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바로 잡아야 한다. 왜곡된 기념사업을 바로 잡아야 한다.1.무엇이 왜곡되었는가? 허준(許浚, 1539~1615)의 고향과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술지와 허준의 사망지가 서울 강서구 가양동으로 왜곡되었고, ‘허준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허준이 강서구와 관련이 있는 것은 허준이 양천허씨(陽川許氏)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강서구 공암(孔巖) 지역은 양천허씨 시조 허선문의 전설적 유적지일 뿐이다.허준의 고향은 강서구 가양동이 아니라 옛 ‘장단군 대강면 우근리’의 양천허씨 집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는 인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경을 과감히 없앴다.삶의 핵심을 추려내고 상황에 따른 해학적 요소를 가미했다.신윤복 풍속화의 핵심은 ‘현실성’이다.김홍도와 달리 배경과 채색을 넣어 시공간을 고정하는 조형방법을 사용한다.배경은 시간과 위치를 특정하며, 채색은 사실감을 높인다.서양의 사실주의(寫實主義, realism)가 사회 비판이라면, 신윤복은 풍속화를 통해 ‘현실의 긍정’을 표현한다.신윤복이 표현하고자 하는 현실은 한양 뒷골목에서 꿈틀거리는 인간의 욕망이다.유전자에 박혀있는 원초적 욕망이 아니라 사회에서 발현되는
미국은 19세기 말부터 한 세기 반 동안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강산이 15번 이상 바뀌는 기간 동안에 행해진 미국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이런 작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미국과 관련한 한반도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국가 간 관계나 역사에 대한 분석은 구체적인 사실관계의 파악이 맨 먼저 해야 할 작업이다. 동시에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동일한 사실관계를 놓고도 시각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나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한미관계 근현대사, 미국 정부의 한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이번에는 1979년 세상에 나온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다루고자 한다.1979년 『환단고기』가 나오자, 이후에 이 책이 “위서냐? 아니냐?”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 논란에서 논자(論者)들은 아무도 문화사적으로 이 책의 본질을 검토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각자가 이 책이 역사책이냐는 관점에서 “‘도’ 아니면 ‘모’로 검토”하였기 때문이다. 즉 “역사서로서 ‘전부 진실’이 아니면 ‘전부 거짓’으로 검토”해 온 것이다.(29) 『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미국은 20세기 들어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떠올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인도, 호주, 일본과 함께 중국을 포위한다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했다. 이를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 ;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라 부른다.1)미국은 지난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나토와 쿼드를 연결시킨 군사적 시스템을 발족시켰다. 지구촌을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진영이 중국, 러시아와 대결하는 방식의 신냉전 시대를 시작하는 조치를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1948년 8월과 9월에 남과 북에 각기 정부가 수립된 이후로, 남측의 수구친일친미세력과 북측의 공산혁명세력은 남북 상호 간의 강한 대립으로 각자 정부의 권력과 안정을 도모하고 유지하여 나갔다.김영삼 문민정부 이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남과 북이 서로를 향해 줄달음을 쳐 다가간 정부라면, 이후의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는 민족의 이질성을 재확보하기 위하여 남과 북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줄달음을 쳐 달아난 정부이다. 독자들도 그
천인공노할 전쟁범죄를 저지른 731부대의 상징적인 인물이 이시이 시로(石井四郎 1892-1969년)다. 그는 의학 박사, 일본 육군 중장으로 731부대 창설자이자 최고 지휘관이었다. 그는 일제의 중국 침략 시기인 1935~1945년까지 관동군 방역급수부장 신분으로 중국 하얼빈 등지에서 수년간 세균 감염, 동상 실험, 생체해부 등 잔혹한 생화학실험을 진행해 중국의 수많은 군인, 민간인을 감염시켜 살해했다.1)이시이 시로는 지바현 산부군 시바야마정에서 많은 땅을 소유하는 지주였던 아버지의 4남으로 태어났다.2) 그의 맏형은 러일전쟁에서
[도화서]를 그만둔 신윤복은 한양의 시장과 뒷골목을 돌아다녔다.그곳은 신윤복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별세계였다.청나라에서 수입한 귀한 물건이 가득한 상점, 밀가루로 지진 전과 빈대떡을 파는 전집, 한강에서 잡은 각종 생선이 있는 어물전, 쇠고기를 파는 육전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사람들은 정신없이 오고 간다. 엄청난 양의 식재료를 실은 나귀가 지나가고 백정들은 쇠고기를 담은 항아리를 지고 나른다.한껏 빼입은 기생들이 야릇한 웃음을 흘리며 지나가고 여관에는 보부상들이 짐을 쌓아두고 곰방대를 물고 있고, 한쪽 주점에는 대낮부터 술판
― 하노이 노딜 이후 "사활적 문제"로 강조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2021년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2022년 열린 최고인민회의 등 북의 주요 회의에서 재자원화가 주요 과제로 계속 언급되고 있다.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에는 모든 부문과 단위들이 재자원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기사가 반복적으로 실리고 있다. 같은 해 10월 초~11월 말로 예정된 [전국국토환경보호부문 과학기술발표회-2022] 2차 발표회에서는 도로, 강하천 부문과 함께 재자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2010년쯤에 내가 겪었던 실화이다. 제주시내의 어느 서점을 들르니 마침 주인은 탐라시대의 상고사 연구한답시고 중국에서 출판한 것으로 보이는 한 책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그 책을 내게 보이며 탐라국이 중국 본토에서 건국했다고 주장한다.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 때 북위(北魏)에서 산동성에 설치한 주 가운데 제주(濟州, 齊州)가 있기는 하다. 423년(北魏 泰常8年)에 설치하여 1348년(元 至正8年)에 폐지한 주(州)이다. 그러나 이 북위의
세계사를 보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도 등급이 있다. 세계 최악으로 지탄받는 악마가 저지른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죄악은 그 내용을 보도 듣는 것조차 너무 힘들 정도로 지독하다. 머릿속이 아득해지고 가슴속이 토할 듯이 뒤틀리게 만들 정도다. 그런데 한 술 더 뜬 악마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일본 731부대가 태평양전쟁 당시 한민족, 중국인 3천~1만 명을 대상으로 자행한 생체실험이 포함된 전쟁범죄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암거래였다.미국 정부는 2차 대전 후 일본군정 책임자였던 맥아더를 시켜 731부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생
「씨앗」은 뿌려도 굶어야 하니 ○.... 굶주림 속에서도 씨앗은 뿌려야했다. 봄이라곤 해도 물속에 잠긴 발은 시리도록 차다. 허기찬 배를 허리띠로 졸라맨 육순의 몸은 무척도 메말라 붙었다. ○.... 땅에 집착한 농민의 설움... 조상대대로 물려온 「흙의 노예」들이 제 땅이 되었다고 기뻐했던 한 때는 허무하게 흘러 버렸다. 이제 새로운 지주 손에 넘어간 땅을 파야 입에 풀칠이라도 한다. 끼니를 에인 굶주림을 안고 못자리에 씨 뿌리는 손이 가늘게 떨린다. ○.... 뿌릴 씨앗도 남기지 않고 먹여야 사는 농민도 있다. 차마 씨앗을 먹으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나는 3년여 전에 강원도 양구군의 어느 포럼에 초청을 받아 가서 “강원도에 『금강산박물관』을 만들어야”한다고 강력하게 발언한 바 있다.예로부터 금강산을 주제로 한 문학과 음악, 미술, 도자(陶瓷) 등이 있어 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창작되고 있다. 금강산을 대상으로 한 역사, 문화,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연구하는 것을 강원도의 금강산과 인접한 남한의 어느 한 군(郡)에서 주도적으로 시작하여야 한다.강원도의 접경지역은 동쪽으로부터 고성군, 인제군, 양구군, 철원군이다. 이 중에
윤석열 정부가 경북 성주 소재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정상화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2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드 기지를 빠르게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지난 16일 국방부가 “성주기지의 정상화를 위하여,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후속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1)윤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로는 서울을 방어할 수 없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함으로써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미
일재(逸齋) 신한평(申漢枰, 1725년~1809 이후)의 집안은 화원 가문이었다.종조부 신세담(申世潭), 당숙인 신일흥(申日興)이 화원을 지냈다.신한평은 어진 제작에 3차례 참여한 어용화사로 종6품의 벼슬을 지냈다.[도화서] 화원 중에 뛰어난 실력자를 뽑은 [자비대령화원]으로 26년간 봉직할 정도로 탁월한 화가였다.신한평은 섬세한 정서의 소유자였으며 원칙적인 사람이었다.여러 갈래의 그림에 능력을 보일 정도로 성실하기도 했다.신한평의 성정은 고운 선묘와 단아한 채색에서 그대로 드러난다.정조가 [자비대령화원] 등급시험인 녹취재의 시험문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연재 제23회에서는 『산경표』와 백두대간(白頭大幹)을 다루었다. 이번에는 우리 민족의 발상지라고 하는 백두산(白頭山) 자료를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백두산은 산세가 장엄하고 자원이 풍부하여 일찍이 한민족(韓民族)의 발상지로, 또 개국(開國)의 터전으로 숭배했던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며, ‘백두대간’은 백두산의 영기(靈氣)가 한반도에 흐른다는 관념을 표현한 산줄기의 호칭이다.(24) 백두산 문헌 여러 종근대 이후의 우리 민족은 백두산 문학사
군사관계는 군 최고 명령권자 등이 잘 해야지 순간의 실수나 판단착오를 하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인명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예방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군사관계는 바로 군인들의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국가들은 제 각각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현안인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 한미 두 나라가 내놓는 정보로 보면 미국이 OK를 해야 성사가 될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미국은 슈퍼 갑이고 한국은 을로 비춰진다.미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북한 핵문제 등을 앞세워 무기한 연기나
최문경(崔文卿 씨(전 국민대학장⋅현 홍콩총영사 前 國民大學長⋅現 홍콩總領事) 「정년 지사택(知事宅)이냐」고 의심(疑心)가사(家事)와 돈에 집착(執着)없는 벼슬살이 「제 돈이 있어야 관리노릇 할 수 있다는 것이 조부(祖父)님(최영사의 선친)의 말씀이셨는데, 사실 아버님은 월급 백환을 탈 때 백오십환이나 집에서 더 갖다 쓰셨다니까요. 과정(過政)때 (당시 경기도 지사)도 빚을 졌다면 남들이 웃을 겁니다.」최 「홍콩」총령사의 독자(獨子)로서 갓 개업한 외과의 진학(外科醫 振學)씨는 이렇게 서두를 꺼내면서, 항시 필요하다면 옹색치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