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다가 있다. 시퍼런 물결 넘실대며 회오리치는 바다가 있다.그 이름이 명량이든 진도 해역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안개 자욱한 망망대해, 물살은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고, 귀곡성(鬼哭聲)처럼 울어대는 바닷바람 소리만 가득한 바다가 있다. 저 바다를 어찌할 것인가. 이제 눈물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임금은 의주로 도망가
이런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자기 민족과 자기 나라 역사를 폄하하는 사람을 총리감으로 내세운다. 주변 국가의 외교적 부담을 덜어 주려는 통 큰 포석이다. 이분을 필두로 논문 표절, 연구 부정, 허위 경력 기재, 대필 논란 등 새롭고 다양한 의혹이 끝도 없이 제기되어 급기야 별명이 ‘까도 까도 양파’가 된 사람에게는 교육부 장관을 맡긴다. 본인의 명예도
유영호 / 6.15산악회 회원 6월 22일, ‘6.15산악회’(회장 권오헌)는 6월 산행으로 도봉산 북쪽 자락에 위치한 사패산(賜牌山)을 등반했다. ‘사패(賜牌)’란 왕이 공을 세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이나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로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그 뒤 사패산으로
한국유권자촛불연대 오현경 대표, 통일농사 이사장 정익현, KT민주동우회 김석균 의장 외 서명에 동참한 민주시민들은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심판과 새누리당 패퇴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그러나 경찰이 “탄핵 박근혜, 해체 새누리당”이 적힌 달걀 투척 퍼포먼스를 제지하면서 기
“지난 4년 간 천안함 사고원인과 관련한 국방부와의 명예훼손 재판이 24차례 진행되었습니다. 총 80명의 증인 중 50명이 나왔는데 북의 ‘1번 어뢰 피격설’을 뒤엎고 좌초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천안함의 진실이 드러나면 현 보수정권은 향후 50년 간 집권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세월호도 마찬가지입니다.”지난 24일
‘깊이 흐르는 빗점골과 망월동 꽃님들을 찾아서’6.15한마음통일산악회(6.15산악회, 회장 권오헌) 5월 역사기행 ‘깊이 흐르는 빗점골과 망월동 꽃님들을 찾아서’가 진행됐다.6.15산악회는 지난 5월 17일 밤 11시 서울역 앞에서 모여 버스와 승합차 두 대로 무박 2일의 지리산 빗점골 산행과 광주 망월동 순례를 출발했다.양심수후원회와 범민련남측본부, 통일
세월호 참사 이후 나는 1초 만에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이토록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었던가 처음 알았고, 저게 어떻게 될까 싶었던 배우들의 눈물 연기쯤은 이제 나에게는 식은 죽 먹기가 될 것 같아졌다.마음 밑바닥이 짙푸른 바다 밑 색깔이라 어디선가 늘 그렁그렁하게 물이 고여 있는 느낌으로 지난 한 달여를 보냈다.딱히 끌리는 영화도 없었지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한 다음 날 18일 나는 팽목항을 찾았다. 광주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찍어 보니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고 했지만, 실제는 조금 더 걸렸다. 어제의 피곤함이 겹쳐서인지 몇 차례 휴식시간을 갖고서야 팽목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팽목항에는 언론에서 본 것보다 한산했다. 사고 초기와 달리 방문객이 뜸해진다고들은 것도 같다. 팽목항은 진도 섬
남북경협통일농사협동조합은 지난 3월 26일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조합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북녘 영화 감상 및 2014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였다.2014년 사업계획으로는 ‘북녘 영화 감상 및 토론’과 ‘통일 사업의 참여’를 확정하였다. ‘민들레문화방’은 5.24조치로 남북교류가 꽉 막힌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열려진 공간으로 만남과 친선, 통일담
“서사치유연극 은 독재정권 하에서 국가폭력에 짓밟혀 상처받았으면서도 여지껏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과의 연극이자,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나갈 사람들에게 보내는 꽃다발 같은 연극이다.” _ 극단 길라잡이유신 종신집권 기도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박정희 정권은 1974년 3월 15일 ‘울릉도 거점 47명 간첩단
이창훈 / 6.15산악회 회원 아침 햇볕이 따갑다. 아직 여름이 시작도 안 됐는데 이 정도면, 진짜 여름이 오면 햇살이 얼마나 뜨거워질지 걱정이 앞선다. 나도 나지만 오늘 같은 등산길을 오르게 된 80세 고령의 등산반 대원들은 어떨지 더 걱정된다. 게다가 진도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침울한 이때에... 마음이 무거운 산행이 시작된다.‘세월호’ 침
오키나와와 한반도의 운명‘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에서 참혹한 전쟁을 떠올린다는 건 어색한 일이다. 게다가 그 전쟁이 부모가 아이를, 남편이 아내를 죽이는 강요된 집단자결, 집단학살이 이뤄진 아비규환의 지옥이었으니 더한 일이다.그런데 오키나와에선 유적지를 통해서만 전쟁을 떠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오키나와를 뒤덮은 미군기지는 여
개봉 직후에 영화를 봤는데, 그 동안 너무 바빠 글 쓸 여유가 없었다. 글쓰기를 계속 미루면서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면 이제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검색해 보곤 했다. O. 헨리의 소설 에서 마지막 잎새 한 장이 절망 속에 꺼져가는 존시의 생명을 지탱하는 가느다란 끈이 되었듯이, 그래도 상영관이 한 곳이라도 남아 있다는 사실이 영화
오키나와와 제주는 분명 닮았다.두 곳 모두 따뜻한 날씨, 에머랄드 빛과 짙푸른 색 바다를 모두 가진 동북아시아의 아름다운 섬이다. 닮은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일본 본토 방어 위해 요새화된 제주와 오키나와오키나와와 제주는 모두 일본 본토 방어를 위해 요새화된 역사를 갖고 있다.1945년 패색이 짙어가던 일제는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 경로를 7가지로 설정하고
가혹한 운명.오키나와 사람들의 역사를 달리 뭐라 부를 수 있을까.사령관 우지시마 미츠루 중장의 항복 선언 없는 할복 자살 탓에 언제 끝날 지 모를 오키나와 전투(전쟁)도 결국 끝이 났다. 그러나 오키나와에 평화는 오지 않았다.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 본토는 독립했지만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를 미군에 넘기면서 미군 강점이
이종범 (6·15한마음통일산악회 회원) 꽃나무 끝에서 터져 나오는 불그레한 새순이 봄을 재촉하는 3월 셋째 주 일요일. 6·15한마음통일산악회(회장 권오헌, 이하 산악회)는 정확히 서른 명 회원이 도봉산에 올랐다.등산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날씨와 새순이 움트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산행이었다. 이미 겨울 기운은 전혀 찾을 수 없는
오키나와 남쪽의 이토만시에 자리한 마부니는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이다. 일몰 시간에는 언덕을 비추는 햇살과 바다 색이 어우러져 곱디 고운 빛을 낸다.마부니 언덕 60만평의 너른 땅에 조성된 평화기념공원의 경치가 몰고 오는 평화로움이 더욱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태평양 전쟁 최대 규모의 전투이며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을 총동원한 지상전의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릴 만큼 오키나와는 아름다운 해변과 따뜻한 기후를 뽐냈다. 오키나와에 발을 디딘 1월 25일에도 오키나와는 봄날 같은 햇살과 바람으로 일행을 맞았다.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서 기획한 이번 오키나와 평화기행은 인권ㆍ평화 운동가이자 동아시아 연구학자인 서승 일본 리츠메이칸대 석좌교수가 직접 안내하고 동행하는 일정. 때문에 서 교수
군사대국화를 향한 일본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3.1 만세운동 95돌을 맞아 부산에서도 ‘일본 재무장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3.1 반일 평화대회’가 열렸다. 12시부터 대학생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부산운동본부’(이하 부산겨레하나) 회원들은 남포동 일대를 누비면서 일본의 재무장을 반대하는 각시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