어연구원의 『표준국어대사전』 19
미군정 실시 후 등장한 미군사고문단(KMAG)은 주한미군의 하부 조직으로 이승만 정권 등장, 친일군대와 경찰 조직, 한국인 민간인 학살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가장 중요한 조직이었다. 미군사고문단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한국 근현대사가 제대로 정립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군사고문단, 한국 내 친일과 친미세력 등장에 핵심적 역할미국은 2차대전 종전 이후 남한에서 시작한 미군정을 통해 남한을 소련 공산주의 저지 교두보로 삼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군사고문단을 만들어 신생 국가 정부의 필수 조직인 군과 경찰을 만들거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글을 시작하며필자는 처음 이 연재를 구상할 때, 제목을 “문화 제주, 문화 한반도”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반도’란 단어는 영어로는 “Korean Peninsula”이지만, 북이나 중국에서는 ‘조선반도’라 번역하고 있고‥‥‥, 또한 제목을 ‘문화 한반도’로 한다면 이 작은 반도를 중심으로 문화를 사고(思考)하고 논하는 것으로 비쳐져 우리 민족의 실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져, 제목을 정하는데 여러 궁리를 거듭하였다.그 결과 남과 북의 영문 국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
우리 그림의 바탕색은 황색이다.서양문화의 바탕색이 흰색인 것과 비견된다.그림 속의 바탕색은 곧 공간의 색이다.그렇다면 황색으로 규정한 이유는 뭘까?홍문관 대제학이 도화서 화원에게 묻는다.“오봉도의 하늘에 황색을 칠한 연유가 무엇이오?”화원이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관례에 따라 그렸을 뿐, 자세한 것은 모르옵니다.”“조선은 성리학의 나라로 유교에 따른 철학관을 가지고 있소.유교 나라의 기본이 되는 책은 [천자문, 千字文]이오.[천자문]은 중국 양(梁)나라의 주흥사(周興嗣)가 무제(武帝)의 명으로 지은 책으로 4자 250구, 모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