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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가을 남자여름은 늦게까지 기승을 부렸다. 땡볕 더위에 숨이 턱턱 차던 날씨는 9월 끝자락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고 성큼 기온이 내려갔다. 미처 긴소매 옷을 꺼내놓기도 전에 서리가 내리고 설악산, 태백산에는 단풍소식이 들려온다. 가을을 흔히 남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이나 주변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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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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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역동성과 예술우리 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화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생활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변화의 바람을 예견한 사상가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이런 변화를 거부하며 과거의 낡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고,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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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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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민족의 정체성우리는 질곡의 역사를 살아왔다. 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권을 잃고 식민지로 수십 년을 살았으며,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살육했던 한국전쟁, 다시 독재정권 안에서 신음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근 100여년은 자존을 버리고, 혈육을 버리며 엄청난 희생을 치렀던 시간이었다. 가까운 50여년을 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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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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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대중 없는 예술미술은 원래 가상의 세계이다. 미술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진 않는다. 미술작품 속에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질서와 희망과 들어있다. 작품의 질서는 곧 작가의 세계이다. 작품 속에는 대상과 소재와 주제와 색과 구도, 형상, 왜곡, 축소, 과장, 기법, 붓질, 분위기 따위의 숱한 조형기법이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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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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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반전과 미술무고한 대한민국 시민 한 사람이 단지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그것도 멀리 이라크에서 말이다. 우리 사회는 온통 반전과 파병반대, 혹은 파병찬성이라는 극한적인 분열 상황을 겪고 있다. 죽음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놓고 이렇게 엇갈리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죽음은 충분히 예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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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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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예술과 성숙한동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청춘시절 내내 자신을 괴롭혔다. 정치나 역사 혹은 문화 전반에 대한 의심을 어느 정도 푸는데 근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첫 개인전을 앞두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과연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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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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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북한의 천재화가 오은별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2000년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4살 때부터 이미 미술 신동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은별은 북한의 미술전람회에서 8번 입선을 했으며,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따위의 국제 전람회에서 14차례나 입선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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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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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생활 속의 미술나는 경제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고 나름의 정보를 모으고 진단을 한다. 원래 화가는 생계에 별 관심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먹고 사는 문제는 천박하고 속된 사람들의 몫이기에, 높은 정신적 가치를 창조하는 화가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틀렸다. 내 주변의 화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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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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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평화평화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만족할만한 대답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전쟁의 반대말 정도나 사전적인 의미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답답하다. 이런 추상적인 개념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래서 사전적 의미는 현실의 여러 상황 앞에서 언제나 무기력하다. 추상개념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혹은 시대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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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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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인간의 마음북한 용천역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호물자와 의료품을 보내고 있다. 사람의 슬픔을 사람의 힘으로 치유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어떤 조건과 의심을 달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북한을 특별한 나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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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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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불만족에 대하여열등감과 불만족은 다르다. 사람들은 이 둘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를 혼동한다. ‘불만’은 늘 ‘불평과 짜증’을 달고 다녔다. 그래서 ‘불만’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자유’라는 말에 ‘방종’이 따라 붙듯이 말이다. ‘사회적 불만’은 ‘개인적 열등감’이 되어 버린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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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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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ynano@hanmail.net)어르神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 누구나 늙고 병든다. 그리고 죽는다. 돈 많은 사람도, 권력 있는 사람도, 동네 아저씨 아줌마도 늙음과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한 손에 돈다발을 들고 또 한 손에 권력을 들어도 가는 청춘 막을 수 없다. 이것은 틀림없는 진리다. 이 진리를 부정할 때 부질없는 욕망과 고통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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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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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섭(화가)지난 2001년 2월22일부터 2002년 3월27일에 걸쳐 1년 넘게 매주 수요일에 애독자의 많은 관심속에 연재되었던 <심규섭의 북한미술이야기>가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에 다시 연재됩니다. 글을 다시 쓰게 된 심규섭 화백께 감사드리고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주다시 연재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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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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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의 시대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탁월한 색채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원래 감성이 뛰어난 민족은 색채감각이 뛰어나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흰색 옷을 입었다고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뭘 몰라서 하는 소리다. 옛날의 색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신분의 표징이기도 하고, 지배층의 상징이기도 했다. 아무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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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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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문화의 끝사람살이와 마찬가지로 문화도 태동해서 발전하고 그 역할을 다하면 소멸한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라고 하더라도 영원하진 않다. 또한 고립되어 다른 문화와 교류를 하지 못하는 문화는 썩어 버린다. 하나의 문화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소화한 다음, 더 나은 것으로 발전한다. 과거의 문화에 집착해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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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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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가는 문화가끔 방송이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대중문화비평을 보면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십대취향 일변도의 대중음악을 비판하기도 하고, 저질 개그나 선정성이 강한 TV프로그램을 제법 근엄하게 꾸짖고 있지만 판단기준이 뭔지를 알 수가 없다. 대중문화는 상업성을 목적으로 한다. 돈이 되는 일은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쇠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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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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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지금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등수를 매기는 정도로 쓰이지만, 원래 `진. 선. 미`는 인간사회의 높은 가치기준을 뜻하는 말이다. `진. 선. 미`는 시대와 문화,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되는 방식도 다르다. 또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어서 현실생활에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손에 잡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복잡하고 혼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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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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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흔들림`행복을 추구한다. 어떤 때는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지나가면 불행하다.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의 즐거움도 잠깐, 곧 일상의 지루함으로 되돌아간다. 살면서 외롭고, 힘들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가 훨씬 많다. 새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숱한 다짐은 물거품처럼 허망하게 스러진다...(중략)작업을 한다. 창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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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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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관계사람에게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죄질이 나쁜 범죄자나 사기꾼에게도 부성애와 모성애, 혹은 따뜻한 인정이 있다. 그런가하면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에게도 어린아이 같은 나약한 감정이 있으며, 약할 것 같은 여성에게 남자보다 강인한 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각각의 모습이 워낙 다양해서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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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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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지난 20세기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형태의 경제활동이 중심이었다. 흔히 가전제품 따위의 공산품은 몇 가지 모델로 수십만, 수백만 개의 똑같은 물건을 찍어냈다. 그 결과로 거의 모든 가정은 비슷한 집의 구조와 비슷한 가전제품들로 채워졌다. 심지어는 패션이나 머리모양, 유행 따위를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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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2.01.16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