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정치는 퇴보하고 있지만, 그나마 제주특별자치도는 변환의 갈림길이자 변곡점(變曲點)에 들어서 있다. 이 변곡점의 현장에서 제주도 지방의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사법부를 총체적으로 돌이켜 보자.1. 제주지방의 행정부와 입법부지난 7월 1일 자로 오영훈 도지사의 제8기 지방자치정부가 출범하였다. 지금 지방자치정부는 15분 행복도시를 추진하는 등 변화에 의욕적이다. 함께 출범한 제주도의 도의회는 육지의 여타 다른 시‧도의 의회와는 달리 높은 민주적 성과를 보여 왔다
신윤복은 평소 친분이 있던 선비, 문인, 상인, 화원들에게 연락을 보냈다.“매화가 떨어진 후, 봄비가 내리고 아지랑이가 피어납니다.얼마 전에는 바람을 따라온 꽃내음에 마음이 설레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인왕산 자락 후원에 복사꽃이 활짝 피었다 하니 부디 오셔서 풍류를 즐김이 어떠하오리까.“대략 20여 명의 지인이 연락을 받고 모였다.신윤복은 춘화를 그린 대가로 받은 돈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빌렸다. 술과 쇠고기를 비롯해 많은 음식을 주문하고 6인조 풍각쟁이들을 불렀다.동네 사람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소리꾼, 사당패, 무희는 기본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경찰은 법조 비리의 얽히고 설킨 기다란 잔뿌리들의 집합이다. 검찰 개혁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사법부의 개혁없이 선진적인 ‘문화 제주’와 ‘문화 KOREA’는 달성될 수 없다. 21세기에 들어온 지도 벌써 2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20세기 말과 같이 사건이나 재판 브로커가 우리 사회 법치의 근간을 흔든다면, 그 사회는 문명사회가 아니라, 야만인들의 원시사회이다.1. 견찰이 되어가는 경찰견찰(犬察)이란 비속어가 있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국민이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항거 및 풍자하여
논단백범 김구선생의 암살흑막을 왜 무더두려는가 (하) 이상두* "불의를 알고서도묵살하려는 자는 공범이다" 승전(앞의 글을 이어) = 애국자 백범선생의 심장을 물어뜯어 숨지게 한 집권자의 사냥개 안두희는 그래도 허공을 향해 자꾸만 무어라 울부짖었다.옛날 원로원의 「폼페이우스」상 밑에서 「시저」를 찔러 죽인 「부루타스」가 「로마」 시민에게 자기의 행위를 변명하고 자기들의 행위가 애국적이었음을 호소역설했던 것처럼 민족의 노지도자를 살해한 안두희도 제 한 일이 옳았노라고 넋두리인양 뇌까렸다.팔월삼일부터 열렸던 중앙고등군법회의 제일회 공판에
원진욱 /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1. 들어가며민족과 민중의 자주권을 위한 투쟁의 역사에서 반미는 미국이 자초한 필연적 결과이다. 반미는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으로 비롯된 일체의 침략적이고 불평등한 패권을 반대한다는 것이다.모든 나라에서 반미의 역사는 자국의 정치·경제·군사 등의 주권쟁취와 공동체적 가치 수호 및 호혜적이고 평등한 관계에 대한 오래된 요구로부터 시작되었다.반미의 기운이 확산 고조되었다는 것은 미국의 침략과 간섭행위가 더 노골적이며 강도적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며, 자주권에 대한 각 나라 민중들의 요구와 투쟁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지난 제13회 연재에서 기자(箕子) 동래(東來)의 허구성에 대하여 논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역사학에서 쟁점이 되는 한사군(漢四郡)과 이부(二府), 그리고 위만(衛滿)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그리고 해방후 출현한 『단기고사』와 『부도지』 최근에 출현한 『화랑세기』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28) 후기 고조선 멸망과 고구려 건국 사이의 여러 나라, 그리고 『단기고사』부터 『화랑세기』까지위만과 사군(한사군) 및 이부는 지난 한 세기
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가난한 농촌(農村)에 색(色)다른 「암」창녀(婦女)들은 양식(糧食) 긁어 미장원(美粧院)으로내버려 둔 애들은 굶고 나물 뜯어 탄광촌 거리마다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 것처럼 기울어진 몇 채의 낡아빠진 초가집과 이끼 돋은 움집들이 아직 마을의 산허리에 구멍(坑口)이 뚫리기 전의 그 고장 옛 모습을 전해준다. 그 이웃에는 하루 밤새 두드려 세운 판잣집과 「브로크」 건물들이 외모만은 초(超)「모던」의 울긋불긋한 「페인트」가 창녀(娼女)의 화장처럼 어쩐지 값싸고 조화(調和)의 미(美)를 잃었다.탄광촌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지난 8월 6일, 토요일이다. 오전에 큰딸과 함께 상경하여 목동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다. 저녁에 이준 열사의 유족대표와 여의도에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또 자리를 옮겨 어느 젊은 미술가와 소맥을 몇 잔 마시다. 차가 없으니, 근 일 년 만에 마신 것 같다.7일, 일요일이다. 점심때 종로구 소재의 어느 화랑을 들러 그 화랑의 대표와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에 대해 대담을 하고 함께 메밀국수로 점심을 때우다. 여의도는 주일날 저녁을 보내기가 썰렁하다. 그러나 어느 종교인을 만
조선 후기 청나라를 통해 새로운 문물이 물밀 듯이 수입되었다.철학이나 학문, 정치제도의 경우는 조선이 세계적 수준이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수용할 것이 없었다.대부분은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대중문화였다.[고금소총]과 같은 음담과 해학, 풍자가 담긴 서적이 출간되고,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한 사설 시조, 춘향가, 심청가, 변강쇠가와 같은 판소리가 유행했다.특히 패관잡기(稗官雜記), 패관소설의 유행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였다.정조는 패관소설이라 하여 ‘삼국지’도 읽지 않았다고 하며 수입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은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는 절박한 과제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2022년 8월 5일자 로동신문에 "전반적인 고등교육수준제고와 중요대학들의 역할"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가 현재 교육부문의 절박한 과제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요대학"(이하 "주요 대학")들이 지방대학의 교육수준 향상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중앙과 지방의 교육격차 완화는 2021년 1월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와 이후 열린 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과제이다. 이는 초강력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안호상(安浩相, 1902~1999) 박사는 원래 해방공간에서 극우 세력의 중요한 인물이었다. 안 박사는 자신이 맑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 원어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읽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공산주의를 반대하기도 하였는데, 그는 1948년 이승만 정부에서 초대(初代) 문교부 장관이 되었고, 일민주의(一民主義)를 주창하기도 하였다. 그는 독립운동가 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 1885~1943)의 뜻에 따라 1919년경에 대종교인(大倧敎人)이 되기도 하였다.일제 치하에서 창씨개명
생활투고우리가 바라던 사월윤형의 「배신당한 사월」을 읽고 건국대 정외과 김종두 지난 19일자 민족일보 제육면 소재 「배신당한 사월에」란 제목하에 고려대학교 문과 윤장근 형의 혁명수기를 읽고 필자는 윤형의 혁명관을 논박하지 않을 수 없는 바이다. 혁명은 통일에의 서곡국제정세 못 살피는 위정자들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전체 한국민은 당시의 집권정당인 자유당의 독재정치로 말미암아 완전히 민주주의에 굶주려 있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굶주리다 못해 지친 민중의 울분이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불을 질렀기에 우리는 독재의 앞잡이들이 마구 휘갈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면서 터득한 나만의 방안이 있다. 또한 많은 책을 보고 국내외 여기저기를 40년이 넘도록 나다녔기에 사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과 판단력이 있다. 내가 터득한 방안과 내가 판단한 사물을 보는 관점을 얼마라도 기록으로 남겨야 다음 세대가 시행착오 없이 발전할 것이다. 나를 초월할 세대를 위하여 나는 지금 이 글을 쓴다.1.청소년 시절의 나는 국민서관에서 나온 이희승(李熙昇, 1896~1989)편 『국어대사전』을 심심할 때는 꺼내서 뒤적이는 버릇이
한양 뒷골목의 주점에 화상(畵商)들이 모였다.광통교 근처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장사꾼들이다.이들은 오랫동안 미술품이나 서예작품을 취급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상당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다.화원들에게 그림을 구매하고 장황(표구)하여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다.이밖에도 청나라에서 종이나 붓, 물감과 같은 고급 미술 재료와 최신 그림을 수입하여 전파하는 역할까지 했다.화공(畵工)들을 여럿 고용하여 유행하는 그림을 대량으로 그려내는 공방을 갖춘 곳도 있었다.“사헌부에서 신윤복을 감찰한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인가?”“혜원의 그림이 어떠하길래 사헌부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이번 연재가 제28회 분이다. 고문헌을 위주로 소개한 역사 주제로는 26번째의 글이다. 이제 본 연재의 종착점을 예고하고자 한다. 본 연재는 제32회에 역사 주제로는 30번째 글로서 탐색을 끝내려 한다. 제33회에서는 전체를 요약 정리할 것이다.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나는 ‘역대총목’이나 ‘연표’를 중요시하여 관련 자료를 10여 졈 수집하여 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 민족의 역사와 관련된 ‘역대총목’이나 ‘연표’를 소개하고자 한다.그런데 본 연재의 제13회 연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숨결 ⑤혁명(革命) 한 해가 지났는데... 생존경쟁(生存競爭)에 지친 「맹수(猛獸)들」마법(魔法)의 피리소리에 괴로운 인생(人生)들만 모여갱구(坑口)하나 뚫리면 마을도 하나 광산촌 하늘마다 늦가을 낙엽처럼 지전뭉치가 마구 흩날려든다는 허풍스런 소문은 이 고장에 비단 거지 떼만을 불러들인 것은 아니었다. 「돈이 쏟아진다!」 「땅속에서 노다지가 터져 나온다!」 누구의 입으로부터인지 흘러 퍼진 이 말들은 강원도 땅 깊은 두멧골에서부터 이웃 고을은 물론 멀리 서울과 남해의 여러 지방 농어촌에까지 「마법(魔法)의 피리」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함남 북청 출신의 강광 화백과 제주 구좌 출신의 황태년 화백은 남과 북의 비극적인 현대사가 서로 바꾼 미술가라는 생각이 든다.1.강광(姜光, 1940~2022) 화백은 1940년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이준 열사의 고향이다.강광 화백은 196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를 졸업한 후에 입대하여 1년 반 동안 월남전에 참전했다. 이후 1969년부터 1982년까지 제주 오현중‧고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고영훈‧강요배‧백광익‧강승희 등 제주지역 작가들을 화단으로 이끌었고, 유신시절인 197
도화서 동료가 찾아왔다.매서운 눈초리의 남자가 동행했다.누군지 물어보지 않았고 소개하지도 않았지만, 신윤복은 사헌부 관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자네도 소문을 들어서 알겠지만 나도 정조 임금의 화성행차도 사업에 참여했네. 그 공로로 포상을 받았네. 오늘은 좋은 곳에서 한 잔 사겠네.”조용하지만 제법 기품이 있는 술집으로 안내했다.“자네 그림을 광통교에서 보았네. 참으로 멋지더군. 사람들이 살아가는 솔직한 풍경에 자네의 섬세한 감성이 스며들어 있더군. 인물의 표정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는 능력과 적절한 채색이 배경과 잘 어울렸네. 단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이번 제27회 연재는 가야국(伽倻國)에 대한 글이다. 오래전부터 가야국의 실체에 대하여 생각해 왔지만, 나는 이제서야 가야국에 대한 나의 관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번 연재의 앞머리에서, 가야국은 기존에 남아있는 『가락국기(駕洛國記)』를 넘어서서 보아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우선 나는 가야국은 고조선의 무사(武士) 세력이 남하하여 세운 국가로 본다. 한반도 최남단의 국가인 가야국의 유물에서 보이는 갑주(甲冑)라든가 무구(武具) 및 마구(馬具)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