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지난 '톺아보기 (8)'에서 북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의미와 배경, 초중등 과학기술 교육 강화 조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은 고등교육과정, 즉 대학의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도 계속해왔는데, 종합대학화·학술일원화와 연구형 대학 건설 시도가 대표적이다. 이 중 종합대학화·학술일원화에 대해서는 지난 톺아보기 7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연구형 대학 건설 움직임 대해 다룬다. / 필자 주연구형 대학 건설은 주요 대학 공통의 과제2022년 9월
단층 「암살자」 배출의 소지 4282년 6월 26일 ?시3) 34분-돌연 경교장에 세발의 총성이 울렸다. 민족의 거성, 민족의 영웅 백범선생은 그 흉탄에 쓰러졌다. 총을 쏜 젊은 포병 소위 안두희는 현장에서 붙잡혔다.이 비보를 들은 온 겨레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찼고 삼천리 방방곡곡은 슬픔으로 뒤덮였다. 암살범 안두희는 당국에 의하여 어느 틈엔가 한독당의 비밀당원으로 급조되었다. 「배후를 밝히라」는 겨레의 노호는 충천했건만 이승만의 충견들은 적반하장으로 무고한 김학규(한독당 간부)씨 등 수명을 암살공모자로 날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평화포럼의 전성시대로평화는 유리로 만든 꽃병과 같다. 쉽게 깨어진다. 집에서 쓰는 깨어진 꽃병은 버리면 되지만, 박물관에 소장된 깨어진 고려자기는 조각을 맞추어 원형대로 복원하여 소장한다. 고려자기처럼 평화는 깨어진 꽃병 신세가 되더라도 버릴 수가 없다.한반도 평화에 금이 가고 있다. 국힘당 정부와 정당은 집권한 후에 평화가 깨어지는 쪽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신냉전 시대의 문을 열고 있고, 국내의 여러 지방에서 크고 작은 평화포럼이 추진되고 있지
강부자는 역관 출신의 중인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무역을 하여 재물을 모았다고 한다.소금과 인삼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하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화약의 원료가 되는 염초를 수입해 막대한 중개료를 챙겼다는 소문도 있다.강부자는 한양에서 내로라하는 부자여서 강부자라고 불렸다.재물만 많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통역 일을 하면서 중국이나 조선 정부의 관료들과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다.어쨌든 강부자의 위세는 대단했다.강부자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뒷말을 하던 사람 중에는 왈짜패에게 몰매를 맞아 병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이리 오너라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민족사학자임을 주장하는 일부 황당사관론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민족 근대 문화의 가치를 거의 훼멸하려는 수준에 있다”라는 점이다. 그들은 한반도 남부에 있는 상당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폄훼한다. 즉 일부 황당사관론자들이 백제외 신라의‥‥‥, 심지어 고려의 건국지(建國地)도 중국 대륙으로 잡음으로 인하여 중국의 문물이 백제 및 신라와 고려의 문화재로 둔갑하며, 정작 백제 및 신라와 고려 문화재의 가치와 특성은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대로
서독은 이렇게 통일에 노력유엔에 의존치 않고 민족자체가 청소년에 단일민족을 강조상호교류장려로 동족의식을 견지「자유의 질병」이 동독 침투에 주력민족의 숙원인 통한문제 제15차 유엔총회의 정치위원회에서 조건부 북한초청이라는 전례에 없던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전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이러한 국제적 현실에 직면한 정부와 정계에서는 새로운 정세에 대처할 통한 태세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통감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에서는 통일문제에 대한 거국적 초당태세를 모색하기에 이르렀고, 정부에서는 1억 6천만환의 경비로 통일문제연구소를 5월내에 발족시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혜원 신윤복 연구우리 민족의 조선시대 회화사에서 혜원(惠園) 신윤복(申潤福, 1758~?)의 풍속화에 나타나는 에로스(eros)가 없었다면 매우 삭막하였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이를 주목한 나는 혜원 신윤복의 삶과 예술을 탐색하여 월간 『미술세계』 1993년 11월호와 12월호에 「혜원 신윤복을 찾아서–그의 부친 일재 신한평(申漢枰, 1726~?)과 더불어」를 기고하면서 그의 고령신씨(高靈申氏) 세계(世系, 系譜)를 규명하였다.또한 『애서가 소식』 제10호(1993년 12월
봄은 속절없이 갔다.여름에는 매미가 세차게 울더니만 태풍이 세차게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남쪽에서는 역병이 돌아 많은 백성이 죽었고 북쪽에서는 큰불이 났다는 소문이 돌았다.겨울은 길고 추웠다.신윤복은 도화가 있는 기방(妓房)을 찾았다.퇴기로 보이는 늙은 여자가 할 일 없이 생황을 불고 있었다.“화원께서 발길이 뜸한 사이 강부자라는 사람이 도화를 자주 찾아왔지요.한동안 가슴앓이를 하더이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 단장을 해도 수척해 보였지요.그렇게 몇 달을 보낸 후, 다른 곳으로 갔소.더 큰 기생집으로 갔다는 말, 강부자의 첩살이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은 북의 핵심 국정 과제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북은 해방 직후부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보산업 시대' 담론('21세기는 물질적 부를 창출할 때 컴퓨터와 결합된 지식노동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시대')을 제기한 2001년부터는 핵심 국정 목표로 꼽았다. 북이 지향하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는 과학자·기술자 등 전문가의 양적·질적 확대뿐 아니라, 노동자·농민 등 전체 주민의 과학기술 역량 향상도 포함된다. 이는 '전 인민의 인텔리화'를 문화혁명의 핵심 과제로 제기한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정치는 퇴보하고 있지만, 그나마 제주특별자치도는 변환의 갈림길이자 변곡점(變曲點)에 들어서 있다. 이 변곡점의 현장에서 제주도 지방의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사법부를 총체적으로 돌이켜 보자.1. 제주지방의 행정부와 입법부지난 7월 1일 자로 오영훈 도지사의 제8기 지방자치정부가 출범하였다. 지금 지방자치정부는 15분 행복도시를 추진하는 등 변화에 의욕적이다. 함께 출범한 제주도의 도의회는 육지의 여타 다른 시‧도의 의회와는 달리 높은 민주적 성과를 보여 왔다
신윤복은 평소 친분이 있던 선비, 문인, 상인, 화원들에게 연락을 보냈다.“매화가 떨어진 후, 봄비가 내리고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얼마 전에는 바람을 따라온 꽃내음에 마음이 설레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인왕산 자락 후원에 복사꽃이 활짝 피었다 하니 부디 오셔서 풍류를 즐김이 어떠하오리까.“대략 20여 명의 지인이 연락을 받고 모였다.신윤복은 춘화를 그린 대가로 받은 돈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빌렸다. 술과 쇠고기를 비롯해 많은 음식을 주문하고 6인조 풍각쟁이들을 불렀다.동네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소리꾼, 사당패, 무희는 기본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경찰은 법조 비리의 얽히고 설킨 기다란 잔뿌리들의 집합이다. 검찰 개혁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사법부의 개혁없이 선진적인 ‘문화 제주’와 ‘문화 KOREA’는 달성될 수 없다. 21세기에 들어온 지도 벌써 2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20세기 말과 같이 사건이나 재판 브로커가 우리 사회 법치의 근간을 흔든다면, 그 사회는 문명사회가 아니라, 야만인들의 원시사회이다.1. 견찰이 되어가는 경찰견찰(犬察)이란 비속어가 있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국민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항거 및 풍자하여
논단백범 김구선생의 암살흑막을 왜 무더두려는가 (하) 이상두* "불의를 알고서도묵살하려는 자는 공범이다" 승전(앞의 글을 이어) = 애국자 백범선생의 심장을 물어뜯어 숨지게 한 집권자의 사냥개 안두희는 그래도 허공을 향해 자꾸만 무어라 울부짖었다.옛날 원로원의 「폼페이우스」상 밑에서 「시저」를 찔러 죽인 「부루타스」가 「로마」 시민에게 자기의 행위를 변명하고 자기들의 행위가 애국적이었음을 호소역설했던 것처럼 민족의 노지도자를 살해한 안두희도 제 한 일이 옳았노라고 넋두리인양 뇌까렸다.팔월삼일부터 열렸던 중앙고등군법회의 제일회 공판에
원진욱 /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1. 들어가며민족과 민중의 자주권을 위한 투쟁의 역사에서 반미는 미국이 자초한 필연적 결과이다. 반미는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비롯된 일체의 침략적이고 불평등한 패권을 반대한다는 것이다.모든 나라에서 반미의 역사는 자국의 정치·경제·군사 등의 주권쟁취와 공동체적 가치 수호 및 호혜적이고 평등한 관계에 대한 오래된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반미의 기운이 확산 고조되었다는 것은 미국의 침략과 간섭행위가 더 노골적이며 강도적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며, 자주권에 대한 각 나라 민중들의 요구와 투쟁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지난 제13회 연재에서 기자(箕子) 동래(東來)의 허구성에 대하여 논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역사학에서 쟁점이 되는 한사군(漢四郡)과 이부(二府), 그리고 위만(衛滿)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그리고 해방후 출현한 『단기고사』와 『부도지』 최근에 출현한 『화랑세기』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28) 후기 고조선 멸망과 고구려 건국 사이의 여러 나라, 그리고 『단기고사』부터 『화랑세기』까지위만과 사군(한사군) 및 이부는 지난 한 세기
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가난한 농촌(農村)에 색(色)다른 「암」창녀(婦女)들은 양식(糧食) 긁어 미장원(美粧院)으로내버려 둔 애들은 굶고 나물 뜯어 탄광촌 거리마다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진 몇 채의 낡아빠진 초가집과 이끼 돋은 움집들이 아직 마을의 산허리에 구멍(坑口)이 뚫리기 전의 그 고장 옛 모습을 전해준다. 그 이웃에는 하루 밤새 두드려 세운 판잣집과 「브로크」 건물들이 외모만은 초(超)「모던」의 울긋불긋한 「페인트」가 창녀(娼女)의 화장처럼 어쩐지 값싸고 조화(調和)의 미(美)를 잃었다.탄광촌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지난 8월 6일, 토요일이다. 오전에 큰딸과 함께 상경하여 목동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다. 저녁에 이준 열사의 유족대표와 여의도에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또 자리를 옮겨 어느 젊은 미술가와 소맥을 몇 잔 마시다. 차가 없으니, 근 일 년 만에 마신 것 같다.7일, 일요일이다. 점심때 종로구 소재의 어느 화랑을 들러 그 화랑의 대표와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에 대해 대담을 하고 함께 메밀국수로 점심을 때우다. 여의도는 주일날 저녁을 보내기가 썰렁하다. 그러나 어느 종교인을 만
조선 후기 청나라를 통해 새로운 문물이 물밀 듯이 수입되었다.철학이나 학문, 정치제도의 경우는 조선이 세계적 수준이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수용할 것이 없었다.대부분은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대중문화였다.[고금소총]과 같은 음담과 해학, 풍자가 담긴 서적이 출간되고,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한 사설 시조, 춘향가, 심청가, 변강쇠가와 같은 판소리가 유행했다.특히 패관잡기(稗官雜記), 패관소설의 유행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였다.정조는 패관소설이라 하여 ‘삼국지’도 읽지 않았다고 하며 수입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은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는 절박한 과제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2022년 8월 5일자 로동신문에 "전반적인 고등교육수준제고와 중요대학들의 역할"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가 현재 교육부문의 절박한 과제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요대학"(이하 "주요 대학")들이 지방대학의 교육수준 향상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는 2021년 1월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와 이후 열린 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과제이다. 이는 초강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