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굶으며 가마니 덮고 흉한 안두희를 이렇게 잡았다. 김용희(金龍熙) 「맞아 죽자」고 제의(提議)수없는 정보(情報)와 조사(調査)에도 거듭 실패(失敗) 발견(發見)·추격(追擊)·체포(逮捕)이는 정녕 꿈이 아니었다수없는 정보와 조사에 실패하다 다시 정보를 얻은 건 칠(七)월 어느 날이다.안(安) 처제의 식모를 통해 얻은 정보는 안(安)의 처제가 미도파 백화점에서 아동복 장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안(安)의 저서 「시역의 고민(弑逆의 苦憫)」을 통해 처제 이름이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고전소설과 신소설우리나라의 소설문학사에서 ‘고소설은 15세기 후반에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에서 시작되었고, 한글소설은 허균(許筠)이 17세기 초에 지었을 것으로 보이는 『홍길동전』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이 고소설을 고전소설(古典小說)이라 칭하기도 한다.그리고 우리나라 ‘현대소설의 시작점에 대해서는 갑오개혁, 3·1운동, 18세기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917년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한 『무정』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
[진경화법]은 겸재 정선에 의해 창안된 진경산수화의 조형원리이다.진경산수화의 정수로 평가하는 [금강전도]는 금강산의 실제 사생을 바탕으로 암산과 토산을 태극 형태로 배치하고 부감법을 이용해 금강산 전체를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실제를 바탕으로 했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관념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다.현실과 관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 낸다.[진경화법]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되 보이지 않는 사물과 철학적 본질을 드러내는 조형방법이다.이러한 진경화법의 전통은 김홍도, 신윤복으로 이어졌다.진경화법은 결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4. 총 맺음말지난 2월 8일 자부터 연재되기 시작한 ‘국혼의 재발견’은 이번 제33회 연재로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9개월 동안 「민족혼1」전을 위하여 두 주 연재를 건너뛴 것 이외에는 호외까지 연재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연재를 시작하며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연재는 제한적인 비망록(備忘錄)이자 초고(初考)에 불과하다.” 초고를 인쇄해 교정 및 탈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오타도 많았다. 연재에 올린 후에는 그런 부분을 일일이 수정하지 않았다.3
‘서사를 담은 삶들’은 현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혹자는 박정희식 산업화의 신화가 깨진 것처럼 과거 민주화 ‘운동’의 신화도 깨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운동’적 삶을 살아가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에는 역사적 서사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가 때로는 열사가 되고 일상적인 활동이 역사에 큰 사건으로 남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인 ‘서사’를 안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순간들을 담고자 합니다. 수수의 ‘서사를 담은 삶들’ 연재는 격주 화요일에 게재됩니다. 수수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독도는 우산국의 영역이다현재의 울릉도에는 여러 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울릉도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연대는 늦어도 청동기시대였던 것 같다. 고인돌로 보아 옛 우산국인들은 한반도에서 해류를 타고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섬 국가의 공통성은 해양국가라는 점이다. 우산국(于山國)은 해양국가이므로 울릉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다.당연히 우산국인(于山國人)들도 어로(漁撈)를 중요시하였고, 어로를 위한 선박도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울릉도에서 보이는 가장 가까운 섬 독도는 당연히
거울집 없는 설움 돈 없는 설움철거 당한 판자집 백성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여기 「우울한 휴일」을 찬비 속에서 한숨짓는 군상이 있다. 하늘을 지붕 삼고 흙 땅을 베개 삼아 찬이슬 맞고 밤을 새운 백성들이 있다. 「유럽」의 어느 촌락에서 흔히 본다는 「집시」의 무리가 아니라 우리 사랑하는 동포... 가난한 서울 시민의 한 무리다.○.... 장국무총리가 판자집을 강제철거 않겠다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였다. 그러나 이십구일(토요일) 한낮에 느닷없이 이 판자천막촌에 들이닥친 강제철거집행반은 삼십명의 경찰과 함께 백여호 주민을 벌판에
신윤복은 화실에 앉아 벽면에 붙여 놓은 사생 그림을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앉은 모습을 그려야 하나, 아니면 서 있는 입상을 그려야 하나...’여성은 체구가 작다.이 때문에 자칫 트레머리나 풍성한 치마에 얼굴이 묻혀버릴 수도 있다.또한, 앉은 자세는 긴장감이 떨어진다.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허리를 세우면 경직되고, 허리를 굽히면 나약하게 보인다.‘여성 좌상은 의녀나 열녀에게 걸맞은 자세일 뿐이다. 나는 봄기운이 가득한 여성의 모습을 그릴 것이다.’무엇보다 신윤복은 성적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었다.성적 매력은 가슴을 요동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우리 한(韓)민족은 단일민족이다. 우리 한민족이 단일민족이라는 국가적 개념을 흔드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다. 현재의 우리 민족에게는 단군의 자손뿐만 아니라 일본 혈통도 있고 중국 혈통도 있으며, 월남이나 아랍 혈통도 있고, 몽고 혈통이나 여진 혈통도 있으니 우리 민족은 잡종(雜種)이라는 것이다.그들은 민족의 개념을 잘못 알고 있다. 민족(民族)이란 “일정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공동생활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상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국가보안법에 대한 싸움을 올해 시작했다. 작년 말 AOK(액션원코리아)한국의 운영회의에서 2022년은 국가보안법 폐지운동에 주력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절감하던 터였다. 미국에서 국내로 기반을 옮기면서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통일운동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요소를 제거하는 일도 중요한 운동이 된다고 느끼게 되었다.“대동강 물이 맑다”거나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라는 단순한 느낌을 말하는 것도 실정법인 국가보안법에 저촉된다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 나와 같은 해외동포들은 사전에 ‘자기
사회(社會)의 들창 의사(醫師)는 못 믿고 점괘(占卦)는 믿어 ○... 물 한 그릇을 떠놓고 머리를 흔들면 약방문이 눈알에 나타난다는 점장이가 서울에 나타나 화제를 모고 있다. 모당(某黨) 성북구당 부부위원장의 아내라는 이 여인은 「점괘」에 나타나는 약방문을 자기 집에 차려놓고 모든 난치의 병을 점으로 고칠 수 있다고 하여 무지한 부녀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 나이⋅이름 석자면 만병통치(萬病通治)취체 당국도 신봉자(信奉者) 등살에 손도 못 대고삼천병객(三千病客)을 치료중(治療中)이라 호통도 쳐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세계의 소국소국(小國)은 “작은 나라”를 말한다. 지금 세계의 유명한 소국으로는 ‘모나코 공국(Principality of Monaco)’과 ‘리히텐슈타인 공국(Principality of Liechtenstein)’ 등등이 있다.지중해 연안의 ‘모나코 공국’은 바티칸에 이어 크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이지만, UN 정회원국이다. 인구는 3만 3천 명 정도로 적지만, 땅이 워낙 작다 보니 인구 밀도는 세계 2위이다. 면적은 독도(0.187453㎢)의 약 11배인 2
신윤복은 사생 도구를 싸 들고 길을 나섰다.중년의 여인이 길을 안내한다면 동행한다.강부자가 귓속말로 뭔가를 지시하는 것으로 보아 감시하는 역할을 맡겼을 것이다.도화가 머무는 곳은 인왕산이 올려다보이는 소박한 기와집이었다.1여 년 만에 보는 도화는 훨씬 성숙해 있었다.도톰한 입술과 볼에는 봄기운이 가득했고, 검은 머리칼은 윤기가 돌았다.무엇보다 그윽한 눈빛 속에는 아련함과 그리움, 야속함 따위가 뒤섞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었다.“무거운 화구를 들고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셨군요.저는 원치 않으나 강부자 님의 간곡한 의지를 뿌리치지 못했습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이전 글은 제29회 연재에서 다루었어야 하는 부분이다. 당시에 구한말의 교과서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고, 일부 자료는 서재에서 제대로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민족혼1’전을 준비하면서 확인하고 찾아냈기에 이번에는 구한말의 역사교과서에 나타나는 민족주의적 역사관의 발아와 흐름을 다루려고 한다.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앞의 연재에서도 몇 차례 언급하였지만, 대한제국의 유서(類書, 百科事典)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는 1903년에 증수를 결정한 후, 1906년(광
변학문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지난 '톺아보기 (8)'에서 북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의미와 배경, 초중등 과학기술 교육 강화 조치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은 고등교육과정, 즉 대학의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 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도 계속해왔는데, 종합대학화·학술일원화와 연구형 대학 건설 시도가 대표적이다. 이 중 종합대학화·학술일원화에 대해서는 지난 톺아보기 7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연구형 대학 건설 움직임 대해 다룬다. / 필자 주연구형 대학 건설은 주요 대학 공통의 과제2022년 9월
단층 「암살자」 배출의 소지 4282년 6월 26일 ?시3) 34분-돌연 경교장에 세발의 총성이 울렸다. 민족의 거성, 민족의 영웅 백범선생은 그 흉탄에 쓰러졌다. 총을 쏜 젊은 포병 소위 안두희는 현장에서 붙잡혔다.이 비보를 들은 온 겨레의 가슴은 분노로 가득 찼고 삼천리 방방곡곡은 슬픔으로 뒤덮였다. 암살범 안두희는 당국에 의하여 어느 틈엔가 한독당의 비밀당원으로 급조되었다. 「배후를 밝히라」는 겨레의 노호는 충천했건만 이승만의 충견들은 적반하장으로 무고한 김학규(한독당 간부)씨 등 수명을 암살공모자로 날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1. 평화포럼의 전성시대로평화는 유리로 만든 꽃병과 같다. 쉽게 깨어진다. 집에서 쓰는 깨어진 꽃병은 버리면 되지만, 박물관에 소장된 깨어진 고려자기는 조각을 맞추어 원형대로 복원하여 소장한다. 고려자기처럼 평화는 깨어진 꽃병 신세가 되더라도 버릴 수가 없다.한반도 평화에 금이 가고 있다. 국힘당 정부와 정당은 집권한 후에 평화가 깨어지는 쪽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신냉전 시대의 문을 열고 있고, 국내의 여러 지방에서 크고 작은 평화포럼이 추진되고 있지
강부자는 역관 출신의 중인으로 중국이나 일본과 무역을 하여 재물을 모았다고 한다.소금과 인삼을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하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화약의 원료가 되는 염초를 수입해 막대한 중개료를 챙겼다는 소문도 있다.강부자는 한양에서 내로라하는 부자여서 강부자라고 불렸다.재물만 많은 게 아니라, 오랫동안 통역 일을 하면서 중국이나 조선 정부의 관료들과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다.어쨌든 강부자의 위세는 대단했다.강부자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뒷말을 하던 사람 중에는 왈짜패에게 몰매를 맞아 병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이리 오너라
백민 이양재(白民 李亮載) / 애서운동가(愛書運動家) 3. 우리 민족의 중요 사료 및 역사서민족사학자임을 주장하는 일부 황당사관론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민족 근대 문화의 가치를 거의 훼멸하려는 수준에 있다”라는 점이다. 그들은 한반도 남부에 있는 상당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폄훼한다. 즉 일부 황당사관론자들이 백제외 신라의‥‥‥, 심지어 고려의 건국지(建國地)도 중국 대륙으로 잡음으로 인하여 중국의 문물이 백제 및 신라와 고려의 문화재로 둔갑하며, 정작 백제 및 신라와 고려 문화재의 가치와 특성은 말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