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추걷이서늘한 가을바람이부는 들녘에서배추걷이를 보고 있노라면마음이 훈훈해 집니다.높은 산봉우리 아래 있어문악동 이라는마을 사람들이하나 둘 모여들고,속이 꽉찬 배추는반가운 만남으로김창철이 다가 왔다고사람들의 등에 업혀갑니다.누군가 기다리는 건나누어주는 시간이라고환희 웃고 있습니다.
량강도 혜산시 연풍동의 한 아파트입니다.조.중 접경지역에 새집을 짓는 건설이 한창입니다.새로 지은 아파트나 살립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옛집을 뒤로 하고 새집으로 들어가는 마음은남이나 북이나 똑 같을 겁니다.부디 행복이 꽃피어 나길 강건너서나마 기원해 봅니다.
량강도 혜산시는 중국 장백조선족자치현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있습니다.평양의 택시 소식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경지대인 혜산에서도 이제 택시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길고긴 모판 행렬입니다.파종할 모판을 논에 내고못자리에 부직포를 덮어 두었습니다.불지른 살림집 텃밭과 논을 배경삼아길가에 가로수는 살랑 이구요모판의 모들은 살짝 얼굴 내밀고논 물 먹고 쑥쑥 자랍니다.풍서리 농부들은 허리를 굽펴며논에 물을 대고 하늘 한번 올려다 봅니다.
꽁꽁언 두만강 위로 새해 첫 해가 솟았습니다.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우뚝 선 바위는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받으며.두만강 얼음장 위로 더욱 반짝입니다.가슴이 절로 따스해지며 환하게 또 한해를 맞습니다.
교실 안에서만 배우는 게 아닙니다들에도 강에도 배울게 많습니다아이들이 강변에 나와 흙을 나릅니다일을 시킨다고 말할지 모르지만노동이 아니라자연과 함께하는 공부입니다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강가에퐁 퐁 퐁 퐁강에 돌을 던지고물수제비를 띄우는 아이들옹기종기 모여 앉아서로 종알종알 나누는 이야기가봄날처럼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엄마 등에 업혀 빨래터에 나온아이의 눈은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세상 모든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강을 바라본 아이의 얼굴이 귀엽습니다.강도 아이를 봅니다.아이의 마음과 강의 마음이 같습니다.
9일 오후 1시 자강도 중강군 두지입니다.소녀들이 뗏목 위에 올라가 물놀이를 합니다.서로 번갈아가며다이빙하는 소녀들이오래도록 뗏목 위에서깔깔대며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웃음이 떠날 줄 모릅니다.해지는 줄도 모를 것 같습니다.
압록강의 진달래꽃진달래꽃은 흔들림을 멈춘 채 강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산과 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흐름을 지켜봅니다하늘도 강에 얼굴을 비춥니다강처럼 흘러가면언젠가는. 만날 수 있습니다강처럼 흘러가면어디엔가 닿을 수 있습니다
두만강의 진달래꽃흘러 닿으라고 강은 흐릅니다.흘러 닿으면 다시 그리워지는 길 위에진달래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두만강은 길이자 흘러야 할 마음입니다.오늘도 강을 건너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저 흐르는 강만 바라보다메마른 땅위에 피어난 진달래꽃을 보았습니다.동해로 흐르는 두만강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자강도 자성군 장천리 앞에 모인 뗏목입니다.상류에서 흐르는 뗏목이 한곳에 모여 있습니다.이곳에서 부터는 배가 뗏목을 끌고 갑니다. 그리움이 마르기 전에...흐름을 멈춘 잔잔한 강 위에나무 곁에서 나무 위에서 나무와 함께집과 사람이 있습니다.나무 위에서 잠들고나무와 함께 갑니다나무가 사람이고 사람이 나무입니다그리움이 마르기 전에우리는 강 위를 뗏목이 떠가는
풍경에 사람이 얹히면산과 강이 만나면 하나의 풍경화가 됩니다.그 풍경 위에 안개가 내리고가을 단풍이 하늘과 강을 물들이면 우리의 강산입니다.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땅에 살고 있습니다.살기 바쁘다는 이유로느낌도 감동도 사치라고 생각한다면온전한 삶을 살았을까요.강 건너 살림집에서 밥짓는 굴뚝 연기가 납니다풍경에 사람이 얹히면 삶이 됩니다.
시베리아에서 매년 찾아오는 흰꼬리수리입니다.지난달 20일 조,중 접경지역인 중국 훈춘시 경신진 오도포 용연호입니다.중국 훈춘시 경신 습지에는 매년 3월 철새들이 돌아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조.중 양국을 넘나들다 떠납니다.맹금류에 속하는 흰꼬리수리는 매년 3월경 이곳에 찾아와 한 달 동안 머물다 떠납니다.
‘3.13 반일의사 추모의식’이 13일 오전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 동남쪽 교외에 있는 3.13 반일의사릉에서 거행됐다.기미년(1919년) 3.1독립운동의 일환으로 3월 13일 연변 각지 3만여 군중들이 용정시에서 시위행진을 벌였고, 일본군의 사격으로 14명이 사살되고 15명이 부상당했으며, 30여명이 체포된 사건이다.추모식장에는 ‘반일항일선렬들
지난 15일 오전 8시 양강도 혜산시에서 성묘하는 풍경입니다.추석은 북녘의 고유한 풍습을 제일 많이 반영하고 있는 민속명절입니다.추석날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은 조상의 무덤입니다.조상의 뼈가 묻힌 고향산천 들판에 이른 아침부터 후손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살림집 뒤편 들판에선 사람들의 웃음꽃이 피어납니다.제비들은 지지배배 노래 부르며 양안의 압록강을 넘나듭
삐그덕 삐그덕, 덜커덕 덜커덕...흔들리며 굴러가는 달구지 소리 정답게 들려옵니다.지난 9일 오전 11시 양강도 삼수군 호인의 농토길입니다.해맑은 농토에 곱게 핀 노란 유채꽃이 살랑거립니다.뒤 따라가던 멍멍이는 낯선 사내의 카메라 렌즈를 쳐다보며 짖습니다.짐 실러 가는 사내는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우리나라 북부 산간지대의 달구지는 멍에와 차체가 연결되어
장마당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북적거립니다.9일 양강도 혜산시 농민시장 앞길입니다.길 양옆으로는 노점상들이 즐비합니다.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합니다.지난해 보다 물건들이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출입도 늘었습니다.대북경제제재 이후 중국과의 밀수는 줄었지만, 장마당은 자체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중국에서 사는 물건과 장마당에서 구입하는 물건의 가격차이
5일 오후 1시 양강도 혜산시입니다.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낡은 지붕의 보수 공사와 건물의 페인트칠 작업이 지난 4월 마무리 되었습니다.압록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모든 건물의 보수공사도 마찬 가지입니다.압록강 일대의 살림집과 공공 건물공사도 한창진행 중입니다.대북 제재 이전의 상항과 다르지 않습니다.자생적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흥미롭습니다.
30일 오전 11시, 양강도 김정숙군 서론리 농촌문화주택입니다.집구조가 똑같은 48세대의 남향집입니다.집집마다 텃밭이 있습니다.텃밭에는 옥수수, 줄단콩, 파, 가지, 오이 등을 심었습니다.텃밭에 앉아 김을 매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쁩니다.배재를 타고 올라간 호박넝쿨이 바람에 흔들거립니다.울타리에 앉아있던 제비들이 쉴새 없이 먹이를 나릅니다.압록강변 상류 지역
지난 15일 오후 4시경 양강도 삼수군 토봉입니다.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를 겨리쟁기라합니다.옥수수 밭에서 쟁기질하는 일을 북녘에서는 후치질이라고 합니다.옥수수 밭의 고랑은 넓습니다. 쟁기질을 하면 밭고랑이 작아집니다.뒤 따르는 아낙네는 풀을 묻습니다.사람의 손이 많이 들어가는 김매기철에 합니다.